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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이당 대중지성149

[아파서 살았다 최종편] 오랜 고통과 불안을 '만나다, 철학하다' ‘경험’에서 ‘지성’으로 근대 이전, 학인들은 스승을 찾아 천하를 떠돌았다. 부처님을 따르던 무수한 제자들과 공자의 문도 3천 명을 위시하여, 주자의 강학원을 찾았던 2천 명의 학인들, 양명의 뜰에 모여든 개성 넘치는 문사들. 비단 이들 대가들만 그랬던 건 아니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수많은 문사가 있었고, 그곳엔 가르침을 받기 위해 천 리를 마다않고 오는 학인들의 발길이 그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배움터란 기본적으로 ‘코뮌’이었다. 스승, 도반, 청정한 도량으로 이루어진 앎의 ‘코뮌’. 그럼 왜 그토록 스승을 찾아 헤매었던가? 그 ‘코뮌’에 접속해야만 지리멸렬했던 공부가 단번에 도약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인생역전’이 가능한 것이다. ─고미숙, 『나비와 전사』, 휴머니스트, 2006,.. 2013. 6. 14.
이 남자가 유정(遺精)을 써야했던 곡절 그리고 음곡(陰谷)!! 유정(遺精)한 남자의 무정(無精)한 이유, 음곡(陰谷) 이야기 하나 혈자리서당의 전략회의 가운데 한 토막. 영희: 음곡(陰谷)은 어떻게 쓸 예정이야? 시성: 아무리 봐도 대하(帶下)나 붕루(崩漏)로 써야 할 거 같아요. 영희: 쓸 수 있겠어? 경험이 없자나? 시성: 그래도 그게 음곡의 주테마인 거 같은데... 영희: 내가 보기엔 유정(遺精)으로 쓰는 게 좋을 거 같아. 나나 현수나 정옥이 모두 여자들과 관련된 글을 썼자나. 근데 신경(腎經)을 쓰면서 남자와 관련된 글 하나는 써야 되지 않겠니? 정옥: 맞아, 맞아~! 유정으로 써~! 우리는 경험할래야 경험할 수도 없자나. 몸이 안 돼~.^^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이 쓰는 게 맞지. 혹시 경험이 있을지도 모르고.^^ 현수: ....조용히 웃고만 있다.... .. 2013. 6. 13.
두통과 생리통, 통(通)하지 못해 생긴 병에는 천궁! 막힌 기혈을 뚫어주는 천궁(川芎) 한약방 냄새의 정체 한약방에 가거나 집에서 한약을 달이게 되면 한약특유의 향에 아득한 기분이 든다. 동시에 쓴 맛을 떠올리며 진저리칠 수도 있고, 향내만으로도 위안을 받기도 한다. 한약의 강한 향의 정체는 뭘까? 한약방 냄새와 가장 가까운 향을 내는 한약이 오늘의 주인공인 천궁이다. 천궁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쓰촨성)에서 나는 궁궁이(芎窮)를 일컫는 말로 사천성의 천(川)을 본떠 사천에서 나는 궁궁이라 하여 천궁(川芎)이라 부른다. 사천하면 사천요리로 유명하다. 맵고 자극적인 사천짜장이나 사천샤브샤브를 먹으며 더운 여름을 잊을 정도다. 사천성은 중국대륙의 서남쪽에 위치하여 금(金)과 화(火)의 기운이 강하다. 그래서 이곳에는 맵고 쓴 약이 유명한데, 특히 천궁의 효능이.. 2013. 6. 6.
두 발로 선다는 것, 스스로 선다는 것 두 발로 서기 "사람이 사람답게 생각할 수 있는 건 걷고 있을 때일지도 몰라. 왜냐하면, 연인들도 걸으면서 장래의 일을 이야기하잖아." 이 대사는 일본 드라마 에서 주인공 ‘아야’가 휠체어를 밀어주는 남자 친구 ‘아소’에게 하는 말이다. 병상에서 보내던 그 시절,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하고 싶었던 건, 두 다리로 우뚝 서서 ‘친구’와 우리의 앞날을 이야기하며 나란히 걷는 것. 1983년 5월부터 이듬해 겨울까지, 대구 ‘앞산‘ 아래의 5층짜리 작은 아파트 2층에서 살았다. 처음 일 년은 한 쪽 벽면 전체가 창으로 된, 어디에 앉아서도 앞산이 훤히 내다보이는 방에서 지냈다. 그 방은 산 아래 길과 같은 높이로 놓여 있었다. 방에서 올려다 보이는 산 아래 승마장에는 언제나 반들반들.. 2013.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