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임신톡톡] 임신을 원한다면, 감정을 다스려라!


임신을 원한다면 이것도 알아두세요 2




시기와 질투를 잘하는 여자는 월경이 고르지 못하다


품성과 행실이 온화한 여자는 월경이 고르고 임신도 잘 된다. 그러나 투기를 잘 하는 여자는 월경이 고르지 못하다.
                             

─『동의보감』, 「잡병편」, ‘부인’, 법인문화사, 1640쪽 -


우리는 흔히 어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고민하는 사람에게 ‘맘보를 바로 쓰라’는 조언 또는 질책을 한다. 우리가 은연중에 쓰는 이 말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과 연동되어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동의보감』에서도 투기를 잘 하는 여자는 월경이 고르지 못하다고 했다. 그렇다고 월경이 고르지 못한 사람은 모두 시기 질투의 마음이 지나치다는 뜻은 아니다. 월경이 고르지 못한 원인은 다양하다. 이 글에서는 월경을 불순하게 하는 여러 가지 원인들 중에서 우리가 쓰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한다.


감정은 몸과 연동되어 있다. [뭉크-질투]


동양의학에서는 사람의 감정을 일곱 가지로 나누는데 이 칠정은 각 장부(臟腑)와 연관이 있다. 분노는 간, 기쁨은 심장, 생각은 비장, 근심은 폐, 두려움은 신장에 배속된다. 장부 자체가 무형(無形)의 감정이기도 하고 또 유형(有形)의 장부이기도 하다. 즉, 마음(감정)은 물질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가 물질(오장육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것이 둘이 아닌 것이다. 마음이 상하면 소화도 잘 안 되고 잠도 잘 안 오고 밥맛도 떨어지는 물리적인 현상으로 드러나는 것은 일상에서 다반사로 경험하는 일이다.  


경(經)에서 ‘성내는 것을 억제하여 음을 온전하게 하라’라고 한 것은 옳은 말이다.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오지(五志)의 화(火)가 몹시 동(動)하여 혈을 싣고 올라가 제 경락을 벗어나 멋대로 운행하게 되는데 (……) 근심이 쌓이면 폐(肺)가 상하고 지나치게 생각하면 비(脾)가 상하며 뜻을 잃으면 신(腎)이 상하는데 이러한 것들도 모두 피를 동(動)하게 한다. 안으로 칠정을 상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기뻐하면 심(心)이 동하여 피가 생기지 못하고, 지나치게 성을 내면 간(肝)이 상하여 피가 저장되지 못한다.
                                                     

─ 「내경편」, ‘혈(血)’, 301쪽 -   


아이는 기혈(氣血)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이 기혈의 운행 자체가 마음과 연동되어 있다. 위 인용문에서 보듯이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면 화가 치성하여 혈이 제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다시 말해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기혈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월경은 충맥에 혈이 충분히 쌓여야 나오게 되는데, 지나치게 기뻐하면 피가 생기지 못하고 지나치게 성을 내면 혈이 쌓이지 못하니, 월경이 안 나오거나 불규칙하게 나오거나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자연히 임신을 하기도 어려워진다. 이처럼 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월경을 고르게 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이가 생기지 않을 때 자신이 어떤 감정을 쓰고 있는지를 돌아볼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다. 모두 불임클리닉을 찾거나 이런저런 약을 먹는 데 급급하다.
 

구선이 말하기를, “옛날의 신성(神聖)한 의원들은 단지 신체의 질병만 치료할 줄 알았지 사람의 마음을 다스릴 줄은 모른다. 이것은 근본을 버리고 지말(枝末)을 좇는 것과 같은 것으로, 그 근원을 궁구하지 않고 지류만을 다스려 질병이 낫기를 바라니 또한 어리석은 일이 아니겠는가? 비록 일시적인 요행수로 나았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세속의 용의(庸醫, 의술이 용렬하고 평범한 의사)에 불과하니 족히 취할 것이 못 된다”라고 하였다. 태백진인은 말하기를,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데, 반드시 그 마음을 바로잡으려고 하면 수양하는 방법에 의지해야 한다. 즉, 환자로 하여금 마음속에 있는 의심과 이런저런 생각, 일체의 망념과 불평, 나와 남을 분간하는 마음을 버리고, 평생의 과오를 참회하여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자기의 생각이 자연의 이치에 부합되도록 한다. 이렇게 오래하여 마침내 정신이 집중되면 자연히 마음이 편안해지고 성정이 화평해진다.  
                                                

─「내경편」, ‘신형(身形)’, 209쪽


앞에서도 말했듯이 몸과 마음은 둘이 아니다. 그러기에 마음을 보지 않고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을 치료했을 때 그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다. 몸을 고쳐 봤자 마음장을 바꾸지 않으면 그 마음이 다시 몸을 도로아미타불로 만들어버린다. 흡사 성형으로 아무리 예쁜 눈과 코를 만들어 놓아도 얼굴과 연동되어 있는 오장육부를 다스리지 않으면 눈이나 코가 수술 이전으로 돌아가거나 오히려 성형을 아니 한 것만 못하게 되는 것과 같다.



결국 마음을 다스려서 ‘자신의 생각이 자연의 이치에 부합되도록’ 해야 몸으로 드러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다. 생각을 자연의 이치에 부합하도록 한다는 것은 사계절이 어떠한 의심도 불평도 비교하는 마음도 없이 순환의 리듬을 타듯 일체의 분별심과 의심이나 불평하는 마음들을 내려놓고 우주자연의 리듬을 타고 살아가도록 수양을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하면 자연히 여기저기 산만하게 흩어졌던 정신이 한 곳에 모아지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라서 몸도 편안해진다. 이렇게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배꼽뜸이다.


감정이 동요할 때 배꼽에 뜸을 떠보자


흔히 배꼽은 태아 시절의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태아에게는 생명줄이지만 다 자란 성인에게는 그저 과거 엄마 뱃속에서 살았던 흔적일 뿐 지금은 별반 쓸모가 없는 기관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동의보감』 「내경편」 맨 첫머리 ‘신형장부도’를 보면 배꼽을 아주 도드라지게 그려놓았다. 사지마저도 생략하고 머리와 몸통만 그려놓은 신체에 배꼽을 이렇게 강조하여 그려놓은 건 다 이유가 있으리라.


태아의 탯줄(배꼽줄)은 마치 꽃과 열매가 나뭇가지에 달려 있을 때 꼭지를 통하는 것과 같다. 태아가 태어난 후에는 입으로 호흡하게 되어 배꼽문은 저절로 닫힌다. 다 자란 후에 겉으로 정신을 소모하고 속으로 날것과 찬 것에 상하여 진기(眞氣, 수곡지기水穀之氣, 호흡지기, 선천先天지기가 합하여 생성된 기, 우리 몸의 모든 기는 진기로부터 파생된다)가 제대로 펴지지 못할 때 연수단(長生延壽丹)으로 배꼽에 더운 김을 쏘여주어 꼭지를 튼튼하게 해 주는 것은 물을 주고 흙을 북돋아 초목이 잘 자라게 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이 늘 이 방법대로 배꼽에 더운 김을 쏘여주면 영위(榮衛)가 조화되고 정신이 안정되며, 추위와 더위가 침범하지 못하고,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하게 되니 그 중에 신령하고 오묘함이 깃들어 있다.


─ 「외형편」, ‘배꼽(臍)’, 778쪽-


배꼽을 의미하는‘제(臍)’는 가지런하다[齊]는 뜻이다. 팔을 위로 쭉 뻗고 땅을 디디고 서서 줄로 재보면 그 중심이 바로 배꼽이다. 즉 배꼽은 신체를 상하로 이등분하는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배꼽 안쪽으로는 각종 장기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자궁 또한 여기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배꼽 아래 3촌에는 하단전이 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하단전은 대해(大海)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정(精)과 혈(血)이 저장되어 있다. 즉 생명을 창조하는 원재료인 정과 혈의 바다라는 뜻이다. 그리고 온 몸을 상하로 흐르는 열두 경맥이 모두 이곳 하단전에 매여 있다. 따라서 하단전은 오장육부의 원천이며 12경맥의 근본이 되고 호흡의 문이 된다. 즉, 하단전을 포함한 배꼽 부위는 태아 때뿐만 아니라 다 자란 후에도 여전히 인체에서 생명과 관련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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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배꼽을 지나는 임맥(任脈)은 복부 중앙선을 상하로 흐르는 맥으로 전신의 음경을 총괄한다. 그리하여 여성의 임신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배꼽을 지나는 경맥에는 이 밖에도 족소음신경, 족양명위경이 지나간다. 그 주위로 족궐음간경도 지나간다. 따라서 배꼽에 뜸을 뜨면 그 부위를 지나가는 경맥과 관련된 장부가 따뜻해지면서 그 주변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그러면 자연히 자궁뿐만 아니라 복부 전체 기혈 순환이 좋아져서 따뜻해지고 소화흡수 기능도 좋아지고 신장과 하초 전체의 순환 또한 좋아진다. 이렇게 몸 전체가 따뜻해지고 기혈순환이 원만해지면 자연스럽게 정신이 안정되며 따라서 질투나 시기하는 마음장도 바뀌게 된다. 예로부터 몸이 차서 임신을 못하거나 기타 자궁에 병이 생겼을 때 무명천을 배 위에 걸쳐 놓고 인두로 배꼽부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배꼽에 뜸을 뜨는 것 등도 다 같은 원리에서 나온 치료법들이다.  
 


요컨대, 월경이 고르지 못하면 평소 자신이 쓰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돌아보고 그것을 다스리면서 동시에 배꼽 주위를 따뜻하게 하는 생활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특히 요즘 젊은 여성들이 즐겨 입는 배꼽티는 이런 관점에서 보면 마땅히 피해야 한다. 임신에는 물론 건강에도 좋지 않다. 또한 여성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 단추 안쪽으로 달린 금속성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그것이 닿는 부위가 배꼽이거나 하단전인 데다가 늘 입는 것이어서 금속성의 찬 기운이 배꼽 주위에 지속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청바지를 입을 때는 금속성이 배꼽 주위의 맨살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감정 뭉치지 않도록 흩어버리세요.



글_오창희(감이당 대중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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