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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독22

나의 고전분투기,『중용』을 시작하며 『중용(中庸)』은 어떤 책인가? '중용'이라는 말의 일상적인 용법은 '치우치지 않음'의 의미로 쓰인다. 이 용법의 근거는 12세기 북송시대의 정자의 “중(中)이라는 것은 치우치지 않음[不偏 불편]을 말한다.”라는 주석이다. '치우치지 않는다'는 의미는 대개는 중간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되곤 한다. 이때 중간이란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어정쩡함이나, 중립을 가장한 책임회피의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용법은 『중용(中庸)』이라는 텍스트가 의미하는 중용의 의미를 심히 오해하는 것이다. 정자(程子)가 말하는 '치우치지 않음[不偏]'은 중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주자(朱子)는 '치우침이 없고, 과함이 없고, 모자람이 없는 것[不偏不依 無過不及 불편불의 무과물급]'이라고 보다 상세한 주석을 덧붙이는.. 2016. 5. 19.
<낭송Q시리즈> 시즌 2 감수자 우응순 선생님 인터뷰 : 고전 공부는 '동락'해야 합니다 〈낭송Q시리즈 시즌 2〉 출간 기념 감수자 우응순 선생님 인터뷰 고전 공부, 같이 하면 즐겁다 지난주에 출간된 북드라망 신간 시즌 2! 샛별편과 원문으로 읽는 디딤돌편을 합쳐 세 권, 그리고 『천자문 가족과 연인과 친구와 함께하는 쓰기책』이 출간되었지요. 시즌 2는 옛날 서당에서 수업 교재로 사용하던 책들을 풀어 읽어내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감수를 해주신 우응순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백 년 전에는 전 국민의 교과서"였던 책들이죠. 글자와 문장을 배우는 책이었던 『천자문』과 『추구』를 샛별편의 첫번째 책, 『낭송 천자문/추구』로 풀어 읽었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바른생활'이라고 할 수 있는 『명심보감』을 샛별편의 두번째 책『낭송 명심보감』으로 풀어 읽었죠. 사서삼경의 사서 중 『대학』과 『중.. 2016. 3. 18.
마지막글 [대학]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천명은 아무것도 아니다 천명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峻命不易(준명불이) 『대학』의 마지막장은 전 10장으로 治國平天下(치국평천하)장이다. 결국 대학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平天下(평천하)인 것이다. 격물치지에서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의 최종목표는 결국 평천하를 위한 것이었다. 平天下(평천하)! 평평할 平(평)자가 있어서 이 말이 꽤 그럴듯한 것 같지만 사실 천하를 정복한다는 말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우리같이 작은 나라 백성들에게는 平天下(평천하)는 썩 유쾌한 말이 아니다. 무슨 권리로 평천하를 운운할 수 있다는 말인가? 평천하 뿐 아니라 치국의 군주도 마찬가지다. 그는 무슨 권리로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가? 아비가 집안을 다스리는 것이야 자식을 낳았기 때문이라 치자. 하지만 군주의 통치는 소위 “쎈놈”이니까 함.. 2016. 3. 9.
증자가 말하는 효 - 부모님을 걱정시키지 않기위한 '전전긍긍' 증자의 전전긍긍(戰戰兢兢) 1. 효(孝)의 아이콘, 증자 『논어(論語)』는 공자의 어록(語錄)이다. 하지만 공자가 직접 쓴 것은 아니다.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 사후 정리한 기록이다. 그리고 우리가 공자, 순자, 맹자와 같이 ~자를 붙이는 것은 이름이 아니라 스승에 대한 호칭이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공자왈”은 “공선생님이 말씀하셨다.”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래서 『논어』는 대부분 ‘공자왈’로 시작한다. 그런데 『논어』에 공자 이외에 등장하는 선생님이 몇 있다. 바로 증자(曾子)와 유자(有子)이다. 이는 『논어』가 주로 증자나, 유자의 제자들에 의해서 정리되었기 때문이다. 증자(曾子)는 공자의 후기 제자로 알려져 있고, 이름은 삼(參)이다. 앞에서 본 자장, 자하, 등과 같은 시기에 공자에게 배운.. 2016.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