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75 존 스튜어트 밀, 귀를 열어야 진리가 된다 #기안문서-존 스튜어트 밀-귀(耳) 관료제에 싹튼 새로운 신체 정기 감사 때가 되면 매번 옛 기안문서들을 보게 된다. 보는 문서마다 당시 실무자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잘못 처리했다가는 모가지 댕강 날릴지 모를 문서에 사람들의 마음이 출렁거린다. 단어 쓰임새, 짧은 지시 단문들, 심지어 구두점까지 권리와 책임을 둘러싼 내밀한 다툼으로 웅성거린다. 회사의 의사결정구조는 복잡하다. 기안 하나가 시행되려면 전결권자들이 칸칸이 사인해야 한다. 좀 큰 주제라면 수직적인 결정뿐 아니라 합의 같이 수평적인 결정도 구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기안들이 거절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이슈가 되어 낭패를 보는 때도 생긴다. 그래서 실무자들은 가능하면 간단한 경로를 찾아 해결하려고 무진 애를 쓴다. 문서에 얹힌 .. 2014. 9. 17. 『자기배려의 인문학』 강민혁 저자 강연회 후기 + 강의 하이라이트 눈으로 확인하는 ‘자기배려 효과’^^ 지난 9월 1일, 드디어 『자기배려의 인문학』을 쓰신 강민혁 선생님의 저자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장소는 북드라망이 사랑해 마지않는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저희가 모시기로 예정했던 인원은 40분이셨는데 정원의 3배도 넘는 신청자가 몰렸었더랬지요(솔직히 기뻤습니다, 하하^^). 옆 강의실에서 의자와 책상을 빌려오더라도 최대한 많이 오시게 하자, 해서 한 열 분 정도 더 오실 수 있게 준비를 했습니다. 강연회 날, 당연히 저희는 먼저 강의실에 가서 이런저런 준비를 하게 되는데요,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있는 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부슬부슬도 아니고 아주 좍좍 장대비가 내리더군요. 아흑, 이런 악천후를 뚫고 독자님들이 과연 와 주실 것이냐, 말 것이냐 머리가 핑글핑글 .. 2014. 9. 10. 민족 대명절 추석에도 '혼자'서도 잘 노시도록(?!) 추천해드리는 영화와 책! 민족의 대명절 '추석'용 (외로운 이들을 위한) 추천 영화, 도서 민족의 대명절 추석입니다. 그러니까, 그들만의 잔치가 시작되었습니다. 하하하. 추석에 어디에도 가지 않고, 누구를 불러서 놀려고 해도 부를 사람조차 없는 그런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본인은 그렇지 않은데,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 포스트를 추천해 주세요!) 이름하야 ‘볼거리, 읽을거리’입니다. 사실 저도 딱히 어디 갈 곳도 없고, 부를 사람도 없는지라 저만의 목록을 만들어서 이번 추석 휴가를 즐겨보려고 합니다. 이 포스트는 저를 위해 마련해둔 목록+블로그 독자용 안배가 포함된 목록입니다. 자~ 그럼 볼까요? 영화 『굿바이』, 감독 타키타 요지로, 2009 꽤 촉망받는 첼리스트였던 주인공(모토키 마사히로)이 활동하던 악단.. 2014. 9. 5. 네그리/하트 - 가족과 기업의 '공통'적인 것을 위한 싸움 # 가족, 회사 – 피부 – 네그리/하트피부에서 싸운다 삶에 가족과 회사만한 게 또 있을까. 언제나 회사에 머물거나, 가족과 함께한다. 그만큼 삶은 이 두 곳에 꽂혀있다. 가족을 먹여 살린다고 매일 회사로 떠나고, 일터의 성취를 안고 다시 가족에게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아마 그러다 기력이 쇠진하면 사라질 것이다. 삶이 그러하므로 죽음도 새끼들과 밥벌이 사이 어딘가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이라는 단어를 입으로 읊조리면 포근하고, 끈끈한 뭔가가 있다. 이어서 그런 포근함과 끈끈함을 계속 보호해야할 의무감 같은 것도 솟아난다. 어쩌면 그런 포근함과 끈끈함, 그리고 그걸 지키려는 의무감이 뒤섞여 생활을 만들어 내는 것일지 모른다. 사실 가족과 기업만큼 우리 자신을 진심으로 쏟아 붓는데도 드.. 2014. 8. 20.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