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법 ⑤ 걷자, 몸과 마음을 모두 써서!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법 5탄

 – 걷고, 걷고, 또 걷고



돈이 안 든다. 심심한 듯 재미있다. 걷기는 그렇다. 몸이 튼튼해지면 감정의 동요를 견디는 힘도 당연히 커진다. 그런, 몸적인 것을 빼고 그냥 순전히, 걸을 때,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에만 주목해 보아도, ‘걷기’는 훌륭한 마음 근육 단련법이다. 걷는 동안에는 스마트폰을 볼 수도, 책을 읽을 수도 없다. 몸에 달린 눈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이때가 절호의 찬스다. 마음의 눈을 사용할 때인 것이다. 


무언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슬픈 일, 괴로운 일, 짜증나는 일, 화나는 일, 치욕스러운 일 등등 마음의 근육을 해체시키는 온갖 나쁜 일들을 되짚어 보는 것이다. 놀랍게도 혼자 걸으면서 그러한 일들을 떠올리면 그다지 괴롭지가 않다. 예를 들어, 밤에 잠자리에 들어서 그러한 일들을 생각하다 보면 잠이 안 오고, 앉았다, 누웠다, 일어나서 화장실 갔다가, 다시 눕길 반복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걸을 때에는 그렇게 시달리지 않는다.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잘 때는 몸을 가만히 둬야 하지만, 걸을 때는 온몸의 근육을 움직여야 한다. 잘 때는 마음을 가라앉혀야 하는데 괴로운 생각 때문에 마음이 계속 일어난다. 걸을 때에는 움직이는 몸에 맞춰 마음도 함께 일어난다. 몸과 마음의 보조가 맞으니 잘 때보다 몸과 마음 사이의 거리가 짧아진 것이다. 그렇다. 핵심은 몸과 마음의 동조였다! 화나는 일이 있을 때 화끈하게 성질 한번 내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시원하고, 슬픈 일이 있을 때 온힘을 다해 울고 나면 후련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


슬픈 일, 괴로운 일, 짜증나는 일, 화나는 일, 치욕스러운 일 등등 … 밤에 잠자리에 들어서 그러한 일들을 생각하다 보면 잠이 안 오고, 앉았다, 다시 눕길 반복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온갖 망상과 집착에 사로잡혀 잠이 오지 않는 날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걷는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을 보낼 것 같은 저녁에 걸어서 퇴근을 해버린다거나, 동네 공원을 백 바퀴쯤 돈다거나 하는 식으로 체력을 완방(완전방전)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러니까 분(憤 또는 忿)이 풀릴 때까지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마음을 분해(憤解)하고 다시 조립하는 것이다.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격동하는 분노가 눈물 나는 슬픔으로 바뀌고, 눈물 나는 슬픔이 우스운 허무로 바뀐다. 그러다가 결국 나중에는 ‘아, 자고 싶다’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 그러니까 ‘마음의 바닥’을 향해 걷는 것이다. 기왕에 수월하게 넘길 수 없는 번뇌이니 정면으로 가는 것이다. 몸도 마음도 바닥을 치고 나면 ‘내일’부터는 올라가……(지 않을까. ^^)



어디를 어떻게 걸어야 하는 걸까? 사람이 적당히 다니는 길을 고르는 편이 좋다. 이것은 걷는 내내 마음에 붙들어 둬야할 것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하면, 길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내 마음의 괴로움을 비춰 보는 것이다.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보면 행복해 보이는 사람도 있고, 싸우고 있는 사람도 있고, 이별하는 연인들도 있다. 그때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영영 행복하기만 한 사람들은 아닐 것이고, 싸우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늘 화가 나 있는 사람도 아닐 것이며, 이별 중인 연인들 중에는 내일 당장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모두가 기쁘고, 괴롭고, 사랑스럽고, 즐거운 구간을 번갈아 가면서 통과해 가는 것이다. 굳이 수치로 환산한다면 그 감정들의 평균값은 대체로 비슷비슷한 수준일 것이다. 이렇게 각자의 감정이 평등하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사람이 적당히 다니는 길을 골라 다니는 것이다. 그러한 평등함을 알게 되면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이 감정이 영원히 지속되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며칠 혹은 몇 달 후엔 정말 아무것도, 진짜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 있으리라는 데에까지 생각이 미친다.


이런 식의 ‘걷기’를 통해 몸을 써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익히고 나면, 감정의 동요를 견딜 수 있는 힘이 강해진다. 마음이 단련되는 셈이다. 이전에 겪었던 괴로움이 다시 반복되었을 때를 생각해 보자. 의식은 ‘그 때, 그 일’을 잊어버리고 있을지라도, 몸은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도 기억하고 있다. 걷기의 목적은 그것이다. 까먹어 버릴 수도 있는 마음의 기억 외에 몸의 기억으로 하나 더 저장해 두는 것이다. 이렇게 한번 길이 뚫리고 나면, (인간인지라) 늘 수월하게 나쁜 마음을 넘어설 수는 없을지라도 최소한 나쁜 마음으로 지내는 기간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니 몸과 마음 모두를 사용해서 걷자.   




>> 마음의 근육 키우기 1탄 : 사전작업 

>> 마음의 근육 키우기 2탄 : 때 맞춰 먹는다  

>> 마음의 근육 키우기 3탄 : 잘 잔다!  

>> 마음의 근육 키우기 4탄 : 청소를 한다.  


설정

트랙백

댓글

  • 김소영 2014.09.17 00:42 답글 | 수정/삭제 | ADDR

    와 좋네요... ^ ㅁ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