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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114

당신의 '생명'은 안녕하십니까 한 권의 책, 세 개의 시선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지음 #1 길고 세심한 연구 끝에 공장의 화학자들은 2,4-D가 대기에 직접 노출된 야외의 물웅덩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병기창에서 폐기된 물질들이 인간의 개입 없이 대기·물·태양 빛에 의해 화학작용을 시작했고, 오수처리장이 실험실 구실을 하면서 전혀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물질에 닿은 식물들은 모두 생명을 잃을 정도로 피해가 컸다. …… 호수와 시냇물, 공기와 태양열이 촉매제 구실을 한다면 ‘무해’하다는 표식이 붙은 화학물질들에서 위험한 독성을 지닌 새로운 화학물질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 그들은 비교적 무독한 화학물질에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유독물질이 만들어진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냈다. 두 가지 .. 2013. 12. 31.
[강연회 안내]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를 만나다 『세계 최고의 여행기 열하일기』 출간 기념 강연회 조선 최고의 문장가라 불리는 연암 박지원! 하지만 어떤 면에서 그렇게 불리는지, 읽어봐야~ 그 느낌을 알 수 있겠죠? 그동안 『열하일기』의 두께가 부담스러워 아직 도전을 못 하신 분들, 혹은 읽다가 잠시 멈춘 분들(^^), 혹은 아직 도전 하지 않은 분들 모두모두 걱정마세요. 『열하일기』를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세 번의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1강: 연암 박지원과 『열하일기』 (강사: 고미숙) -2013.10.30(수) 2강: 『열하일기』의 사건과 명문장들 (강사: 김풍기) -2013.11.06(수) 3강: 『열하일기』의 유머와 패러독스 (강사: 길진숙) -2013.11.13(수) 강의는 개별로 신청하셔도 되고, 전체를 신청하셔도 됩니다.참여를 .. 2013. 10. 2.
고미숙 선생님의 新열하일기 여정 맛보기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개정신판 속 사진과 문장들 #1 강을 건너며 연암은 묻는다. "그대 길을 아는가?" 그리고 이렇게 답한다. "길은 저 강과 언덕 사이에 있다"고. 지금 또한 마찬가지다. 길은 대체 어디에 있는가? 국경과 자본, 그 '사이'에 있다. 21세기 들어 세계 곳곳에서 국경의 경계들은 여지없이 해체되고 있다. 디지털 자본의 가열찬 진군을 감히 누가 막을 수 있으랴. 하지만 자본은 국경이라는 기호도 적극 활용한다. 때론 묵살하고 때론 설설 기면서. 압록강은 중국과 북한, 그리고 대한민국, 이 세 개의 국경이 교차하는 현장이다. 앞으로도 이 압록강에선 국경과 자본 사이의 은밀한 밀당이 쉬임없이 벌어질 것이다. ─고미숙,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428쪽 #.. 2013. 8. 9.
5월 인문학 강의 추천: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 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 북드라망 블로그에 자주 들렀던 분이라면 이제는 익숙해졌을 이름 이옥! 여러분과 만나게 될 이 책이 강의로도 진행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여러분께도 전해드립니다. ^^ 하지만, 이옥을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실듯하여, 오늘은 「심생전」의 한 대목을 잠깐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옥이 전하는 최고의 러브스토리는 뭐니뭐니 해도 「심생전」沈生傳이다. 약관의 준수한 양반가 청년 심생이 길거리에서 하인에게 업혀 가는 여인을 뒤따르다 서로 눈이 맞는 것이 이 러브스토리의 첫장면이다. 이 아찔한 순간을 이옥은 이렇게 표현한다. 복숭아빛 뺨에 버들잎 눈썹, 초록 저고리에 다홍치마, 연지와 분으로 아주 곱게 화장을 하였다. 얼핏 보아서도 절세가인임을 알 수 있었다. 처녀 역시 보자기 안에서 어렴풋.. 2013.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