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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78

[한문이 예술] 어떤 표현을 할 것인가? : 한자의 색色에서 몸짓祭까지 어떤 표현을 할 것인가? : 한자의 색色에서 몸짓祭까지 어떻게 수업할 것인가 은 한문으로 예술藝術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에서부터 벌써 미술 활동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런데 정작 수업을 여는 나는 미술, 예술과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니었다. 한자도 주입식으로 암기해왔던 내가 어쩌다가 초등한자-미술수업이라는 퓨전수업을 만들어 냈던 것일까? 그 배경에는 한자를 보며 막연히 갖고 있던 상상을 시각화 한 작업이 있기 때문이었다. 의 원문을 읽다가 비슷한 시기에 에 참여하면서 를 기획하게 되었고 모두 합쳐 7개의 작품을 만들어냈다. 작업은 그야말로 ‘재미’있었다. 내 눈에 보이는 한자를 하고 싶은 대로 옮겨서 그걸 실현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었다. 들을 청聽은 한자를 악보기.. 2023. 12. 11.
[미야자키 하야오-일상의 애니미즘]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변신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지난 10월 25일 개봉했다. 7월 일본 개봉 이후로 명작이냐 망작이냐를 두고 전세계에서 다양한 평가가 나왔다. 지난 열 편의 미야자키 감독 작품들과 달리 대단히 압축적인 방식으로 전개될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 작품의 디테일에 대한 보충 설명이 없기 때문이다. 미야자키 스스로도 자기가 잘 모르는 부분도 많이 있다고 할 정도다. 개봉 첫날 아침에 영화관을 찾았다. 정말 한 방울의 정보도 없었기에 장면 하나하나에 푸욱 빠져서 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나 역시 주인공 마히토의 고민과 결단, 그 주변 가족들의 행동 방식, 왜가리-남자라는 독특한 캐릭터 등 어떤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었다. 선명하지 않았다. 심지어 두.. 2023. 11. 9.
[이여민의 진료실 인문학] 암, 두려워하지 마! 암, 두려워하지 마! 미국 배우 앤젤리나 졸리는 어머니와 이모가 모두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투병 과정을 지켜본 졸리는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유방을 미리 절제해서 크게 화제가 되었다. 그녀는 유방암의 위험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비단 이 배우 말고도 암에 대한 공포는 만연해 있다. 많은 사람에게 암 진단은 곧 죽음을 떠올리게 한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암세포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시선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국의 유명한 드라마 작가가 암에 걸린 주인공이 “암세포도 생명”이라는 대사를 하게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암세포를 생명으로 지칭하면서 암세포를 죽이는 것이 또 다른 생명을 죽이는 것처럼 묘사한 대사가 크게 문제가 된 것이다. 이렇게 암을 바라보는 상반된 두 가지 시선이 있다. 암이 너무 무.. 2023. 11. 6.
[내인생의주역시즌2] 흩어지는 마음을 붙잡는 방법 흩어지는 마음을 붙잡는 방법 風水渙(풍수환) ䷺ 渙, 亨, 王假有廟, 利涉大川, 利貞. 환괘는 형통하다. 왕이 종묘를 두는 데 지극하면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로우니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初六, 用拯馬壯, 吉. 초육효, 구제하려고 하되 말(구이)이 건장하니 길하다. 九二, 渙, 奔其机, 悔亡. 구이효, 민심이 흩어지는 때에 기댈 곳(초육)으로 달려가면 후회가 없어지리라. 六三, 渙, 其躬, 无悔. 육삼효, 민심이 흩어질 때에 그 자신만 후회가 없으리라. 六四, 渙, 其羣, 元吉, 渙, 有丘, 匪夷所思. 육사효, 민심이 흩어지는 때에 무리를 이루는 자라서 크게 길하다. 민심이 흩어질 때 사람이 언덕처럼 모이는 것은 평범한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九五, 渙, 汗其大號, 渙, 王居.. 2023. 8.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