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드라망1257 나는 화장실에서 하는 모든 일을 제일 잘하지! 화장실 청소가 가장 쉬웠어요 활동보조 일을 시작한 지 5개월이 되었다. 스스로 돈을 버는 일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서울 오기 전 남원에 있는 돈가스 집에서 서빙을 하는 일이 내 첫 아르바이트였다. 나름대로 일을 즐겼고 싹싹하게 손님을 대해서 사장님에게 귀염을 받았었다. 하지만 일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일 나가기 싫다고 부모님께 많이 투덜거리기도 했었다. 다행히 그만두지 않고 꾸준히 돈을 모아 감이당에 공부하러 올라왔다. 그런데 돈 관리를 해본 적이 없어서 두세 달 만에 돈이 바닥나버리고 말았다. 다시 일하려는데 이번에는 서빙 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다. 마침 감이당 사람들은 색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바로 활동보조이다. 이걸 알게 된 이상 지체 없이 도전하기로 했다. 교육을 마치고 운 좋게.. 2015. 10. 2. [임신톡톡] 탄생을 거드는 출산의 지혜 탄생을 거드는 출산의 지혜- 『동의보감』이 전하는 출산법② - 구경거리가 된 출산 아기를 낳는 장면을 처음 본 건 TV에서다. 잘 알려진 뮤지컬 배우가 남편과 함께 물이 반쯤 차 있는 욕조에 들어가 산고를 겪고 있었다. 다리를 벌리고 앉은 그녀를 남편이 뒤에서 안고 있었다. 머리가 약간 벗겨진 남편은 산통을 겪고 있는 그녀를 어찌할 줄 몰라 하다가 그녀의 고통을 껴안기라도 한 듯 눈물을 흘렸다. 갑자기 호흡이 빨라진 그녀가 순식간에 아기를 낳았다. 그녀의 벌어진 다리 틈 사이로 아기가 비치자 겨우 몇 초 만에 아기의 전체 모습이 탯줄과 함께 밀려 나왔다. 아기가 나타나자 의료진은 물속에서 아기를 건져 올렸다. 그녀의 얼굴에선 기쁨과 고통이 한데 어우러진 알 수 없는 표정이 떠올랐고, 뒤에 앉아 그녀의 몸.. 2015. 10. 1. 『혈자리서당』으로 탐구한 나의 병과 필요한 혈자리 위 때문이야~ 위 때문이야~ ? 달리 말해 몸의 변화 또한 위(胃)의 힘에 의지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소화가 되지 않고 위의 기운이 약하면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위는 몸으로 들어오는 타자들(음식)과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다. 낯선 것들과 만나서 몸 안에 필요한 에너지로 변환하는 힘이 위에서 발휘된다.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당연히 섞이고 변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된다. 일단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사람들과 잘 섞이지 못한다. 말도 하기 싫고 움직이기도 싫다. 아니 그럴 힘도 나지 않는다. 즉, 위의 소화력을 바탕으로 삶에서도 타자들과 관계 맺으며 살아갈 수 있는 셈이다. 그럼 점에서도 소통하려면 소화부터 원활해야 한다.. 2015. 9. 30. 2015년 추석 연휴 마지막날 나누는 시 한편 먼저 건네 보는 다정한 말 다정다한 다정다감(多情多恨 多情多感) 박성우 내 어머니도 ‘김정자’고 내 장모님도 ‘김정자’다 내 어머니는 정읍에서 정읍으로 시집간 김정자고 내 장모님은 봉화에서 봉화로 시집간 김정자다 둘 다 산골짝에서 나서 산골짝으로 시집간 김정자다 어버이날을 앞둔 연휴가 아까운 터에 봉화 김정자와 함께 정읍 김정자한테로 갔다 봉화 김정자는 정읍 김정자를 위해 간고등어가 든 도톰한 보자기를 챙겼다 정읍 김정자는 봉화 김정자를 위해 시금시금 무친 장아찌를 아낌없이 내놓았다 정읍 김정자는 봉화 김정자 내외에게 장판과 벽지를 새로 한 방을 내주었으나 봉화 김정자는 정읍 김정자 방으로 건너갔다 혼자 자는 김정자를 위해 혼자 자지 않아도 되는 김정자가 내 장인님을 독숙하게 하고 혼자 자는 김정자 방으.. 2015. 9. 29.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3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