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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1275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설 잘 쇠고 오셔요~☆ 설 설 설 설 설이 왔어요! 아, 어쩐지 조금 민망해집니다. 2015년 새해 인사도, 입춘 을미년 새해 인사도 드렸는데 이제는 설 새해 인사라니……;;; 차라리 세배를 드리는 게 낫겠습니다. 그래서 세배 동영상을 준비했습니다…는 물, 물론 농담입니다.^^ 그저 글로나마 마음이 전해지길 바랄 뿐입니다. 사실 설이라고 다를 게 뭐 있나요. 연휴가 있어도 이 집으로 저 집으로 한 번씩 왔다갔다 하거나 성룡 영화 한 번씩 보면 끝나는 명절이죠 뭐. 그래도 어쩐지 이번 설은 좀 특별하다 싶은 것은 설날이 24절기 중 ‘우수’(雨水)와 같은 날이지 뭡니까. 언 강물이 풀리고 얼어붙은 마음도 풀어야 하는 그 우수 말이어요. 대개의 가정에 어색하고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 (저희 집만 그렇지는 않겠지요?+_+) 설날에 더.. 2015. 2. 18.
혹시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하다면? 저마다 괴로움 하나씩은 있는 법 위 속이 비어 있을 때는 도리어 굶주리는 백성을 생각해본다. 이들은 한 달에 아홉 번밖에 먹지 못하여 달력을 보아가며 불을 지핀다. 오랫동안 집을 떠나 있을 때는 도리어 멀리 떠난 나그네를 생각해본다. 이들은 만리 타향에서 십 년 동안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몹시 졸릴 때는 도리어 아주 바쁜 관리들을 생각해본다. 이들은 파루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고 물시계의 물이 다할 적에 닭 울음소리를 듣고 입궐했다가 서리 내린 새벽에 퇴궐한다. 처음 과거에 떨어졌을 때는 도리어 궁색한 유생을 생각해본다. 이들은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경전을 궁구했지만 향시에 한번도 합격하지 못했다. 외롭고 적막함을 한탄할 때는 도리어 노승을 생각해본다. 이들은 인적 없는 산을 쓸쓸히 다니며 홀로 앉.. 2015. 2. 17.
판소리를 인문학적으로 읽기 : 방심하는 순간, 놀부 되는 겁니다. 옛날 이야기를 조금 인문학적으로 읽기 『낭송 흥보전』 박통이 요물이고 탈수록 잡것이라. 놀보댁이 옆에 앉아 통곡을 하는구나. 일꾼들도 무색하여 놀보를 말리면서, “그만 타소, 그만 타소. 이 박통 그만 타소. 소문났던 자네 재산 순식간에 탕진하고, 이 박통을 또 타다가 무슨 재변 또 나오면 무엇으로 막으리오. 제발 이제 그만 타소.” 고집 많은 놀보 놈이 가세가 변했어도 성정은 안풀렸구나. “너의 말이 용렬하다. 빼던 칼 도로 꽂기 장부의 할 일인가. 무엇이 나오는지 기어이 타볼 테다.” ― 구윤숙 풀어읽음, 『낭송 흥보전』, 164쪽 『흥보전』의 스토리야 다들 아시는 바와 같고요. 다만 생각해 볼 것은 놀보의 악덕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그 내용은 무엇인지 하는 것들입니다. 어른이 되어서 낭송하는 『흥보.. 2015. 2. 16.
활보활보 시즌 투! '활보'하는 '백수'들의 이야기 활보활보 시즌 투(2) '활보'하는 백수들 북드라망 블로그에서 절찬리에 연재되었던 ‘활보 활보’를 기억하시나요? 지금은 필동 활보계의 마고할미와 같은 존재가 되신 ‘활보’(장애인활동보조의 줄임말이지만 여기서는 ‘호’처럼 읽어주셔요^^ 율곡 이이처럼요!) 정경미 선생님과 J, S, H와의 ‘한 몸인 듯, 한 몸 아닌, 한 몸 같’았던 활동이 ‘코믹 활보극’으로 펼쳐졌었지요(그리고 『활보 활보: 초보 장애인활동보조의 좌충우돌 분투기』로 나온 거 다들 아시지요?^^). 세상에나 만상에나, 활보해서 몸 좋아져, (적으나마) 돈 벌어, 글 써서 책도 내, 라는 소문이 퍼져서인지(라고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과 의 청년 백수들 사이에 ‘활보’가 유망 직업으로 떠올랐다지 뭡니까. 이제 한 달에 한 번, 요즘 보.. 2015.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