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지혜의 인드라망, 북드라망 출판사 :: 7월에 눈에 띈 책들

7월에 눈에 띈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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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 : 1892-1940, 한나 아렌트, 이성민 옮김, 필로소픽




발터 벤야민과 한나 아렌트. 지금 가장 주목받는 이 두 철학자가 한곳에서 만난 책이다. 원래 이 글은 아렌트가 1960년 10월 12일 「뉴요커」에 게재한 전기적-사상적 소묘인데, 아렌트는『조명Illumination』이라는 제목으로 발터 벤야민 선집을 영어권에서 처음으로 출간할 때 이 글을 서문으로 싣기도 했다. 


책은 140쪽 가량의 짧은 분량에 벤야민의 사유체계를 등고선처럼 그리고 있다. 아렌트는 ‘위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벤야민의 불우한 삶, 그로부터 비롯된 그의 사유를 차츰 꿰어나가며, 시인이 아니면서도 시적으로 생각했던 벤야민의 사유방식을 글로 보여준다. 철학자 겸 작가, 번역가 이성민의 번역은 손쉽게 읽어낼 수 없는 한나 아렌트의 세밀한 생각들을 선명하게 드러내며, 아렌트만의 은유 가득하고 깊이 있는 문장을 원 의미에 가깝게 읽을 수 있도록 길을 터준다. 그 길에서 독자들은 “꼽추 난쟁이”가 따라다닌 삶을 산, “어두운 시대”에 “돛대 꼭대기” 위치에 있었던, “진주 잠수부” 벤야민을 만날 수 있다. 



연필, 헨리 페트로스키, 홍성림 옮김, 서해문집




세계적인 공학자이자, 일상 속 사물로부터 공학의 역사와 의미를 끌어내는 헨리 페트로스키의 대표작. 화가들에게는 또 다른 손가락이며, 공학자들에게는 아이디어 자체나 다름없던 도구, 세계를 설계하는 첫 번째 도구이자 학생들이 손에 쥐는 첫 번째 도구, 연필의 탄생에서부터 발전 과정, 산업적 배경, 연필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 공학적 발전 과정까지, 연필에 관한 모든 것.


600여 쪽에 걸쳐 연필을 들여다본다. 처음 발명된 이래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경이롭고 정교한 발명품, 그렇지만 지난 수백 년간 우리 책상 위에 혹은 손가락 사이에 놓이면서 하찮은 취급을 받게 된 작고 가느다란 도구를 말이다. 연필 백과사전이라고도 할 수 있을 이 책은 1989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됐고, 1997년 한국에 번역 출간됐다가 절판됐다. 


이후 20여 년 동안 연필을 다룬 책이 여러 권 출간됐지만, <연필>만큼 연필의 탄생에서부터 어원학적 기원, 기술적 발전 과정, 연필을 둘러싼 산업적 배경 등을 넓게 아우르면서도 깊이 파고든 책은 없다. 말하자면 이 책은 연필에 관한 한 가장 고전적인 책이면서도 여전히 가장 현대적인 책이다. 바로 연필 자신이 그러하듯이.



밤의 역사, 카를로 긴즈부르그, 김정하 옮김, 문학과지성사




미시사 연구 방법의 개척자로 꼽히는 역사학계의 거장 카를로 긴즈부르그의 <밤의 역사>. 긴즈부르그의 걸출한 연구들은 많은 논의를 이끌어내며 역사학의 지평을 넓히는 선구적 업적을 남겼고 국내 역사학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긴즈부르그의 관심사는 지배층 문화와 병존했던 민중 문화의 존재를 밝히고 그것을 재구성하는 것이었는데, <마녀와 베난단티의 밤의 전투> <치즈와 구더기> <밤의 역사>로 이어지는 일련의 시도는 긴즈부르그의 연구 작업을 대표하는 작품들로서 흔히 민중 문화 연구 삼부작으로 일컬어진다. 이 삼부작의 대미를 장식하는 책 <밤의 역사>는, 긴즈부르그 스스로 "앞선 두 연구를 종합하는 의미에서 펴낸 책"이라고 평했듯, 긴즈부르그 평생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대작이라 하겠다. 


<밤의 역사>는 중세 이후 '악마의 잔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추적하고 16~17세기 민중의 일상과 정신세계에 구체적 형상을 입혀 드러낸 뒤 거시적 차원으로 시야를 확장해 시간과 공간, 신화와 우화, 사료를 넘나드는 방대한 비교 작업을 통해 오랜 세월 지속된 유라시아 공통의 문화적 기원을 찾아 나선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세밀하고 해석적인 긴즈부르그 특유의 논지 전개 방식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마녀와 베난단티, 늑대인간, 오이디푸스 신화, 신데렐라 등의 주제에 대한 분석이 흥미롭게 서술되어 연구자들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데이비드 쾀멘,강병철 옮김, 꿈꿀자유




잊을 만하면 찾아와 닭을 몰살시키고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조류독감,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사스, 아프리카 사람들을 끔찍한 고통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에볼라, 2,900만 명의 사망자와 3천만 명이 넘는 환자를 낳은 세기말적 역병 에이즈, 2015년 우리나라 전체를 마비시켰던 메르스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동물의 병원체가 인간에게 건너와 생기는 병, 즉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왜 동물의 병원체가 인간에게 건너올까? 인간과 동물이 접촉하기 때문이다. 이런 접촉은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숫자와 능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금, 인간이 동물의 서식지를 무차별적으로 침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늘고 있다.


이 책은 중국 남부의 박쥐 동굴과 광둥성의 식용동물시장, 콩고 강변의 외딴 마을들, 중앙아프리카의 정글, 방글라데시의 오지, 말레이시아의 열대우림, 그리고 미국과 호주, 네덜란드, 홍콩을 종횡무진 누비며 개성 넘치는 동물들과 무시무시한 병원체들이 사는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마이클 잭슨 그의 인생과 음악, 리샤르 르코크, 프랑수아 알라르, 유민정 옮김, 북피엔스




잭슨 파이브와의 초창기 히트곡들부터 사후에 공개된 곡들까지, 당시의 음악계를 뒤흔들고 후세대의 영감이 되어 준 마이클 잭슨의 전곡과 모든 뮤직비디오를 장장 608페이지에 걸쳐 세세히 분석하고 설명한다.


보이 그룹 잭슨 파이브의 멤버로 눈부신 커리어를 시작한 마이클 잭슨은 차근차근 솔로 커리어를 구축해 나갔다. 1980년대 초, 앨범 'Thriller'가 전 시대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된 앨범이 되었고 이후 마이클 잭슨 현상은 꾸준히 지속하였다. 그는 천재적인 가수이자 댄서로서 인종 차별의 장벽을 허문 훌륭하고 완벽한 음악적 융합의 상징이다.


너무 자주 잊히거나 너무도 드물게 그 가치를 인정받는 마이클 잭슨의 제작 방식은 그의 작품들만큼이나 놀라움을 준다. 노래, 뮤직비디오, 다른 아티스트들과의 듀오, 여러 영화 프로젝트에의 참여 등은 음악적이고 무대적인 도전을 향한 그의 의욕과 창작 능력을 보여준다. 마이클 잭슨의 동료들의 수많은 증언이 함께 수록된 이 책은 오래도록 묻혀 있던 제작 과정의 비밀과 팝 역사에 아로새겨진 음악과 이미지들의 베일을 벗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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