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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독22

[대학] 치국, 비록 적중하지는 못할지라도 과히 멀지는 않은 것 정치는 갓난아기를 보호하듯이 - 여보적자(如保赤子) - 대학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推己及人(추기급인)이다. 나를 훌륭한 인간으로 만드는 것으로부터, 나라를 다스리는 것, 그리고 그것이 천하를 평안케 하는데 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이 推己及人(추기급인)이다. 그래서 대학의 8조목은 격물에서 시작해서 평천하로 끝나고, 전의 구성도 8조목이 본말의 구도로 이어져있다. 이번 연재는 8조목 중에서 治國(치국)이다. 齊家(제가) 다음, 治國(치국). 제가가 本(본)이고 치국이 末(말)이다. 齊家治國(제가치국)장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른바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먼저 그 집안을 다스리는데 있다”라고 한 것은 그 집안을 가르치지 않고서,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므로 군자는 집을 .. 2016. 2. 24.
공자의 후기 제자, 자장과 자하 - 과하거나 혹은 미치지 못하거나 과유불급(過猶不及), 자장과 자하 “자공이 물었다.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낫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함이 있다. 자공이 말했다. 그러면 자장이 자하보다 낫다는 말씀이신가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은 같은 것이다.” (子貢問 師與商也 孰賢 子曰 師也過商也不及 曰 然則 師愈與 子曰 過猶不及)-『논어 』, 「선진」 우리가 흔히 정도가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는 의미로 쓰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은 『논어(論語)』 「선진(先進)」편에 나오는 말이다. 자공이 자장과 자하 중 누가 더 나은가를 스승인 공자에게 묻자 공자가 자장은 지나치고[過],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不及]라고 하면서 결국 지나친 것과 미치지 못한 것은 같은 것이라고 대답한데서 유래한.. 2016. 2. 17.
[대학] 사랑도 지나치면 미움[악]이 되는 것! 好而知其惡, 惡而知其美(호이지기악, 오이지기미) 좋아하면서 그것의 악함을 알고, 미워하면서 그것의 선함을 안다. 연재를 하면서 한문을 원문 그대로 인용하는 것이 영 신경이 쓰였다. 대학을 원문으로 읽지 않은 독자가 태반일 텐데, 군데군데 툭툭 튀어나오는 한문 때문에 읽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문 인용을 계속 한 것은 뜻글자가 주는 압축적인 리듬감을 조금이라도 맛보시기를 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예 제목을 好而知其惡(호이지기악), 惡而知其美(오이지기미)라고 문장의 한 구절을 따와 버렸다. 이 구절은 좋을 好(호), 미워할 惡(오), 악할 惡(악), 아름다울 美(미)가 서로 대구(對句)를 만들고 있다. 번역하자면, 좋아하면서 그 악함을 알고, 미워하면서 그 선함을 .. 2016. 2. 3.
"스승님의 가르침은 너무 이상적" - 공자에게 쫒겨난 제자, 염유와 재아 공자에 반(反)하다. 염유와 재아 1, 공자에게 혼이 나는 염유와 재아 흔히 3,000명이나 되었다고 알려진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논어(論語)』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자의 가르침을 잘 따랐거나, 나름대로 성공한 제자들이다. 특히, 그 중 공문십철(孔門十哲)은 공자의 제자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물들이다. 앞서 보았던 안연, 자로, 자공 역시 공문십철에 속하는 제자들이다. 안연은 정치에 나서지 않았지만 덕을 행하는 것(德行)으로 이름이 알려졌으며, 자로는 정치적 능력으로, 자공은 탁월한 말솜씨를 가지고 외교관으로 이름을 날렸다. 염유와 재아 역시 공문십철 가운데 하나였다. 염유는 자로와 더불어 정치적인 능력으로, 재아는 자공과 함께 말솜씨로 이름을 알린 제자들이다. 덕을 행하는 것이 훌륭하기는 안회, 민.. 2016.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