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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101

[인류학을 나눌레오] 인류학을 알릴레오 인류학을 알릴레오 이기헌(인문공간 세종) 집을 보면 살고 있는 사람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어 하는지 알게 된다. 올해 인문세는 집을 지었다. 온라인 집, 홈페이지에 우리의 색깔을 담기 위해 같이 고민하며 뚝딱뚝딱 만들어갔다. 마음과 다르게 계획대로 안 되고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지만 일단 입주할 정도로 만들고 나니 뿌듯했다. 우리는 본격적으로 ‘인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는 정체성을 집에 담기 위해 부족의 상징인 범고래를 대문에 달고, 메뉴를 바꾸어 가며 실내 인테리어를 해나갔다.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어디를 가고,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 살림살이 배치하듯이 메뉴, 게시판, 아이콘 등 항목들을 자리 배치하느라 고심했다. 지난 여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 2024. 11. 1.
배우고 익히는 기쁨, 먼 곳의 벗을 만나는 즐거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는 군자됨을 배웁니다―북플러스 유니버스 『논어』 강독-강의 배우고 익히는 기쁨, 먼 곳의 벗을 만나는 즐거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는 군자됨을 배웁니다―북플러스 유니버스 『논어』 강독-강의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멀리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이 책의 첫 문장에 다 들어 있습니다. 배움, 친구, 그리고 수양(修養; 몸과 마음을 갈고닦음). 『논어』는 유교 경전의 첫머리에 나오는 책이지만, 그 내용은 단지 ‘유교’로 국한될 수 없습니다. 동아시아의 정신을 형성한 책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주기적으.. 2024. 10. 29.
[호모쿵푸스, 만나러갑니다]생태: 생태적 삶, 내가 사는 세계를 질문하다 생태: 생태적 삶, 내가 사는 세계를 질문하다  민호는 웃기다. 이게 내가 몇 년간 민호를 스치며 그에 대해 갖게 된 얄팍한 인상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개그동아리를 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아, 역시!’하며 남몰래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렇다고 펀치라인을 멋지게 날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태연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주변의 공기를 가볍게 만들어주는 편에 가깝다.인터뷰를 하고 나니 그러한 면모는 동아리보다도 종일 뛰어놀던 산천에서 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냇가에서 개구리를 잡고 산에서 사슴벌레는 잡던 아이였다. 계속해서 그들의 뒤를 쫓기 위해, 그러니까 산천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갔다. 하필 ‘공대’에 간 바람에 그러한 바람은 좌절됐고.. 2024. 10. 25.
[내 인생의 일리치] 디지털 시대를 헤매는 마음의 여로 디지털 시대를 헤매는 마음의 여로 미영(B움) 1. 엄마의 카톡문자 “우리 딸, 날씨가 춥다. 오늘도 조심해라~ 사랑한다.”팔순 노모가 내게 보내온 카톡 문자이다. 엄마는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의 기능을 배우시더니 지금은 SNS를 통해 이곳저곳에 먼저 안부를 전하고 계시다. 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법이나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좋은 말들이지만, 종종 정치 찌라시 같은 글도 섞여 있다. 투박한 사투리로 시시콜콜 살림살이를 참견하던 시골할머니가 갑자기 강렬하고 노골적인 정치언어를 구사하는 투사가 되셨다. 언제 이렇게 변하셨지? 코로나시기에 좋아하는 운동도, 배움도, 모임도 다 단절된 상태에서 집안에서 TV채널만 돌려보신 탓일까. 케이블TV와 종편방송에서 끊임없이 노출되는 뉴스나 시사토론을 시청하시니 .. 2024.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