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493 [현민의 독국유학기] 미친 인간들의 안전한 파티 미친 인간들의 안전한 파티 나의 셰어하우스에는 풀타임 직장인이 두 명 있다. 그들은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한다. 그들은 거의 홈 오피스를 해서 집에서 자주 보이지만 늘 지쳐있고, 하루만 사무실에 다녀오는 날에는 진을 다 빼고 온다. ‘일하기’는 중요하지만 앞으로 남은 모든 날을 이렇게 하루하루 진을 빼며 사는 것인가 가늠해 보기 시작하면 주 4일제 실현이 간절해진다. 이들이 일만큼 열심히 하는 것이 있다면 저녁에 부엌에 둘러앉아 담배를 물고 진토닉을 마시기 시작하다가, 주방에 있는 큰 스피커에 노래를 연결해 테크노 음악을 틀기 시작한 후 자정쯤 파티에 가거나, 지하실에 내려가 디제잉을 하며 파티를 벌이는 것이 있다. 매주 서너 병의 진을 사와 자신들이 다 마신 사실을 잊고 그 술들이 다 어디 갔냐고 .. 2025. 4. 30. [불교가 좋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상태를 기르세요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 상태를 기르세요 질문자 1 : 스님 저는 잘난 사람을 보면 위축감이 들고 또 저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만나면 제가 또 우쭐하기도 하는 그런 마음이 들어요. 여기에 휘둘리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제가 중심을 잡고 살 수 있을지… 정화스님 : 다른 사람한테 잘난 사람으로 비춰지기를 원하면 다 잘난 사람으로 못 살아요. 내가 잘났다고 하는 평가를 다른 사람이 나를 봤을 때 내가 잘난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 한 아무도 주체적으로 자기 삶을 살 수 없어요. 그 사람들은 그냥 거기 잘난 것을 보려고 하는 게 아니고 아까 말한 본인 기억에 좋은 것을 끄집어 와 평가하는 거예요. 나의 실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그냥 본인 생각이에요. 무엇을 토대로 나를 보고 있는가를 빨리.. 2025. 4. 29. [나의 은퇴 이야기] 마땅한 삶의 길로 한 발씩 내딛기 마땅한 삶의 길로 한 발씩 내딛기권순정(사이재)1. 은퇴를 했다 “권순정 선생님, 명예퇴직을 축하합니다.” 2025년 1월 10일, 교감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청천벽력’같은 메시지였다. 그날은 이미 제주도에 가 있던 사이재 식구들과 합류한 제주 여행의 첫날이었다. 하필 애써 고른 잠녀식당이라는 맛집에서 점심을 막 시켜 놓은 터였다. 나의 명예퇴직을 바란 사이재 식구들은 환호하며 축하해 주었지만 문자를 확인한 순간, 나는 숨이 멎고 가슴이 조여드는 듯한 압박감으로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온 몸에 힘이 쫙 빠졌다. 다들 맛있게 밥을 먹는데 나는 밥알이 목구멍에 걸려 잘 넘어가지 않았다. 일주일간의 제주 여행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이 감정이 대체 뭔지 그림자처럼 계속 나를 따라다니며 .. 2025. 4. 28. [허남린 선생님의 임진왜란 이야기] 단조로움과 즐거움의 역설 허남린 선생님께서 들려주시는 임진왜란 연구의 경험, 쟁점, 즐거움 등에 대한 산문 연재를 시작합니다.(이 연재는 홈페이지에 '임돌이가 들려주는 임진왜란'이라는 코너로 먼저 연재되고 있습니다.) 허남린 선생님은 캐나다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아시아학과에서 일본사를 가르치고 계시며, 쓰신 책으로는 『조선시대 속의 일본』, 『처음 읽는 정유재란 1597』, 『두 조선의 여성:신체·언어·심성』, 『Prayer and Play in Late Tokugawa Japan』, 『Death and Social Order in Tokugawa Japan』 등이 있습니다. 단조로움과 즐거움의 역설허남린 선생님(캐나다 UBC 아시아학과 교수)임진왜란, 한 우물을 파란 말이 있지만,.. 2025. 4. 25. 이전 1 2 3 4 5 6 ··· 8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