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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327

개정판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_ 밑줄긋기 삶은 ‘레알’이다. ‘레알’에 충실하려면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지 않던가. 그 말은 디테일의 파워가 그만큼 강력하다는 뜻일 터, 일상의 악마는 소비와 부채다. 그 악마에게 낚이지 않으려면 생활의 전 과정에서 거품을 걷어 내야 한다. 치밀하게 단호하게! (1장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 밥벌이와 자존감 중에서, 66쪽) 이 구절을 읽고 생각해 보았다. ‘소비와 부채’, ‘소비’는 ‘벌집’이고 ‘부채’는 더울 때 부치는 그 ‘부채’면 좋겠지만, 전혀 그런 뜻은 아니고,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뜻이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껏 살면서 ‘부채’가 없었던 적은 단 한순간도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런 중에도 ‘소비’에는 환장하며 살아왔다. 이것은, ‘1억 빚지고 100만 원쯤 더 빚지.. 2021. 9. 8.
개정판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조선의 백수 연암 박지원과 21세기의 청년 백수, 두 포물선이 마주치며 그려 내는 유쾌한 백수-로드맵 ―개정판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저희 북드라망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는 독자님들이시라면, 먼저 알고 기다리고 계셨을 신간 소식입니다!(이달의 운세까지 장착된 북드라망의 뉴스레터를 아직 못 받고 계시다면, 블로그 오른쪽 ‘소식지’ 배너를 살포시 눌러 주셔요~) 백수의 존재, 인식, 윤리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고미숙 선생님의 유쾌한 백수‘철학’ 책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일하지 않아도 굶주리지 않고, 거기다 100세를 살 수 있다니, 그야말로 인류사의 축복이다.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정도로 황홀한 세상이다. 그럼 그 기나긴.. 2021. 9. 7.
『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 그림 동화의 인류학』- 밑줄긋기 셋째아들의 미션에는 인과가 없다. 각각의 시험은 서로가 서로를 보충하는 전개과정이 아니다. 즉 승급심사가 아니다. 각 단계는 누군가로부터의 인정이나 승인을 꼭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실패했다고 해서 좌절감을 느낄 필요도 없다. 동화 속에서는 허다하게 미션에 실패하는 아이들이 나오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길 위에는 미션이 널려 있으니까. 게다가 미션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일이 되어 가는 것이 아니다. 삶은 내 길에 여우가 나타나느냐 아니냐, 등이 굽어 밭일을 못하는 할아버지와 빨랫감이 쌓인 할머니를 만나느냐 못 만나느냐에 달려 있다. 「황금 새」의 첫째형은 여우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그러니 다시 말하자면 동화의 메시지는 이렇게 된다. 네가 세상에.. 2021. 8. 31.
『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 그림 동화의 인류학』 지은이 인터뷰 『시작도 끝도 없는 모험, 그림 동화의 인류학』 지은이 인터뷰 1. ‘『그림 동화』의 인류학’이라니, 말 자체가 낯섭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인류학이란 무엇일까요? 자연의 한 종인 인류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철학, 문학, 생물학, 의학처럼 인간이 펼쳐내는 어떤 활동의 산물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활동을 하는 바로 그 존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요. 그래서 인류학자는 시간의 축을 따라 호모 사피엔스의 출현과 다른 생물종과의 관계를 연구하기도 하고요, 공간의 축을 따라 인류의 다양한 문화들을 살피며 인간적 삶의 근본원리를 살피기도 합니다. 인류학은 늘 한 인간이 놓여 있는 조건과 그 안에서 작동하는 관계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제가 『그림 동화』와 인류학을 연결시키게 된 것은 쌍둥이 아이를 낳고 기르.. 2021.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