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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245

[행설수설] 티벳 불교의 윤회 티벳 불교의 윤회 반복되는 생과 욕망 환생은 불교에만 있어요. 환생의 원리는 굉장히 논리적이에요. ‘육신은 죽어서 지수화풍으로 흩어진다.’ 그러면 인간이 했던 정신활동은 물질로 다 환원 되는 게 아닌데 어떻게 될까요? 영혼이 뭐죠? 서양의 유일신 종교는 ‘천국에 가고 지옥에 간다.’ 이렇게 일회성 윤회와 비슷해요. 그래서 연암은 기독교를 처음 만났을 때, ‘불교 윤회설의 끄트머리와 비슷하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여러 번의 윤회가 아니에요. 천국에 가고 지옥가고 그러면 끝나죠. 그런데 조금 아쉽잖아요. 왜냐하면 천국은 커 보이지 않으니 밀도가 낮을 것 같고, 지옥은 너무 오지 않을 것 같아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기독교는 연옥이라는 것을 창조해요. ‘연옥에서 대기 중이다.’ 그러니까 여기에는 한 번의 .. 2023. 1. 18.
[쉰소리 객소리 딴소리] ‘동안’은 ‘성숙’을 잠식한다 ‘동안’은 ‘성숙’을 잠식한다 “자본주의가 바로 그랬다. 자본은 봄/여름만 알지 가을/겨울은 알지 못한다. 오직 소유하고 증식할 뿐, 버리고 비우는 것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인생을 청년기에만 묶어 놓은 격이다. 즉, 청년기의 야망—노동과 화폐와 에로스—을 어떻게 증식할 것인가에 대한 공학과 기술만 있을 뿐! (……) 중년 이후의 이념과 가치는 오직 ‘안티 에이징’이다. 그 결과 우리시대 중년들은 청년을 질투하면서, 또 청년을 모방하고 표절하면서 살아간다. 억지로 열정적인 척 하면서, 피부의 ‘골든타임’을 지키느라 안간힘을 쓰면서,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우기면서.”(고미숙,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북드라망, 2016, 193쪽) 한여름이나 한겨울.. 2023. 1. 16.
제도와 조직을 넘어 인간 해방의 길로 제도와 조직을 넘어 인간 해방의 길로 전 세계의 제도와 조직은 인류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우리는 필요에 의해 다양한 물질적 조직을 만들었다. 전쟁과 민주주의, 독재 정치 그리고 종교적 제도 (…) 오래전부터 수많은 종류의 제도가 있었지만, 그 어떤 것도 인간의 내면을 바꾸지 못했다. 제도는 절대 인간을 근본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바꿀 수 없다.(『크리슈나무르티의 마지막 일기』, 161쪽, 『곰숙씨가 사랑한 고전들』, 251쪽에서 재인용 ) “열세 살의 나이에 신지학회(神智學會)에 발탁되어 지도자로 키워”(『곰숙씨가 사랑한 고전들』, 214쪽)진 크리슈나무르티가 한 말이다. 인용문을 살펴보면 그는 세상의 어떤 제도와 정치 그리고 종교적 제도보다 “인간의 내면”을 바꾸는 것을 중요시 여기는 듯하다... 2023. 1. 9.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의 고전 읽기―『곰숙씨가 사랑한 고전들: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이 출간되었습니다! 고전평론가 고미숙 선생님의 고전 읽기 ―『곰숙씨가 사랑한 고전들: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이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 독자님들! 2022년 북드라망의 마지막 신간이 나왔습니다. 공교롭게 이번 책 역시 지난 신간인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 글쓰기』에 이어 개정판입니다. 고전과 자연의 호응에 주목하여 고전 리뷰를 새롭게 배치한 책, 고전에 담긴 사계를 맛볼 수 있는책, 『곰숙씨가 사랑한 고전들: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입니다. 『곰숙씨가 사랑한 고전들』(이하 『곰.사.전』)은 5년 전에 작은길출판사에서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은 우선 제목이 바뀌었지요. 제목에서 좀더 고미숙 선생님의 색깔이 드러나면 좋.. 2022.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