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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독23

"스승님의 가르침은 너무 이상적" - 공자에게 쫒겨난 제자, 염유와 재아 공자에 반(反)하다. 염유와 재아 1, 공자에게 혼이 나는 염유와 재아 흔히 3,000명이나 되었다고 알려진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논어(論語)』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자의 가르침을 잘 따랐거나, 나름대로 성공한 제자들이다. 특히, 그 중 공문십철(孔門十哲)은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물들이다. 앞서 보았던 안연, 자로, 자공 역시 공문십철에 속하는 제자들이다. 안연은 정치에 나서지 않았지만 덕을 행하는 것(德行)으로 이름이 알려졌으며, 자로는 정치적 능력으로, 자공은 탁월한 말솜씨를 가지고 외교관으로 이름을 날렸다. 염유와 재아 역시 공문십철 가운데 하나였다. 염유는 자로와 더불어 정치적인 능력으로, 재아는 자공과 함께 말솜씨로 이름을 알린 제자들이다. 덕을 행하는 것이 훌륭하기는 안회, 민.. 2016. 1. 27.
[대학] 수신(修身)이란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 몸과 마음 영화 『트랜센던스』는 천재 과학자의 의식이 컴퓨터에 업로드 된다는 SF영화다. 주인공인 인공지능과학자 '윌'은 기술에 반대하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죽게 되지만, 그의 의식이 인공지능 컴퓨터 '핀'에게 업로드 된 후, 점점 수퍼 인텔리전스가 되어 간다. 영화는 의식이 전기신호로 환원될 수 있고, 몸과 무관하게 독립적이라는 것을 전제한다. 여기서 몸은 정보를 실어 나르는 매체에 불과하다. 마음 곧 정신이 본질적이라는 생각은 서구에서는 플라톤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몸은 곧잘 마음을 배반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의지를 발휘하려고 해도 몸이 꼼짝 않고 버티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옷만 바꿔 입어도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생각한다면, .. 2016. 1. 20.
[대학] 외부에 흔들리지도, 스스로를 속이지도 말라 毋自欺(무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라 『대학장구』를 외부성의 관점으로 읽고자 했다. 유학의 중심 텍스트인 『대학장구』는 주체가 주인공이 되는 소위 근대성과 대결하는데 유효한 자산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의 말씀과 격물치지조차도 명덕을 따르는 아름다움에 대한 매혹으로 읽으려 했다. 근대성의 상징은 무엇보다 능동적인 주체이고, 이러한 능동성은 지금도 장려되고 숭상된다. 하지만 능동적 주체는 반드시 자신의 능동성이 행사될 수 있는 수동적인 대상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마냥 장려될 수 있는 문제만은 아니다. 외부성이란 능동적인 주체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자연으로부터 촉발되는 수동성을 긍정하는 것이다. 능동적 주체와 수동적 대상의 구도가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천지.. 2016. 1. 6.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방법은? 혁명이지! [나의 고전분투기 - 『대학장구』] 신(新)은 혁(革)이다 새로움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서 마침내 새로워질 수 있을까?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처럼, 매일 한 지게씩 흙을 옮긴다면 언젠가는 산을 옮기게 되지 않을까? 점진적 변화론은 진화론이나 과학사에서도 한때 주류를 차지했던 관점이고, 지금도 만만찮은 세를 가지고 있다. 허리 굽은 유인원에서 점점 허리를 꼿꼿이 세우게 되는 호모사피엔스까지의 진화론적 해석, 과학은 자연에 대한 앎의 점진적 축적 과정이라는 과학사와 과학철학의 관점들이 그것이다. 점진적 변화라는 관점에서는 현재가 언제나 최상의 진보된 상태다. 뭔가 구린내가 나는 것 같지 않은가? 점진적 변화라는 관점에서는 혁명은 더 이상 설자리가 없어진다. 지금까지는 현재가 최상이고,.. 2015.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