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했데’와 ‘했대’
글로 쓰려고 하면 헷갈리는 표현 중 하나입니다. 저만 그런가요? 흠흠;;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했대’와 ‘했데’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대’와 ‘데’는 모두 문장이 끝나는 자리에 쓰입니다. 그런데 이 둘의 차이는 뭘까요?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보겠습니다. ‘-대’는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니라 남이 말한 내용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사용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영수가 그러는데 어제 철수와 영희가 싸웠대”라는 식으로요. 누군가에게 전달받은 내용을 다시 전달할 때 사용하는 것이지요.
반면, ‘-데’는 말하는 사람이 직접 경험한 사실을 나중에 보고하듯이 말할 때 사용합니다. ‘-더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표현이지요. 예를 들면 “어제 짬뽕 파스타를 먹었어. 그 집 참 맛있데(그 집 참 맛있더라)~”라고 쓸 수 있겠죠?
자, 그럼 함께 연습문제를 풀어볼까요?
1.
엄마 친구 아들이 너무 잘 생겼데 ( )
엄마 친구 아들이 너무 잘 생겼대 ( )
2.
모교는 하나도 안 변하고 그대로데~ ( )
모교는 하나도 안 변하고 그대로대~ ( )
많은 이들을 괴롭히는 존재, 엄마친구아들^^
1번은 전해 들은 말이니 '너무 잘 생겼대'라고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 '엄친아'를 내가 직접 보고 느꼈을 때에는 "엄마 친구 아들, (직접 보니) 너무 잘 생겼데"가 되겠지요. 2번도 살펴보겠습니다. 문제 출제의 의도를 읽으셨다면 "모교는 하나도 안 변하고 그대로데~"가 맞습니다. 얼마 전 다녀온 느낌이 나죠? 그런데 만약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것이라면 두번째 예문으로 쓰는게 맞는 표현입니다.
응용편! “OO이는 참 부지런하데~”라고 쓸 수 있겠죠. 이럴 경우 OO과 여러분은 아는 사이어야 한다는 사실! 만약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내용이라면? “OO이는 참 부지런하대~”라고 해야겠지요. ‘대’와 ‘데’에는 직접 느낀 것이냐, 전해들은 것이냐에 따라 골라 쓰면 된다는 사실! 꼭 기억해보아요~
‘-율’과 ‘-률’
가끔씩 엑셀 파일을 열어두고 잠시 멍-해질 때가 있습니다. ‘도달률’인가 ‘도달율’인가, ‘클릭률’인가 ‘클릭율’인가 헷갈릴 때가 많거든요. ‘-율’과 ‘-률’은 어떻게 다를까요?
'-율/-률' 중 당신의 선택은?
‘-율’은 앞 글자에 받침이 없거나 ‘ㄴ’ 받침일 경우에 사용합니다. 비율, 실패율, 규율, 전율, 운율 등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ㄴ’ 받침을 제외한 받침이 있는 경우에는 ‘-률’을 씁니다. 능률, 출석률, 합격률, 성공률… 그러니 제가 헷갈렸던 위의 예시는 도달률, 클릭률이 맞는 표현이겠지요?
자, 그렇다면 어떤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1) shoot率 (슛율/슛률)
2) drop rate (드롭율/드롭률)
영어와 율/률이 조합된 신조어입니다. 받침이 없거나 ‘ㄴ’으로 끝나는 경우에만 ‘-율’을 쓴다고 말씀드렸던거 기억나시죠? 답은 슛률과 드롭률입니다. drop rate는 ‘드랍률’로 쓰이는 경우도 있는데, 맞는 표현은 ‘드롭률’입니다.
비슷한 표현으로 ‘-열/-렬’(列)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앞 글자가 받침이 없거나 ‘ㄴ’으로 끝나면 ‘-열’을 쓰고, 나머지 경우에는 ‘-렬’을 쓰면 됩니다.
수열/수렬
행열/행렬
어떤 게 맞는 표현인지 동그라미를 그려보세요. 네, 맞습니다. ‘수열’과 ‘행렬’이지요. '수렬'은 너무 어색하네요. 다음 문제도 한번 풀어볼까요?
협상이 (결열/결렬)되다.
(맹열/맹렬)한 돌진에 깜짝 놀라다.
참 쉽죠? ^^ 답은 ‘결렬’과 ‘맹렬’입니다. 딱 하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받침이 없거나 ‘ㄴ’으로 끝나면 무조건 ‘-열/-율’이고 그 나머지는 ‘-렬/-률’이라는 점! 이제 확률의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랍니다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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