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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재 ▽1199

[쿠바리포트] 아바나의 매직 리얼리즘 아바나의 매직 리얼리즘 전공을 문학에서 의학으로 확 틀기는 했지만, 요새 나는 틈틈이 남미 문학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원래 자기 전공이 아니면 더 재밌어 보인다더니, 정말 맞는 말 같다. ㅋㅋ.) 그 주제 중 하나가 ‘매직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이다. 매직 리얼리즘은 1960년대부터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나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같은 작가들에 의해서 시작된 문학 사조인데, 단숨에 남미 문학을 전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유럽 문학이나 미국 문학과는 단단히 차별화된 스타일 때문이었다. 덕분에 남미 문학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매직 리얼리즘이라는 이름 정도는 기억하게 되었다. 실패와 유머로 만들어진 마법​그렇지만 매직 리얼리즘이 무엇인지 정말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문학 교수들마저.. 2019. 8. 27.
[나는왜?] 고집불통 망나니 들여다보기 고집불통 망나니 들여다보기 나는 오랫동안 ‘통제되지 않는 나’ 때문에 힘들어 했다. 분노, 질투와 같은 감정들은 한번 일어났다하면 제 멋대로 작동하여 타인과의 소통을 망쳐 나를 곤혹스럽게 했다. 이런 괴로움을 해소하고자 술에 취하게 되면 심하게 고집을 부리곤 했다. 심지어 정신을 잃고 길바닥이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잠드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술버릇 때문에 아내와 가족들이 힘들어했다. 내 안에는 ‘고집불통 망나니’가 하나 더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나를 창피하게 여겨 감추려고만 했었다. 나에게 있어서 통제되지 않는 무의식 세계는 괴로움 그 자체였다. 어느 날 우연히 나는 딸이 깔아준 팟캐스트를 통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듣게 되었다. 질문자에 대한 스님의 설법들이 얼마나 지.. 2019. 8. 26.
[아기가왔다] 기타(guitar)가 왔다! 기타(guitar)가 왔다! 지난 주말 아빠의 본가에서 기타를 가지고 왔다. 사실 그동안은 딸을 키우느라 아무런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가져오고는 싶었지만 '가져오면 무엇 하나' 하는 생각에 그대로 두었다. 가끔 본가에 가면 기타를 치곤 했었는데, 그 모습을 본 딸이 기타에 지대한 관심을 표하는 게 아닌가. 그래서 결국 기타를 가지고 왔다. 기타가 오지 못한 것도 딸 때문, 오게 된 것도 딸 때문. 육아란 이런 것인가? 아빠가 기타 근처에만 가도 '끼-따, 끼-따'거리면서 달라고 하는 통에 가지고 온 다음에도 해가 떠 있는 동안엔 기타를 만질 수가 없다. 그래 뭐. 그냥 니꺼 해라. 2019. 8. 23.
『행인』 참을 수 없는 예민함 무엇이 부부 사이의 신뢰를 회복시킬까? 『행인』 참을 수 없는 예민함무엇이 부부 사이의 신뢰를 회복시킬까? 가족이라서 외로워 소세키의 소설 속 남자들에게 여자는 스쳐지나가는 행인처럼 낯선 존재이다. 아내나 연인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하지 못해 괴로워한다. 남자들은 동성인 친구나 스승과는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솔직한 마음을 토로하지만 여자와는 문제를 공유하지 못한다. 여자를 지적인 대화가 되지 않는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해서일까? 오히려 여자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여자에게 불안을 느낀다. 그렇다고 여자에게 무관심하거나 외면하지도 못한다. 내면에는 여자에게 다가가고 싶은 욕망이 출렁인다. 여자는 알 수 없기에 더 알고 싶은 목마름의 대상이다. 두려운 남자들이 선택하는 도피처는 .. 2019.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