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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39

몸을 바꾸면, 관계와 사회도 바꿀 수 있다?! 몸과 정치, 그 실천적 장을 위하여 체질론에 대한 오해 이제마 사상의 핵심은 天(機)과 人(事)을 몸(MOM)에서 통합했다는데 있다. 그는 心(太極)과 身(四端)을, 자유(free will)와 필연(necessity)을, 그리고 철학과 과학을 몸(MOM)에서 통합하였다. 이제마는 조선사상사에서 유일한 몸(MOM=人體)의 발견자이다. 이제마는 몸에서 대우주를 발견한 유일무이한 사상가이다. 나의 지식이 미치는 한 전 인류의 사상사에서 이제마와 유사한 체계를 발견키 어렵다. ─도올, 『동의수세보원론』 강론 강의록 중 이제마 하면 흔히 사상의학으로 대표되는 체질론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가 펼친 의학, 아니 그가 펼친 철학은 인간론-사회론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게 의학은 이런 사상을.. 2013. 9. 11.
노자에게 '정치'를 묻다 -"최상의 선은 물과 같은 것" 하늘의 시대, 노자와 황제 무위의 정치 흔히 정치라고 하면 어떤 국가 혹은 어떤 공동체를 만들 것인가, 또는 어떤 제도를 통해 자유나 평등이라는 가치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일종의 ‘작위’를 떠올리기 쉽지만, 작위 대신 ‘무위’를 강조한 사상가가 있다. 바로 노자다. 잘 알다시피 노자는 대략 기원전 5세기의 인물로 춘추전국시대를 살았던 인물이다. 도가사상을 대표하는 노자의 철학은 그동안 도(道)라던가, 무(無)라던가 형이상학적 논의로 평가되어 온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의 자연철학을 실천적 영역을 배제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다른 고대 철학과 마찬가지로 노자에게서 역시 자연과 인간은 이분법적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그가 자연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인간의 영역, .. 2013. 6. 19.
정치에 대한 두 가지 시선, 강력한 군주 vs 대중의 역능 근대를 넘는 근대의 가능성, 집합적 신체 홉스와 스피노자, 너무나도 닮은 너무나도 다른 앞서 살펴본 홉스와 동시대에 살았던 인물로 그와 대비되는 인물이 있다. 그렇다. 스피노자(1632~1677)다. 당시 유럽은 수많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네덜란드의 반스페인 독립전쟁, 독일의 30년 전쟁을 비롯해 수많은 종교적 갈등 분쟁이 이어졌다. 이는 오랜 기간 유지되어온 중세적 질서와 이를 부정하려는 새로운 세력들 간의 충돌이었다. 홉스가 살았던 17세기 영국은 청교도 혁명(1640~1660), 찰스 2세와 제임스 2세의 왕정복고, 그리고 명예혁명(1688)으로 이어지는 격변 속에 있었으며, 스피노자가 살던 네덜란드 역시 공화파를 매국노라고 공격하면서 지도자 비트 형제를 살해하고 왕정복귀(1672)가 이루어지는.. 2013. 5. 8.
권력을 양도할 수 있을까? -리바이어던, 인공신체의 탄생 리바이어던의 탄생과 신체 소유로서의 권력개념 푸코 이야기로 시작하자. 푸코는 권력개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소유로서의 권력개념, 즉 권력 혹은 권리를 양도할 수 있다는 관념이다. 푸코는 이를 권력이론의 ‘경제주의’라고 부른다. 권력의 고전적, 사법적 이론에서는 권력이 마치 재산처럼 누군가가 소유할 수 있고, 따라서 사법적 행위 또는 인도나 계약의 형식인 권리 개설의 행위에 의해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남에게 이양하거나 양도할 수도 있는 하나의 권리로 간주되었다. 권력은 모든 개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어떤 구체적인 것인데, 그것을 전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양도하여 정치적 주권 또는 권력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미셸 푸코, 『사회를 보호해야 한다』 이러한 권력의 경제주의 사고 .. 2013.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