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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걷다보면] 쓰레기 산에 나무를 심다 쓰레기 산에 나무를 심다  지난 1월에 마포 난지생명길 1코스를 걸었다. 쓰레기산이었던 난지도 공원을 숲으로 만든 이야기 『씨앗부터 키워서 천이숲 만들기』를 읽고 찾아가 본 둘레길이었다. 그 때 노을 공원에 자리한 ‘나무자람터’에서 키운 묘목을 공원의 경사지에 심는 자원봉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숲과 숲을 개미집처럼 이어주는 ‘1천명의 나무 심는 개미들’ 활동이었다. 언젠가는 직접 나무를 심어보고 싶어서 활동 신청을 했고 905번 개미로 신청되었다는 연락도 받았다. 무리개미, 개별개미, 수시개미 등으로 분류해서 가능한 날짜에 신청하라고 매달 초에 문자로 공지가 왔다. 5월 공지에서 토요일 오후 2시 개별개미 활동 신청을 받는 것을 확인했다. 마침 세미나 방학이라 5월 4일 토요일 활동에 참가 신청.. 2024. 8. 7.
[북-포토로그] 뭐… 뭐라도 되겠지요 뭐… 뭐라도 되겠지요 “낭랑하게 낭송하라! 필사적으로 필사하라!” 어디서 많이 들어 보셨지요? 북드라망의 낭송 Q시리즈 뒤표지마다 적혀 있는 ‘호모 큐라스의 세 가지 구호!’ 중 두 가지인데요. 이제야(라는 것은 그러니까 제가 북드라망의 [구] 정직원 [현] 전직원이 된 지도 꽤 오래된 지금입니다) 고백하는 것이지만 저는 그런 삶을 살아오지 못하였습니다, 흠흠. 하지만… 저 역시 ‘호모 큐라스’의 운명을 피해 갈 수는 없었던 것일까요? 아니, 어쩌면 사람은 해야 할 일을 언젠가는 반드시 하게 되고야 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어쩌다 보니 제가 본의 아니게(응?) 낭송과 필사의 삶(이라고까지 하는 것은 좀 거창하긴 합니다만…)을 살게 되었지 뭡니까.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텍스트로요, 하하하하하하하.. 2024. 8. 6.
[이여민의 진료실 인문학] 통풍, 바람만 스쳐도 아파요! 통풍, 바람만 스쳐도 아파요!   지인 중 40대 초반에 대기업 CEO가 된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는 55세의 젊은 나이에 돌연 은퇴했다. 여전히 기업의 신뢰를 받는 터라 나는 좀 의아해서 이유를 물어봤다. 그는 몸이 아파서 더 이상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는 업무상 거의 매일 사람들을 만나 술과 고량진미를 먹어야 했는데 이것이 결국은 몸에 질병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최정상에서 그를 내려오게 한 병은 통풍이었다. 이런 사례는 과거에도 있다. 18세기 스페인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국 앤 여왕이다. 앤 여왕 또한 통풍으로 괴로워하다 49세의 나이에 목숨을 잃었다. 앤 여왕을 모델로 한 영화 〈더 페이버릿〉에는 여왕이 통풍으로 고생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극심한 통증으로 .. 2024. 8. 5.
[인류학을 나눌레오] 기도하는 자로서의 예술가 기도하는 자로서의 예술가   조재영(인문공간 세종) 기도하려는 자, 몸의 자세부터 바꾸라 두 해 전쯤으로 기억한다. 인간의 상상력이 궁금하여 신화 세미나를 신청했다. 그러다 그 신화를 짓고 말하며 기억하는 ‘인류학’에 입문, 오늘도 이곳 ‘인문공간세종’에서 학인들과 함께 인류학 공부에 한창이다. 인문세 인류학 공부의 묘미 중 하나는 질문을 안고 떠나는 현장 답사에 있다. 최근 답사 장소는 울산 반구대, ‘기도하는 마음’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신석기 선조들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출발에 앞서 기도한 지가 언제였는지 또 무엇을 기도했었는지 생각해 봤다.  나의 기도는 대부분 내가 소원하는 것이 있을 때였다. 꼭 이루고 싶은 게 있을 때, 무형이든 유형이든 가지고 싶은 것이 있을 때이다. 나뿐이랴, 인간에.. 2024.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