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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토로그] 한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 한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 2주 전,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어렸을 때 할머니와 같이 산 적도 있었던 지라 할머니의 죽음이 더 와닿았습니다. 할머니는 외손주인 저를 포함해서 사촌 동생들까지 키워주셨는데요, 그래서일까요. 할머니가 곧 돌아가실 것 같다는 연락을 받고 찾아간 병원에 사촌 동생들까지 와있었습니다. 할머니는 8년 동안 요양병원에 계셨습니다. 집에 계시다 갑자기 쓰려지셔서 병원으로 가보니 이미 편마비가 와 몸 한쪽을 쓰지 못하셨습니다. 그렇게 병원 침대에서 오래 계셨지요. 밖에 마음대로 다니지 못하시고 얼마나 답답하셨을까요. 할머니는 새로운 요양병원으로 옮기시면서부터 식사를 거부하셨습니다. 그렇게 한달, 두달이 지난 어느 날 숨 쉬기 힘들어하는 할머니와 마주했습니다. 눈을 살짝 뜨신 혼미한 상태.. 2025. 11. 19.
강원도 함백에서 열리는 『몸과 삶이 만나는 누드 글쓰기 : 베짱이도서관 편』 북토크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강원도 함백에서 열리는 『몸과 삶이 만나는 누드 글쓰기 : 베짱이도서관 편』 북토크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북튜브 독자여러분들! 읽기만해도 번뇌가 사라진다는, 아니 번뇌를 바라보는 시작이 될 마법의 책! 『몸과 삶이 만나는 누드 글쓰기 : 베짱이도서관 편』이 얼마 전에 출간되었지요. 11월 초 가을빛이 완연한 때! 베짱이 도서관에서 번뇌탈출캠프도 열었답니다. 이번에는 강원도 함백에서 책의 저자 5분과 곰숙씨(고미숙)까지 총 출동! 강원도 함백에서 『몸과 삶이 만나는 누드 글쓰기 : 베짱이도서관 편』 북토크가 열립니다. 저자와의 만남은 물론이고, 누드글쓰기 미니 강의와 베짱이 도서관의 베짱이와 랄라의 축하 공연 등 풍성하게 즐기실 거리가 준비되어있답니다. '내 사주 커밍아웃' 시간.. 2025. 11. 17.
[청년, 사기를 만나다]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 두려움의 정치학 〈진시황본기(秦始皇本紀)〉, 두려움의 정치학규창(고전비평공간 규문) 1.역사가, ‘사실’에서 마음을 읽어내는 자 ‘역사가’라 하면 흔히 ‘사실을 기록하는 자’를 떠올린다. 틀린 말은 아니다. 역사가에게 ‘사실(fact)’은 언제나 중요하다. 문학은 때로 상상과 꾸밈을 통해 진실을 전달하지만, 역사는 그럴 수 없다. 역사는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 적어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史)라는 글자는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의 모습을 본뜬 글자다. 근대 이전에 제사란 하늘과 소통하는 인간의 기예였다. 어느 때에 어떤 제사가 효험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일은 제사만큼이나 중요했다. 기록을 남겨야 후대가 참고해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통’ 자체에 이미 해.. 2025. 11. 14.
[박소연의 브라마차르야] 부끄럽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좌충우돌 청년의 에로스부끄럽고 부끄러운 마음으로박 소 연(남산강학원) 모든 MZ 세대가 『간디 자서전』을 꼭 한번 읽었으면 좋겠다. 청년들이 간디란 사람에 대해 알게 되기를 소망한다. 대뜸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간디를 만나고서 내 삶에, 정확히는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큰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간디의 삶이 전하는 메시지는 연령 관계없이 깊은 울림을 준다. 그런데 청년과 간디의 만남은 그 울림들 가운데서도 특별히 짭짤한 맛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십 대 초반에 간디를 만난 건 엄청난 행운이다. 간디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지금의 편안함도 없을 거다.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왕좌왕, 우당탕탕 사는 건 똑같다. 고민 많고, 허술하고, 미흡한데 자존심은 또 무척 센 나를 보며 착잡한 것도 여전하다.. 2025.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