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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북드라망의 책들

팔자탓은 이제 그만! 나부터 시작하는 번뇌의 커밍아웃!

by 북드라망 2011. 11. 21.
살다 보면 누구나 가끔씩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 질문에 대한 가장 단순명쾌한 답변은 이것이다.─습관이 곧 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해 보자. 먼저, 내가 먹는 음식이 바로 나다. 인스턴트 음식이 주식이라면, 그 음식의 인드라망이 나의 삶을 규정한다. 사회적 활동이 회식과 노래방 활동으로 점철되어 있다면 그 기운들이 곧 나를 구성한다. 또 내가 하는 말이 곧 나다. 나는 어떤 종류의 말을 내뱉고 있는가? 하루종일 누군가를 욕하고 있는가? 아니면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는 독백만 읊조리고 있는가? 그 말들이 자아내는 율려와 의미의 그물망이 곧 나다. 마찬가지로 내가 하는 행동이 곧 나다. 쇼핑몰만 돌아다니는 나, 게임방에 죽치고 있는 나, 연애만 탐닉하는 나, 작은 일에도 화를 버럭 내는 나……. 나와 나의 행동은 구별되지 않는다. 내가 어쩔 수 없어서 쇼핑을 하고 게임을 하고 화를 내는 게 아니다. 그 모든 행동과 사건들이 나의 '진면목'이다. 이 사건들의 총합이 운명이다. 혹은 팔자라고도 한다. 팔자든 운명이든 그것은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 고미숙, 「글쓰기의 존재론: 운명의 '지도-그리기'」『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 글쓰기』, 11쪽

각기 다른 생활 리듬을 가진 네 명의 청년들이 운명의 지도를 커밍아웃했습니다. 삶이 왜 그리 고달팠는지, 연애는 왜 지지리도 안풀렸는지, 몸은 또 왜 이리 아픈지…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들을 한발 떨어져서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몸과 삶'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사주팔자의 해석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분석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우리의 습관과 행동을 통해 '나의 진면목'을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건 우리이고,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것 역시 우리 자신뿐입니다! (여러분도 본능적으로 알고 계시잖아요~ 에이, 모르는 척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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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구원으로서의 앎과 자기 수련으로서의 글쓰기의 좋은 예,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 글쓰기』에서 확인하세요~♡(물론, 벗고 쓰진 않았다고 합니다. 하하하하하;;;)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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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왜 이럴까?’ ‘나는 왜 힘들까?’ 용하다는 점집에서도, 심리학책에서도 답이 안 보이는 인생의 문제들. 어렸을 적의 상처와 트라우마라고 쉽게 말하곤 하는,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삶의 단절 내지는 굴곡을 ‘글쓰기’로 풀어보려고 하는 시도가 있었으니 바로 사주명리학과 결합한 글쓰기, ‘누드 글쓰기’다. 세상에 나면서부터 가지고 태어난 ‘사주팔자’(四柱八字)를 기본으로 하여 스스로와 마주하는 경험을 통해 치유로서의 글쓰기를 체험한 4인의 가장 구체적이고 솔직한 이야기가 펼쳐진다―몸과 삶이 만난 글쓰기, 삶을 바꾸는 글쓰기. 팔자 탓은 이제 그만, 의역학(醫易學)으로 인생역전을 꿈꾼다.


지은이 소개

고미숙  고전평론가. 가난한 광산촌에서 자랐지만, 공부를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신 부모님 덕분에 박사학위까지 무사히 마쳤다. 대학원에서 훌륭한 스승과 선배들을 만나 공부의 기본기를 익혔고, 지난 10여 년간 지식인공동체 ‘수유+너머’에서 좋은 벗들을 통해 ‘삶의 기예’를 배웠다. 덕분에 강연과 집필로 밥벌이를 하고 있다. 2011년 10월부터 ‘수유+너머’를 떠나 ‘몸, 삶, 글’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감이당>에서 인문의역학을 공부하며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임꺽정, 길 위에서 펼쳐지는 마이너리그의 향연』 등 다수가 있다.


김동철  2009년 백수가 된 인연으로 ‘수유+너머’ 연구실 백수케포이에 합류했다. 그때부터 한의학과 사주명리학을 근간으로 우주의 리듬을 일상의 윤리로 전환하는 공부를 시작했다. 현재 <감이당>에서 글쓰기 훈련을 하고 있으며, 누구나 자기윤리를 만들 수 있고 만들어야 한다고 믿는다.

류시성  지리산 자락에서 나고 자랐다. 어릴 때 집이 목장을 한 덕분에 나도 소들과 함께 ‘방목’되었다. 그 영향으로 20대 내내 집밖을 떠돌았다. 알바하고 술 마시고 여행했다. 뭘 얻었냐고? 병과 무지! 그럼 지금은? 내 병은 손수 고치려고 <감이당>에서 사람들과 한의학을 공부하고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양고전을 읽는다. 같이 지은 책으로 『갑자서당:사주명리 한자교실』이 있다.

손영달  “올해부터 공부운이 들어와요. 이십 년쯤 쭉 공부를 하시겠네요.” 사주 보러 가서 들은 이 말을 나는 믿어 버렸고, 그 길로 연구실에 눌러 앉았다. 학벌도 지력도 재산도 없던 내게, “나는 학자다!”라는 밑도 끝도 없는 확신을 가지게 만든 사주의 힘이란! 그 놀라운 매력에 끌려 아예 사주를 공부하게 되고, 15년은 족히 되는 남은 공부복을 여실히 누려보는 게 내 인생의 목표다. 같이 지은 책으로 『갑자서당:사주명리 한자교실』이 있다.

수경  <남산 강학원> 연구원. 1979년 서울 출생. 대학에서는 강의실보다 학보사실에 더 오래 있었고, 덕분에 전공 공부는 전생의 일처럼 까마득하다. <하자작업장학교>에서 만 2년 동안 재직했고, 지금도 연구실 안에서 가능한 십대 인문학을 기획, 시도 중이다. 도스토예프스키와 마르케스를 좋아하고, 그 덕분에 글 쓰고 강의하며 먹고 산다. 같이 지은 책으로 『고전 톡톡』이 있다.

안도균  <감이당> 연구원. 연구실에서는 ‘도담’이라고 불린다. ‘인문의역학’을 공부하면서 강의도 하고 글도 쓴다. 이 배움을 통해 나의 부산했던 여러 공부들이 이제야 순환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감이당>을 시작하면서 훌륭한 스승과 도반을 만났고, 글쓰기라는 출구도 찾았다. 이제 길 위에 막 나섰으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같이 지은 책으로 『고전 톡톡』이 있다.

누드 글쓰기 - 10점
고미숙 외 지음/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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