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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이 예술] 예술적(?) 동양고전 예술적(?) 동양고전 예술, 정체를 밝혀라! 아이들이 가끔 수업에 들어오며 질문을 한다. “선생님! 오늘은 뭐 만들어요?” 수업은 한문을 가르치지만 어떤 작품이나 발표 형식으로 결과물을 내기 때문에 아이들이 뭔가를 만드는 것이 익숙해진 것이다. 그래서인지 가끔 내가 미술 선생님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수업을 하다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내 마음은 어딘가 콕콕 찔리는 느낌이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아무리 한자와 예술수업의 경계에 있다고는 해도 예술은 나에게 너무나 고원하고 아득하고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알수 없는 것….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의 예술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예술’의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기.. 2024. 4. 8.
[인류학을 나눌레오] 답사, 풍경으로 배우다 인문공간세종에서 [인류학을 나눌레오]를 시작합니다. 인류학은 내 삶을 다르게 보는 안목을 갖는 공부입니다. 지금 여기를 낯설게 보고 인식의 지평을 넓혀가는, 정답이 따로 있지 않은 공부이지요. 인문세는 인류학적으로 공부하고 사고하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합니다. 저마다의 해석(숙제)을 나누고 실험(답사, 잡지, 영상 등)하면서 삶의 지반을 넓혀가는 인류학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답사, 풍경으로 배우다 이기헌(인문공간세종) 자연학책을 읽고 분기별로 답사를 간다. 답사하며 풍경을 천천히 음미할수록 내 시야는 더 넓어진다. 현장에 가면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가 확연히 드러나고, 생각지 못한 배움이 나타나는가 하면, 그것을 통해 또 다른 공부의 길이 열리는 것을 느낀다. 자연학책만으로는 현실의 풍요.. 2024. 4. 5.
[미야자키 하야오-일상의 애니미즘] 할머니 소피 – 날마다 예뻐지는 청소부 《하울의 움직이는 성》 ③캐릭터 할머니 소피 – 날마다 예뻐지는 청소부 청소하는 인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포스터는 그냥 황야를 걸어오르며 힐끗 뒤돌아보는 등이 굽은 할머니의 모습만 나온다. 오른편 언덕 위 멀리 움직이는 성이 보이기는 하지만 뿡뿡 올라가는 검은 김의 활력보다는 호기심 가득한 할머니의 쭈그렁한 얼굴이 훨씬 더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미야자키는 왜 할머니에게 주목하는가? 앞 장에서 보았듯 할머니의 능청스러움에 매력을 느껴서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에서는 할머니가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 드물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에서는 샤먼 할머니가 나와서 정복자 크샤냐에게 달려들어 ‘죽일 테면 죽여보라고!’하며 문명에 대한 광신은 틀렸다고 야단친다. 《모노노케 히메》의 샤먼 할머니는 멸망의.. 2024. 4. 4.
[내인생의주역시즌3] 곤란한 땐 말보다 행동!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대인배로 살기(2) 곤란한 땐 말보다 행동!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대인배로 살기(2) (1편보기) 그래서일까. 곤의 때가 되면 대인과 소인은 극명하게 길을 나눈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공자는 55세에서 68세까지 추방에 가까운 국외 망명자 신세였고 해외 구직자였다.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도 몇 차례 겪었다. 공자 일생이 어느 곳 하나 쉬워보였던 때는 없지만 14년에 걸친 천하 주유의 시간은 공자에게 곤(困)의 때였다고 할 만하다. 언젠가 공자와 제자들은 진(陳)나라에 머물고 있었는데, 며칠째 식량을 구하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따르는 이들이 병이 나기 시작했고, 일어나지 못하는 일들도 있었다. ‘마침내’ 자로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스승을 찾아와 투덜거렸다. “군자에게도 궁(窮)함이 있습니까?” 자로는 자타공인.. 2024.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