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당 대중지성149 현모양처에서 팜므파탈까지! 여성의 별, 미수(尾宿) 여성의 별, 여성의 지혜 -미수(尾宿) 이야기 꼬리별 미수 미수(尾宿)는 ‘꼬리’별이다. 동방 청룡으로도, 서양 별자리의 전갈자리로도 이 별은 꼬리다. 북두칠성이 어디서나 국자별로 통하듯, 이 별은 만국 공통의 꼬리별이다. 왜냐? 답은 단순하다. 둥글게 또르르 말린 별자리의 모습이 영락없는 꼬리의 형상이기 때문이다. 두서없는 설명 보다는, 우선 시로 읊은 미수 노래를 한 곡조 청해 듣는 것이 낫겠다. “갈고리 모양의 아홉 개의 붉은 색 별이 청룡의 꼬리 미(尾)이며, 미의 아랫머리에 다섯 개의 붉은 색 별이 귀(龜)라네. 미의 위에 네 개의 주홍색 별이 천강(天江)이며, 미의 동쪽에 한 개의 붉은 별이 부열(傅說)이네. 부열의 동쪽에 외롭게 떠 있는 주홍색 별 하나가 어(漁)이며, 귀(龜)의 서쪽에 한 .. 2013. 5. 2. 생혈작용을 하는 약재, 내 피 같은 당귀! 붉은 피가 부족할 땐 당귀를 헌혈할 수 없는 신체들-피가 모자라 고3 무렵이던가? 학교에 헌혈차가 방문했었다. 적십자 버스 침대에서 초코파이를 먹으며 쉴 수 있다는 말에 아이들은 먼저 나가겠다고 서로 밀쳐대며 교실을 뛰쳐나갔다. 나는 피를 뺀다는 사실이 겁나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유야 어찌 되었거나 헌혈이 마치 구국의 결단이라도 되는 듯이 일장연설을 했던 적십자 직원의 말이 귀속을 맴돌아서 계속 교실에 앉아있기도 망설여졌다. 창밖을 내다보니 버스에 올랐다가 금방 내려오는 아이들이 많았다. 나는 왜 그런지 궁금해서 운동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 안으로 들어갔더니, 하얀 옷을 입은 아줌마가 한 손을 내밀었다. “왜, 학생도 헌혈하려고? 왼손 이리 줘봐요.” 엄청 따금했다. 손끝에 맺힌 붉은 피가 어.. 2013. 4. 25.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기지개를 펴는 달, 진월(辰月) 만물이 용솟음치는 달, 진월(辰月) 봄날은 간다 4월은 지지(支地)로 진월(음력 3월)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달은 간지(干支)의 조합에서 천간의 병화(丙火 : 태양과 같이 큰 불)와 지지의 진월(辰月)이 합치된 달로 이른바, 병진월(丙辰月) 적룡(赤龍)의 달이다. 입으로 화염을 내뿜다 못해 온몸을 불사르며 하늘로 욱일승천하는 용을 상상해보라. 그 위세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이달에는 용이 몰고 다닌다는 비바람도 많이 불었고, 그 바람을 타고 DMZ(비무장지대)에는 원인 모를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다. 유일하게 십이지지(支地)에서 실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동물인 용의 달, 진(辰)월은 인(寅)월, 묘(卯)월과 함께 봄에 배속된 달이다. 그런데 눈치 빠른 사람은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인·묘월과 .. 2013. 4. 23. 여성을 위한 혈자리, 지음 지음, 자궁과 통하다 나는 지금 ‘생리중’이다. 이 말을 이렇게 대놓고 하게 되다니 나도 참 뻔뻔해졌다. 내 고등학교 때 에피소드 하나 소개하련다. 그때 나는 생리통이 굉장히 심했다. 내 생리통 증상은 대충 이렇다. 일단 생리 시작 전부터 배가 살살 아프다. 아랫배는 얼음을 올려놓은 것처럼 차갑고, 소화기관들이 일제히 셔터를 내리고 영업을 중지한다. “나, 오늘은 일 그만할래.” 그동안 쌓인 악감정을 주인에게 쏘아붙이고 나 몰라라 나가버리는 창름지관들(倉凜之官:창름지관이란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를 말하는데 비·위장은 음식을 받아들이고 소화시켜 그것을 온몸에 운행하므로 이런 명칭이 붙었다). 그때마다 나는 양호실에 누워 있어야 했다. 배를 끌어안고 갖은 인상을 쓰면서. 그때 마침 지나가던 교감선생님이 들어오.. 2013. 4. 18.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