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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자유를 원한다면 조르바처럼 자유를 원한다면 조르바처럼 나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니코스 카잔차키스라는 인물이 궁금했었다. 그는 어떻게 이런 책을 써서 나에게 자유로움과 활기와 설렘을 주는 것일까? 일상에서 찌들고 무기력한 나는 『그리스인 조르바』만 읽으면 갑자기 즐거워지고 수다스러워지고 피곤해서 가물거리던 눈에 생기가 돈다. 특히나 그의 묘비명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를 만났을 때 어쩜 이렇게 당당하게 외칠 수 있을까? 정말 부럽다, 대단하다! 라는 감탄사와 함께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가족, 직장에 얽매여있는 삶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어 부산을 떠나왔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달.. 2019. 7. 29.
[아기가 왔다] 안돼, 하지마, 가만히 있어 안돼, 하지마, 가만히 있어 나는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어느 정도냐면, 걱정할 게 아무 것도 없으면 마음 속의 재료들을 그러모아 걱정을 만든다. 재료마저 없으면 재료를 구해다가 걱정을 만든다. 뭐라고 해야할까, 일이 안 되거나, 망하거나 하는 사태가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나 생생하게 그려진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사람이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닌 일이 위험하고 어렵고 힘든 일이 되고만다. 그것은 딸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이라면 당연히 해내는 일들도 어찌나 위험하고 어렵고 힘들어 보이는지, 나도 모르게 '안 돼!', '하지마', '가만히 있어' 같은 말들을 자주하게 된다. 물론 그래선 안 된다. 아이란 원래 위험을 넘어서면서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 중에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 딸이 아빠의 만류와.. 2019. 7. 26.
청년, 반생명적 관계 속에서 살다. - 1) 청년, 반생명적 관계 속에서 살다. - 1) 나홀로족과 살롱 문화 요즘 청년들은 혼자인 걸 편안해한다.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 가기). ‘혼영’(혼자 영화) 마저 익숙해졌다. 홀로 있으니 다른 사람에게 무슨 말을 걸어야 할지, 함께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 다른 사람들로 인해 나의 소중한 시간을 빼앗기기 싫으며, 오롯이 나를 위해서만 쓰고 싶다. 청년들에게 사람들과 만나는 건 귀찮고 피곤한 일이 돼버렸다. 다른 한편으로는 청년들 사이에서 혼자인 생활을 벗어나 소통의 장을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살롱 문화’라고 한다. 자신과 비슷한 취미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다. 여기서는 사람.. 2019. 7. 23.
[아기가 왔다] 강아지풀 세 개 강아지풀 세 개 요즘 딸과 함께 산책을 나가면, 아빠는 강아지풀을 찾느라 여기저기 두리번 거린다. 딸이 집을 나서면서부터 강아지풀을 찾아달라고 몸짓, 손짓, 이상한 소리를 섞어가며 요구하기 때문이다. 얼른 찾아서 손에 쥐어줘야 좀 편하다. 그런데 문제는 어째서인지 아파트 단지 안에는 강아지풀이 없다. 그리하여 가로수가 있는 대로변으로 나가야 한다. (또 한번) 어째서인지 강아지풀은 대로변 가로수 아래에 많다. 강아지 풀을 발견해서 하나를 뽑아주면, 딸은 손가락 세 개를 편다. 세 개를 달라는 말이다. 얼마 전까진 두 개로 만족했는데, 어느 순간 '세 개'를 배우더니 그 다음부터는 기본이 세 개가 되었다. 두어 개 찾아서 뽑아주기도 힘든다. 네 개가 되면 어찌하나 싶다. 2019.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