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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1270

"좋은 것은 끝이 있고, 끝이 있는 것은 좋은 것이라네" 약선생의 철학관을 끝내며 돌연한 출발 프란츠 카프카의 글에 「돌연한 출발」이라는 단편이 있습니다. 하인에게 명령하는 걸로 봐선 주인공인 ‘나’는 귀족일 것입니다. 큰 성에서 편안히 지내던 귀족은 어느 날 하인에게 마구간에서 말을 끌어내 오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먼 데서 트럼펫 소리가 울려오기도 하지요. 아마 저 멀리 전쟁이 일어나고 있을지 모릅니다. 혹은 축제일지도요. 그러나 하인은 주인의 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합니다. 심지어 트럼펫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죠. 그도 그럴 것이 주인님은 항상 정해진 때, 정해진 목표가 있을 때만 말을 찾았거든요. 그러나 지금은 전혀 영문을 모르는 명령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인이 묻습니다. “어딜 가시나이까? 주인나리” 당연히 하인은 주인이 어딜 가는지 물어야 했습.. 2015. 3. 4.
말하는 것의 어려움 - 상식의 역설 상식의 역설 저에게는 말한다는 그 자체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말하기를 망설이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는 말이 유창하고 거침없이 이어지면 화려할 뿐 알맹이가 없어 보입니다. 말이 착실하고 정중하며 빈틈없고 강직하면 도리어 서투르고 산만해 보입니다. 인용을 자주 들면 말이 길어지고, 비슷한 사례들을 열거하여 비교하면 속이 비고 쓸모없어 보입니다. ― 한비자 지음, 구윤숙 풀어 읽음, 『낭송 한비자』, 20쪽 ‘법가’는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종결시킨 진나라가 채택한 이념이었습니다. ‘제자백가’라고 하여 난세를 종식시킬 수많은 생각들이 쏟아져 나왔던 시기에 법가는 가장 먼저 큰 성공을 거둔 사상인 셈이었죠. 한비자는 그러한 법가 사상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이론가였습니다. 더불어 한비자는 말을 더듬는 .. 2015. 3. 3.
제 1회 고전 낭송Q페스티벌에 참여하세요~! 스타 한번 돼 보실래요? 고전 낭송스타! 전국에 불고 있는 오디션 열풍을 잠재울…… 생각은 없지만, 이런 오디션도 가능하다고 만방에 알리고 싶은 오디션이 있습니다. 선댄스 영화제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곧 그 명성을 능가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낭송 축제(일명 낭댄스) “제1회 고전 낭송Q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노래, 못 해도 됩니다. 춤, 안 봅니다. ‘끼’ 부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여러분의 목소리로 낭송을 염원하는 ‘낭송Q시리즈’의 동청룡·남주작·서백호·북현무의 고전들을 ‘낭랑하게’ 낭송해 주세요! 슈퍼스타, 케이팝스타가 부럽지 않은, 당신은 은하계 유일의 고전 낭송스타! 2015. 3. 2.
자연의 로맨틱한 비밀, 오로라를 쫓아서 오로라를 쫓아서 이번 겨울, 나는 좀 특별한 여행을 했다. 여행 앞에 ‘특별함’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식상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니건마는, 그래도 참 잊지 못할 여행이었다고 꼭꼭 눌러쓰고 싶다. 모두가 따뜻한 남부 마이애미로 떠나는 겨울 휴가철,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미국 최북부 알래스카를 향해 비행기를 탔다고 말한다면 좀 남다르게 들리려나. (^^) 나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오로라를 보겠다는 것이었다. 나 스스로가 원해서 길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역마살 없는 사주 때문인지, 나는 이전까지 항상 가족들이나 친구들의 계획에 무임승차하는 식으로 여행을 했다. 이 뉴욕행도 MVQ 프로젝트의 시작과 고미숙 쌤의 ‘뉴욕 한 번 가 봐~’라는 강력한 한마디가 아니었다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 2015.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