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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하야오-일상의애니미즘] 애니메이션, 바람의 예술 애니메이션, 바람의 예술 미야자키 하야오 영화의 특징은 가마 할아범 작업장에 놓인 칫솔까지 그려낼 정도의 디테일과 캐릭터 하나하나가 품고 있는 서사적 박진감이 주는 활력에 있다. 디테일 전체가 역동적이고도 풍성하게 펼쳐지기 때문에 관객은 주인공의 고난에 더욱 깊이 몰입하게 되고, 결말에 이르러 삶에 대한 보다 넓은 시야를 얻게 된다. 이 모든 것을 떠받치는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비전이다. 미야자키는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2023)에 이르기까지 11편의 장편 영화를 만들었고, 그때마다 다른 스타일과 주제로 자기만의 과제를 펼치고 닫았다. 그가 완성된 작품 앞에서 매번 은퇴를 선언했던 것은 작품 속에 자기 고민과 능력을 다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비워지고 새로워진 까닭에, 그는 매번 다시 장편.. 2023. 8. 18.
[내인생의주역시즌2] 호랑이 꼬리를 밟아도 괜찮은 마음 호랑이 꼬리를 밟아도 괜찮은 마음 天澤履(천택리) ䷉ 履虎尾 不咥人 亨. 리괘는 호랑이 꼬리를 밟아도 사람을 물지 않으니, 형통하다. 初九 素履 往 无咎. 본래대로 행하여 나아가면 허물이 없다. 九二 履道坦坦 幽人 貞 吉. 행하는 도리가 탄탄하니 마음이 차분한 사람이라야 올바르고 길하다. 六三 眇能視 跛能履 履虎尾 咥人 凶. 武人 爲于大君. 애꾸눈이 보려 하고, 절름발이가 걸으려 하는 것이다. 호랑이 꼬리를 밟아서 사람을 무니 흉하고, 무력을 쓰는 포악한 사람이 대군이 된다. 九四 履虎尾 愬愬 終吉. 호랑이 꼬리를 밟으니 두려워하고 조심하면 결국에 길하리라. 九五 夬履 貞 厲. 강하게 결단하여 행함이니 바르더라도 위태롭다. 上九 視履 考祥 其旋 元吉. 행하여 지나온 것을 보아서 선악과 화복을 상세히 살피.. 2023. 8. 17.
[요요와 불교산책] 부처님의 죽음, 완전한 열반 부처님의 죽음, 완전한 열반 “아난다여, 그대는 나를 위해 쌀라 쌍수 사이에 머리를 북쪽으로 한 침상을 만들어라, 아난다여, 나는 피곤하니 누워야겠다.”(『디가니까야』 「대반열반경」) 아난다는 두 그루 나무 사이에 머리를 북쪽으로 침상을 마련했다. 부처님은 오른쪽 옆구리를 밑으로 하여 사자의 형상을 취한 채, 한 발을 다른 발에 포개고, 새김을 확립하고 올바른 알아차림을 갖추며 누웠다. 꾸시나라의 말라족을 불러 작별인사를 나누고, 제자들과도 마지막 대화를 나누었다. “방일하지 말고 정진하라”는 말씀을 끝으로, 마음을 집중한 고요한 상태로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부처님의 열반상이 옆으로 누운 모습을 하고 있는 까닭이다. 프롤로그: 부처님 없는 승가에 대한 암시 기원전 6~5세기, 부처님이 활동한 북인도 지.. 2023. 8. 16.
[공동체지금만나러갑니다] 뒤서는 에코실험실 파지사유의 넥스트 제네레이션 뒤서는 에코실험실 파지사유의 넥스트 제네레이션 김고은(문탁네트워크) 7월에 인터뷰한 달팽이 쌤과 뚜버기 쌤이 파지사유의 ‘올드’한 세대라면 이번 달에 인터뷰한 참 쌤과 토토로 쌤은 파지사유의 ‘영’한 세대다. 참 쌤과 토토로 쌤이 모두 70년대생이니 영하다고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앞세대에 비하면 어리고, 본격적으로 활동한 연차도 짧으니 분명 영은 맞다. 두 분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신 지 오래 되진 않았지만, 내가 이곳에서 두 분을 만난 지는 꽤 오래되었다. 나와 참 쌤은 문탁네트워크에서 열린 초등한문서당의 선생님과 학부모로 먼저 만났다. 문장을 술술 암송하던 서인이는 그야말로 서당의 인재였는데다 워낙 서당에 오래 다녔던 터라 마지막엔 서인이 만을 위한 졸업식과 사진집을 만들어 .. 2023.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