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요 / -예요
말로 할 때는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는데, 쓸 때는 고민되는 표현! 오늘은 ‘-에요/-예요’입니다. a-yo! 일단 사전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사전은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사전입니다. "예요"는 검색 결과가 없는데요, 그 이유가 궁금하면 계속 읽어보세요!!
‘-에요’는 어미로서 ‘이다’, ‘아니다’의 어간 뒤에 붙어 쓰인다고 하네요. 설명이나 의문의 뜻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죠. 그래서 이렇게 쓰입니다.
그건 제가 한 게 아니에요 (O) / 그건 제가 한 게 아니예요 (X)
‘-예요’는 ‘-이에요’의 줄임말입니다. ‘-에요’에 왜 ‘-이-’가 들어갔을까요? 설명하는 어미인 ‘-이다’의 뒤에 ‘-에요’가 붙어서 ‘-이에요’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에요’라는 표현 앞에는 명사가 오게 됩니다.
그런데 ‘아니에요’와 ‘아녜요’가 좀 헷갈립니다. 아니에요가 맞는 표현이지만, ‘아-니에-요’를 줄여서 ‘아-녜-요’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단, 줄일 때에는 앞 글자에 받침이 없어야 합니다.
아니에요(O) / 아니예요 (X) / 아녜요 (O)
책이에요 (O) / 책이예요(X)
사람 이름일 경우에도 앞 글자에 받침이 있으면 ‘-이-’가 들어가게 되죠? 받침이 있으면 그대로 쓰입니다. “김수현이에요”처럼. 그런데 받침이 없으면 줄임말로 ‘-예요’로 사용합니다. “김태희예요”처럼. 비슷한 표현으로는 ‘-이어요’도 있는데 둘 다 표준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어요’는 줄이면 ‘-여요’로 쓸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에요’는 ‘이다/아니다’ 뒤에 쓰이고, ‘-예요’는 ‘-이에요’의 줄임말이라는 것! ‘-예요’는 앞 글자가 받침이 없으면 줄여서 쓰고, 받침이 있으면 그대로 씁니다.
그럼, 문제 나갑니다!
우린 슈퍼주니어에요 / 우린 슈퍼주니어예요
몇 시에요? / 몇 시예요?
답은 ‘우린 슈퍼주니어예요’와 ‘몇 시예요?’입니다. ‘슈퍼주니어-이다’에 ‘-에요’가, ‘몇 시’ 뒤에 ‘-이에요?’가 붙게 되는데, 앞 글자가 모음으로 끝났기 때문에 줄여서 '-예요'로 표현합니다.
웬 / 왠
은근히 자주 사용하게 되는 말입니다. 그런데 ‘웬’과 ‘왠’을 어떻게 구분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저와 함께 이 궁금증을 풀고 싶은 분들, 오늘도 함께 하시죠! ^^
‘웬’은 명사를 꾸며주는 관형사입니다. ‘새 O, 헌 O, 이 O, 저 O’ 등과 같이 명사 앞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명사와 ‘웬’은 항상 띄어씁니다. ‘웬’은 ‘어찌 된’과 ‘어떠한’이라는 두 가지의 뜻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 웬 일이야?’라는 말이 맞는 표현인 것이지요.
‘왠지’는 ‘왜인지’의 줄임말입니다. 자, 문제를 풀면서 살펴볼까요?
왠 사람들이 이리 많아? / 웬 사람들이 이리 많아?
어머, 왠 일이니? / 어머, 웬 일이니?
오늘따라 왠지 멋져보이는구랴 / 오늘따라 웬지 멋져보이는구랴
어떠세요? 답이 눈에 보이시나요?
첫번째 문장은 ‘웬 사람들이 이리 많아?’입니다. 두번째 문장에서는 ‘웬 일이니?’가 되겠지요. 세번째 문장에서는 ‘왠지 멋져보이는구랴’가 되겠습니다. 너무 늦게 말씀드리는 감이 있긴 하지만, '웬지'란 말은 없다는 것! '왜 그런지 모르게'라는 뜻을 가진 말은 '왜인지'가 줄어든 '왠지'뿐이라는 사실! 고로 '왠'이라는 말도 실은 없다는^^;; '웬'의 오자일 뿐입니다요. '오늘은 왠지' 여기서 그만하고 싶네요.^^ 그럼 모두들 안녕히 계셔요('계시어요'의 줄임말이라는 사실 이젠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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