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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5

[니체사용설명서] 삶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서 삶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서 니체는 자신의 사상을 전개하면서 이전의 사상들에 대해 두 가지 측면에서 각을 세운다. 하나는 중세의 암울한 터널로 표현되기도 하는 ‘신’, 다른 하나는 플라톤에서 시작된 ‘이데아’ 혹은 ‘이성’ 중심의 세계관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로 귀결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신이든 이성이든, 그것에 접근해가는 방식은 형이상학적이었다는 것. 반면에 니체는 자신의 철학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것을 사유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 결과 탄생한 니체의 ‘생철학!’ 덕분에 우리는 그의 철학을 따라가며 각자의 사유를 키우며 삶의 지혜를 연마하고 있다. 이런 우리에게 최근 풀어야 할 하나의 과제가 주어졌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외치는 세상! 그것도 청년들이! ‘.. 2021. 11. 3.
[이우의다락방] 과학을 공부하며 생각한 것들 과학을 공부하며 생각한 것들 -스티븐 호킹, 『호킹의 빅 퀘스천에 대한 간결한 대답』을 읽고- 과학은 뭘까? 나는 이 행성에서 아주 특별한 삶을 살았고, 물리학 법칙과 머릿속 생각을 이용하여 우주를 여행하며 살았다. 나는 은하에서 가장 먼 끝까지 가보았으며, 블록홀 안에도 들어가 보았고 시작이 시작되는 순간으로 거슬러 가보기도 했다. 지구 위에서 나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다 겪어보았고, 혼란과 평화, 성공과 괴로움을 모두 경험했다. (53쪽) 솔직히 내가 왜 과학책을 읽고 싶었는지 생각해 보면, 정말 어이없는 대답이 나온다. 내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인데,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과학과 수학을 잘해야만 한다는 말을 무척 많이 들었다. 그러니까 과학이나 수학을 잘해서 의사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의사가 .. 2021. 10. 21.
[니체사용설명서] 글쓰기, 나를 키워 세상을 품다 글쓰기, 나를 키워 세상을 품다 니체의 글은 ‘승리의 기록’이었다. 그에게 글을 쓴다는 것은 ‘가치의 전도’이고, ‘본성의 회복’이며, ‘자기극복’이자, ‘자기고양’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니체는 이렇게 글을 썼다. 나아가 그의 글쓰기는 결코 자신 안에 갇혀있지 않았고, 어느 지점에서 만족해하며 머물러 있지도 않았다. 그의 글쓰기는 ‘자신에게로의 귀환’이면서, 동시에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사상과 문체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때론 친절하게 글쓰기의 기술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그러니 오늘은 글쓰기에 관한 그의 친절한 가르침에 귀 기울여 보자. 그의 가르침은 글쓰기를 고민하는 사람들, 특히 ‘고전-리라이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재미있다. 내게로 들어오는 글 글은 우리가 세상을 만나고 세상.. 2021. 10. 6.
[청년루크레티우스를만나다] 민호의 규문 상륙기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활동 중인 민호님의 [청년, 루크레티우스를 만나다] 연재를 시작합니다. 맑스부터 들뢰즈까지 '대항 사유'를 고민했던 많은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루크레티우스와 21세기 한국의 청년은 어떻게 접속했을지 궁금합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민호의 규문 상륙기 소란소란 아침부터 요란하다. 시끄러운 알람에 오만상을 하고서 몸을 뒤틀어 잠을 쫓고 나면, 일단 이불 위에 반가부좌를 하고 앉는다. 뜬금없지만 나름의 루틴이다. 그렇게 약 십분간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을 한다. 공(空)에 대해서, 보리심에 대해서 생각해보려는 어설픈 시도가 졸음과 잡념에 묻혀 흔적도 안 남았을 때쯤 시계를 보고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간다. 거울 앞에서 간밤에 새로 난 여드름을 비춰보며 한숨을 한번 쉬고.. 2021.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