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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은퇴 이야기] 은퇴가 내게 준 선물 은퇴가 내게 준 선물 박해광(감이당)‘나의 은퇴이야기’를 주제로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많이 난감했다. ‘은퇴’라는 말은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기에. 사전에서 그 의미를 찾아보았다.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 ‘맡은 바 직책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서 한가로이 지냄.’ 4년 전, 30여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퇴임식도 했으니 직임에서 물러난 것은 맞다. 한가히, 한가로이 지냄은 의문이다.취업과 퇴직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거워하는 사람만 못하다[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나는 어떤 일을 하면 가슴이 뛸까?’ ‘왜 나는 버킷리스트가 없는 것일까?’ 내 삶의 화두였다. ‘좋아 싫어’.. 2025. 8. 18.
[북-포토로그] 하루를 잘 살아볼 결심! 하루를 잘 살아볼 결심! 얼마 전 북드라망에서 『녹색 자본론』이 출간되었습니다. 역자인 혜원샘과 함께 활동하시는 고전비평공간 규문의 민호샘, 규창샘께서 『녹색 자본론』 서평을 써주셨어요. 저는 글을 편집하면서 비대칭스러운 세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하루를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감이당 대중지성에서 에세이를 하고 있을 때였을 거예요. 고미숙 선생님께서 “지금 우리가 전쟁이 나지 않는 이유는 지구 다른 곳에서 전쟁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는데요(너무 오래 전에 하신 말씀이라 제 기억에 의지해서 씁니다.), 『녹색 자본론』 서평을 읽다 보니 정말 그렇다는 확신이 듭니다. 팔레스타인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어떨까요? 기아에 시달리고, 공습 때.. 2025. 8. 14.
[지금, 이 노래] 굿바이 오지―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Goodbye To Romance 굿바이 오지―오지 오스본(Ozzy Osbourne)의 Goodbye To Romance정군(문탁네트워크) 프린스, 데이빗 보위, 더스티 힐, 제프 벡... 록스타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얼마 전에는 오지 오스본마저 떠나고 말았다. 1948년생이신 데다가, 워낙에 '내일' 따윈 생각하지 않고 사셨던 분이니 그렇게 어색하지는 않다. 게다가 나도 서른이 넘고부터는 Crazy Train이나, MR. Crowley, Paranoid, No More Tears 같은 그야말로 전설적인 그의 넘버들을 거의 듣지 않게 되었다. 진짜 가끔, 아주아주 가끔 중학생 시절이 생각날 때 한번씩 듣는 정도였달까? 그러니까 평생을 함께해온 반려 트랙들은 아니라는 이야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지 오스본이 .. 2025. 8. 13.
[아스퍼거는 귀여워] 홈스쿨링? 대안학교? 중학교 선택의 길목에서 홈스쿨링? 대안학교? 중학교 선택의 길목에서 모로 (일리치 약국과 로이약차에서 일하고 있다. 열심히 쌍화탕을 달이고, 약차를 손질한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과 만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한다.) 살면서 수많은 선택(한다고 느껴지는)의 순간들이 있다. 가벼운 선택이라고 해도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도대체 ‘저녁은 무엇을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지’ 같은 작은 일이라도 말이다. 하루에도 크고 작은 선택들이 줄지어 이어지지만, 대부분은 마음속에서 어떤 합의에 이른다.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감각.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일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에 대한 이야기다. (전에 글에서도 썼지만) 나의 소박한 소원은 감자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거였다. 어린이집도 졸업하지 못했으니, 초등학교까지.. 2025.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