전체3381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나는 시뮬라크라들이다 나는 시뮬라크라들이다 루크레티우스의 존재론 일기, ‘진짜 나’를 찾는 시간 제일 좋아하는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조금 부끄럽긴 하지만 고민 없이 답할 수 있다. 일기 쓰기다. 더 정확하게 하자면 ‘하루를 마치고 머리맡 스탠드 조명 아래서 시그노 0.38 볼펜으로 쓰는 일기’이지만, 꼭 이렇지는 않아도 된다. 기숙사 세탁실에서도, 군대 화장실에서도, 여행지의 캠핑장에서도 나는 일기를 썼다. 싸구려 볼펜이든 손전등 불빛이든 상관없다. 뭐라도 적을 수 있는 여건만 되면 된다. 열다섯 살 즈음부터 써왔으니 어느덧 십 년이 넘었다. 촌스러운 사무 수첩에서부터 아트박스에서 산 세련된 가죽노트까지 각양각색의 일기장을 열댓 권은 채웠다.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문학이나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써.. 2022. 8. 9. [레비스트로스와함께하는신화탐구] 신화의 테마 ⑧ - 취사, 꿀에서 재까지, 반신석기 혁명의 노래 신화의 테마 ⑧ - 취사 꿀에서 재까지, 반신석기 혁명의 노래 삼시 세끼 얏호! 방학입니다. 어머니들에게 새 과제가 부여됩니다. 바로 삼시 세끼! 아침 점심 저녁을 무엇으로, 어떻게 해먹이냐에 온 관심과 기운이 집중되시지요. 그러다 보니 식구나 친구와 나누게 되는 대화는 온통 먹는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그런데 먹는 이야기는 주부의 전유물일까요? 텔레비전이나 유튜브 채널을 조금만 돌려도 모두 먹는 이야기입니다. 맛집투어와 먹방은 금방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인류가 누리는 기술 문명은 나날이 고도화되고 있는데요, 우리의 이야기는 원초적 먹음을 향해 더욱 내달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갑자기 밥 하고, 밥 하는 것 보고, 또 밥 하고 하는 반복 속에서 잠깐 숨 돌리고 싶다는 생각.. 2022. 8. 8. [요요와 불교산책] 건너가기 위하여 [요요와 불교산책] 연재를 시작합니다! 문탁 네트워크에서 공부하시는 요요샘께서 연재하시는 글인데요, 불경을 읽다 보면 애매한 구절이 많이 등장합니다. "뗏목을 버려라" "두번 째 화살에 맞지 마라" 등등이요! 멋지긴 하지만 그 뜻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요요샘께서 앞으로 차분차분 설명해주실 예정이랍니다. >_<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건너가기 위하여 "너희 비구는 나의 설법을 뗏목의 비유처럼 알아야 한다. 법도 응당 버려야 하는데 하물며 법 아닌 것이랴!" (『금강경』) 뗏목의 비유 여행자가 있다. 길을 가다가 큰물이 넘치는 강을 만났다. 위험하고 두려운 이편 언덕에서 안온하고 두려움 없는 저편 언덕으로 건너가려 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를 도와줄 나룻배도 없고 다리도 없다. 여행자는 나뭇가지.. 2022. 8. 5. [내인생의주역시즌2] 어둠에 물들지 않기 어둠에 물들지 않기 地火 明夷 ䷣ 明夷 利艱貞. 명이괘는 어려움을 알고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初九 明夷于飛 垂其翼 君子于行 三日不食 有攸往 主人有言. 초구효, 밝은 빛이 손상당하는 때이니 나는 새의 날개가 아래로 처지는 것이다. 군자가 떠나가면서 3일 동안 먹지 않으니 나아갈 바를 두면 주변 사람들이 이런저런 말을 한다. 六二 明夷 夷于左股 用拯馬壯 吉. 육이효, 밝은 빛이 손상당하니 왼쪽 넓적다리를 다쳤으나 구원하는 말이 건장하다면 길하다. 九三 明夷于南狩 得其大首 不可疾貞. 구삼효, 밝은 빛이 손상당하는 때에 남쪽으로 사냥 나가서 그 우두머리를 얻지만 빨리 바로 잡을 수는 없다. 六四 入于左腹 獲明夷之心 于出門庭. 육사효, 왼쪽 배로 들어가 밝은 빛을 손상당한 육오의 마음을 얻어서 문 .. 2022. 8. 4. 이전 1 ··· 140 141 142 143 144 145 146 ··· 8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