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내 자신이 즐거운 것
진정한 호모 쿵푸스 『행복한 청소부』가 가르쳐 준 배움 그리고 행복 ― 일과 함께 배우고, 일과 함께 익히고, 자기 현장을 떠나지 않기 한 청소부가 있다. 그의 일은 거리명이 쓰여 있는 표지판을 닦는 것. 닦아 놓아도 금방 더럽혀지곤 하는 표지판을 닦는 이 일을 그는 정말 사랑한다. 얼마나 깨끗하게 닦던지 그가 맡은 구역의 표지판은 늘 새것으로 보일 정도다. 그가 맡은 거리는 작가와 음악가들의 거리. 바흐 거리, 베토벤 거리, 모차르트 거리, 괴테 거리, 실러 거리, 토마스 만 광장 등등이라고 써져 있는 표지판을 그는 날마다 닦는다. 아저씨는 행복했어. 자기 직업을 사랑하고, 자기가 맡은 거리와 표지판들을 사랑했거든. 만약 어떤 사람이 아저씨에게 인생에서 바꾸고 싶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면, “없다”라고..
2014. 8. 22.
읽고 쓰기의 초심자에게, 읽기는 깊게, 쓰기는 넓게!
어떤 읽기와 쓰기― 초심자일수록 읽기는 양보다 질, 쓰기는 질보다 양으로 승부해 보면 어떨까 ▣ 어떤 읽기아침에 달리기를 할 때,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 걸어갈 때,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할 때, 점심 먹고 앉아 있을 때, 잠시 외근 나가는 버스 안에서. 찾아보면 시간은 많았다. 나는 그 시간을 철학이라는 기묘한 물건을 다루는 데 사용하였다.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투여해도 책들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한 단락이 채 안 되는 니체의 아포리즘 중 어떤 글은 도저히 이해되지 않아, 몇 페이지를 공책에 몽땅 써서 주어, 동사, 목적어로 분해하고, 난립하고 있는 지시대명사들이 각각 어떤 것들을 지시하고 있는지를 따지고, 또 따지고 했던 기억이 난다. 마치 수학문제를 풀듯이 풀고 또 풀었다. 강민혁, 『자기배려의..
2014.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