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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82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기, 머물러 行하는 법을 연습하기 더 아는 것이 두렵다 (오래 쉬었네요. 기다리시는 분은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한 편에 한 문장씩 뽑아서 글을 써가며 『논어』를 다 읽겠다고 마음먹었으니 저는 쓰겠어요. 흑) 작년 연말에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을 읽었다. 접다 보면 모든 페이지를 다 접어야 할 만큼 좋은 글들로 가득한 책이었다.(저는 인상적인 구절이 있으면 귀퉁이를 접어 두는 버릇이 있어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북회귀선』의 작가 헨리 밀러의 ‘11계명’이었는데, 11계명 중에서도 ‘새 소설을 구상하거나 『검은 봄』(헨리 밀러의 두번째 소설)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 마라’라는 두번째 계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자로의 이야기나 헨리 밀러의 계명이나 가리키는 것은 같다. 지금 하는 것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 2015. 1. 23.
수양의 공부 vs 인정의 공부 - 논어에서 배운다 아는 것이 힘?? 인간답게 살기 위한 공부 vs 성공하기 위한 공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날에 공부하던 사람들은 자신을 수양하기 위해서 배웠는데, 요즘에 공부하는 사람들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배우는구나.” ― 『낭송 논어/맹자』, 「논어」편, 56쪽 “그만 놀고 어서 공부해라.” 부모님께 많이 들었을 말입니다. 또는 자녀들에게 많이 하시는 말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럼 그때 ‘공부’란 위의 씨앗문장에 있는 ‘공부’ 중에서, 앞쪽의 공부를 말하는 것일까요, 뒤쪽의 공부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러니까 수양을 위한 공부입니까, 인정을 위한 공부입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대부분은 ‘인정’을 위한 공부일 것입니다. 윗세대의 부모님들은 당신들의 가난을 물려주는 것보다, 짧은 배움을 물려주는 것을 더 한스러워 .. 2014. 12. 19.
이익[利]과 묵자와 비장 - 정확한 사랑과 미움 #이익-묵자-비장 정확한 사랑과 미움 우리 사회에서 사십 줄이 넘은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공(功)을 내세워 이익을 취하는데 그리 능하지 못하다. 아마 유교의 영향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는 의(義)에 밝고 소인은 이(利)에 밝다”라며 이(利)에 밝은 것을 극히 경계했었다.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다른 구성원들의 원망이 높아진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利)’라는 말은 벼 화(禾) 자와 칼 도(刀) 자로 만들어진 회의 문자다. 칼로 벼를 베어 수확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이익’이나 ‘유리한 것’이란 의미가 나왔다. 내 것이 남들보다 잘 든 칼처럼 잘 풀리는 것이다. 전통적인 유가에서는 이런 이익을 바라면 소인으로 낮춰 말한다. 너도 나도 이익을 탐하면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서로 .. 2014. 11. 26.
논어 씨앗문장 - '인심 좋은 곳에서 살지 않는다면 어디서 지혜를 얻을까' '인심 좋은 곳에서 살지 않는다면어디서 지혜를 얻을까' 子曰里仁이 爲美하니 擇不處仁이면 焉得知이오.자왈리인이 위미하니, 택불처인이면 언득지이오.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마을은 인심 좋은 곳이 아름답다. (마을을) 선택하여 인심 좋은 곳에서 살지 않는다면 어디에서 지혜를 얻겠는가?"─ 『논어』論語, 이인(里仁)편 1장(『논어강설』, 성균관대 출판부, 이기동 역) 어째서 ‘지혜’를 얻으려고 하는 것일까? 인류가 문명을 이루고 살기 시작한 이래로 단 한번도 멈추지 않았던 갈증이 바로 ‘지혜’에 대한 갈증일 것이다. 예술, 종교, 철학이 모두 ‘지혜’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 어떻게 지혜를 얻어 마음의 평화를 얻을 것인가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한 ‘지혜’없이 산다면 어떻게 될까? 안타깝게도 우리는 우.. 2014.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