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736 [씨앗문장] 인공지능 시대에 생각하는 하던 것을 ‘그냥 하기’ 인공지능 시대에 생각하는 하던 것을 ‘그냥 하기’“무엇보다 내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지적 생산을 대체하게 된다면, 책을 쓰는 인간의 위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다. 나는 몇 년에 걸쳐서 고민하며 강도 높은 노동을 통해 원고를 쓴다. 영어가 모어인 내가 한국어로 원고를 쓴다. 그런데 이제 인공지능은 방대한 원고를 순식간에 쓸 뿐만 아니라, 심지어 몇 개의 언어로도 순식간에 결과물을 토해낸다. 그런 시대가 현실화 되었다. 이 책을 쓰는 내내 인공지능은 잘 훈련된 연구 조교 역할을 했다. 말하자면 협력적 관계였다. 하지만 과연 여기에서 끝일까? 걱정을 하고 있자니, 걱정이 끝이 없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나는 걱정을 멈추기로 했다. 나는 인문학자로서, 앞으로도 쓰고 싶은 주제에 더욱 더 최선을 다해.. 2026. 7. 30. 성경, 지고의 자유에 응답한 대장정 성경, 지고의 자유에 응답한 대장정 이경아(감이당) 성경에 대한 이중적 감정 미사나 예배 중에 매번 듣는 하느님의 말씀, 성경. 거룩한 책이고 인류의 경전이기에 읽으려고 해보지만 방대한 양과 작은 글씨, 다소 지루하고 졸리는 내용 앞에서 자연스럽게 덮게 되는 텍스트. 그렇다고 읽지 않기에는 뭔가 신비하고도 중요한 말씀이 들어있을 것 같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경전. 읽지는 않더라도 어딘가에서 우연히 들은 한 구절이 뇌리를 떠나지 않고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하는 고전. 신자라고 해도 성경을 통독해 본 사람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자주 들어서 대충 안다고 여기는 까닭도 있지만 성경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니 무조건 믿어야 할까? 무조건 믿기엔 당혹스런 내용들... 2026. 7. 29. [스톡홀름 이야기] 시속 500m로 이동한 교회 시속 500m로 이동한 교회Yeonju(인문공간 세종) 특파원 글감도 찾고 스웨덴어 공부도 할 겸 신문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1년에 두 번 들어가면, 내가 몰아서 볼 수 있도록.엄마가 6개월치 신문 중 흥미로운 기사들만 따로 모아두신다. 신문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걸 내가 참 좋아했구나—요즘 스웨덴에서도 신문을 읽으며 그걸 새삼 느낀다. 사람 사는 게 어디서나 비슷하구나 싶다가도, 가끔 ‘헉’ 하는 기사를 만나기도 한다. 10월 초,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기사 하나를 읽었다. 교회가 이동한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에 등장한 도시는 북극권에서 약 145km 떨어진 스웨덴의 북부 도시, 키루나(Kiruna)였다. 광산 채굴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도시 전체가 조금씩 북쪽으로 옮겨지고 있다고 했다. 집과 학.. 2026. 7. 28. [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지워진 인간성을 되살리는 열쇠, 이야기 지워진 인간성을 되살리는 열쇠, 이야기도나 바르바 이게라의 SF소설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김선희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2)는 뉴베리 상이 100주년을 맞이한 해의 대상작이다. 2061년, 지구가 혜성 충돌로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은 인류의 씨앗을 보존하기 위해 새로운 행성 '세이건(Sagan)'으로 향하는 우주선을 띄운다. 시력이 온전치 않은 열두 살 소녀 페트라 페냐는 과학자인 부모와 동생과 함께 긴 항해를 위해 동면에 들어간다(380년 정도 후에 깨어날 예정). 떠나기 전, (우주선에 타지 못하는) 페트라의 할머니는 멕시코의 전통 이야기꾼인 쿠엔티스타(cuentista)답게 수많은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작별을 고하고, 주인공 페트라는 할머니처럼이야기 전달자('쿠엔티스타')가.. 2026. 7. 27. 이전 1 2 3 4 5 6 ··· 9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