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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의 아무이야기] 절하고 싶어, 성당에 갑니다 절하고 싶어, 성당에 갑니다 (아주) 오랜만에 성당에 다시 나가게 된 다음, 제일 먼저 저를 놀라게 한 건 바뀐 기도문이었습니다. 어렸을 땐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였던 것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로 바뀌어 있었고, “거룩하고 공번된 교회”가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로 바뀌어 있었지요. 이 밖에도 여러 가지가 바뀌었을 테지만 제가 ‘앗! 바뀌었구나!’ 하고 단박에 알아차린 것은 요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다음, 저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저’였습니다. 천주교 미사는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신자들의 널브러짐을 미연에 방지하는데(아닙니다, 아닙니다! 농담이어요!), 그뿐이 아닙니다. 중간 중간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해야 할 경우도 있지요. 을 욀 때도 “깊은 절”을 해.. 2026. 8. 18.
[목차의 온도/ 세미나를 위한 읽기 84책]"분석적 읽기와 비판적 읽기 ― 내러티브 읽기에서 분석적 읽기로" [목차의 온도/ 세미나를 위한 읽기 84책]"분석적 읽기와 비판적 읽기 ― 내러티브 읽기에서 분석적 읽기로"'목차의 온도'에서 이번에 소개드리는 책은, 정승연 선생님의 세미나 연작 중 『세미나를 위한 읽기 책: 개념부터 흐름 파악까지 인문 고전 읽기』입니다. 인문학 세미나는 보통 세미나 텍스트가 쉽지 않습니다. 무척 어려운 책도 많고, 쉬워 보여도 막상 의미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알 듯 모를 듯한 경우도 적지 않지요. 이 『세미나를 위한 읽기 책』은 바로 이런 인문학 세미나를 처음 경험하며 읽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을 위한 책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오늘 같이 살펴볼 목차는 제4장 분석적 읽기와 비판적 읽기 중 '내러티브 읽기에서 분석적 읽기로'입니다. 보통 텍스트를 읽는 방식은 대부분 내러티브 읽기.. 2026. 8. 14.
[사막의 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앙숙이 되었는가? (1): 시오니즘의 태동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앙숙이 되었는가? (1) : 시오니즘의 태동 김기윤(남산강학원) ​지금까지 네 편의 가자지구에 관한 컬럼을 쓰는 동안, 아니 내가 가자에 관심을 갖게 된 후부터 줄곧 나를 따라다녔던 물음이 있다. ‘도대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이지경이 된 것일까?’. 중동 역사에 무지한 내가 슬쩍 보아도 이들의 역사적 갈등과 감정의 골이 상당히 깊음을 알 수 있다. 영토, 역사, 종교적 문제가 얽혀있어 딱 봐도 길고 복잡한 이야기일 것 같아 애초에 손댈 엄두조차 내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가자지구의 자립을 위해 표면적인 접근만 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의 일에 진정으로 동참하려면 그들이 겪은 일들이 무엇이고 왜 이런 상황을 겪고 있는지를 깊숙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었다. 바야.. 2026. 8. 13.
[씨앗문장] "누구에게나 제 시간의 사다리가 있다" "누구에게나 제 시간의 사다리가 있다" "누구에게나 제 시간의 사다리가 있다. 볼테르는 예순 살에 칼라스 사건에 관심을 기울이기로 결심하고, 예순여덟 살에 풍자문을 출간한다. 3년 뒤에는 시르방 부부를 옹호하고, 일흔일곱 살에는 그들의 명예회복을 얻어낸다. 말레르브는 일흔두 살에 루이 16세를 옹호한다. 베르디는 여든 살에 를 작곡한다. 버트런드 러셀은 여든아홉 살인 1961년에 핵무기에 반대하는 100인 위원회의 위원으로서 평화시위를 위해 대중에게 길바닥에 앉도록 권유한다. 보르헤스는 브로디의 보고서 서문에 70년을 보내고서야 마침내 자신의 언어를 찾았다고 쓴다."(로르 아들레르, 『노년 끌어안기』, 백선희 옮김, 마음산책, 2022, 86~87쪽) 우리는 삶의 '시간표'를 작성해 놓는 데 익숙하다... 2026.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