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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법 ② 점심(點心)의 중요성

by 북드라망 2014. 8. 25.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법 ② 

때 맞춰 먹는다!



문득 끼니를 잘 챙겨서 먹고, 잠드는 시간을 애써서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약속도 없고 딱히 시간 맞춰 해야 할 일도 없는, 무려 일요일에 말이다. 사연인즉, 이러하다. 아침을 먹고 책을 읽다 보니 금방 점심 먹을 시간이 되고 말았다(일요일이라 그런가?^^;;). 그런데, 혼자서 먹으려고 밥상을 차리자니 몹시도 귀찮았다.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다. 누가 뭐랄 사람이 있나, 안 먹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점심을 거르려고 마음먹은 순간, 뭐… 뭐지? 명절 때마다 보게 되는 <성룡의 폴리스스토리>를 보는 것 같은 이 기분은?;;; 한 서너 시쯤 돼선 배가 고프니 군것질을 할 테고, 아니면 힘이 빠져 널브러져 낮잠이나 자게 될 것이다(왜 버티질 못하니? 왜! 왜!). 그렇게 되면 다음 끼니(저녁)를 제대로 챙길 수 없게 될 것이고, 그러면 <개콘>을 보는 사이에 또 배가 고파져서 야식을 먹게 되고, 낮잠을 잤으니 잘 시간을 놓쳐버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당연히 점심이 어째서 점심인지 알게 되었다. 점심은 밥을 먹고 마음[心]에 점[]을 찍어 하루의 기준을 세우는 시간이었던 셈이다. 에너지 공급과 마음을 점검하는 것이 동시에 일어나는 시간, 점심(心)이다! 그리하여 귀찮음을 물리치고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 앉아서는 ‘마음에 점을 찍기’ 전에 깨달은 바에 대해 곰곰이 다시 생각해 보았다. 점심을 거르지 않고 먹는 것이 마음[心]적으로는 생활에 일정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라면 ‘수신’(修身)의 시작이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대학』(大學)의 유명한 문장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의 이치가 바로 점심(心)에 있는 것인가?^^ 밥이 입으로 들어와 식도를 타고, 위장을 거쳐 장으로 가면서 에너지가 흡수되고, 몸에 생기가 도는 것과 마찬가지로, 몸을 닦는 것에서 시작해, 집을 가지런히 하고,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안케 하는 것, 어쩐지 닮은 듯하다. 수신(修身)에서 닦아야 할 것을 신(身), 몸이라고 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몸을 닦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때에 맞추는 것’이다. 때에 맞춰 먹고, 자고, 움직이고, 싸는 것 등등. ‘일정한 생활리듬’을 강조하지 않는 건강정보가 없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권장하지 않는 의사가 없는 것을 보면 ‘때에 맞추는 것’이야말로 몸을 돌보는 근본인 것이다.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이치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적절한 때에 씨앗을 뿌려 농사를 짓고, 적절한 때에 사는 집을 고쳐짓고, 적절한 때에 나라의 방비를 튼튼히 한다면, ‘평천하’는 절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정말 그런지는…… 내 어찌 알겠는가. 제가와 치국이라는 레벨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해본 바 없는 소인배가 말이다.   



다만, 한 가지는 알겠다. 일요일 아침 제때(7시)에 일어나, 적절하게 몸을 움직이고, 가볍게 먹고, 책을 읽고, 제때에 점심을 먹고, 기운을 내서 방을 청소하고, 다시 책을 읽고, 산책하고, 저녁 먹고, 제때에 잠들고 났더니, 월요일이 그렇게 좋을 수 없더라는 것이다. 평일의 일과야 이와는 상당히 다르겠지만, 이치는 다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마음이 편안해지려면 할일을 다 해야 한다. 밥을 먹고, 책을 읽고, 청소하는 일……, 어쩌면 이것들은 ‘할일’이라고 하는 것보다 ‘하지 않으면 불편한 일’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그런 일들을 딱 맞춰서 해내면 그 다음 일들은 절로 잘 될 것이다. 그러니까, 제 때에 점()을 찍자!



1탄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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