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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인류학] 신데렐라는 왜 재투성이인가? 신데렐라는 왜 재투성이인가? 나는야 주인공! 개학이 연기되는 바람에 매일매일 넷플렉스에서 영화를 보게 된 둥순과 둥자는 ‘토토로’를 시작으로 ‘포뇨’, ‘키키’, ‘센과 치히로’를 통과해 가며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에 푹 빠지고 말았다. 그러다 문득, 그 위험천만의 모험들 안에서 독특한 점을 발견했다. ‘어머나, 주인공들이 모두 우리 같아!’ 엄마를 잃어버리거나 집을 떠나는 소녀들? 요괴와 꿈으로 뒤섞인 불확실한 세계에서의 모험들? 집 안에서 주는 밥 먹으며 뒹굴거리는 둥시의 팔자가 치히로를 닮았다구? 세상의 중심이 자기입네 하면서 차고 넘치는 애미의 사랑에 빠져 사는 이 공주들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옛이야기, 민담, 동화 속 주인공들은 대개 소녀들이다. 이들은 문득 이 세계에 떨어져, 자신의 의지와는.. 2020. 6. 15.
듀안 올맨 『An Anthology』- 영웅은 영광을 얻으면 죽는다 듀안 올맨 『An Anthology』- 영웅은 영광을 얻으면 죽는다 좋아하는 앨범과 그저그런 앨범을 가르는 기준이 있으신지……? 나의 경우엔 아주 명확한 기준이 있다. 턴테이블이든, CD플레이어든 음반 한장을 걸어 놓고 1번부터 듣기 시작한다. 1번 곡이 끝나고 나면, 2번 곡이 시작되기 전 짧은 공백이 있는데, 이때 이미 2번 곡의 전주를 머릿속에서 재생하기 시작한다. '따라 따라 따라라~', 이런 식의 두뇌재생이 마지막 트랙까지 계속 이어지면 '좋아하는 앨범', 중간에 이가 빠진 채로 재생이 된다면 '흠 대충 괜찮은 앨범', 다음 곡이 뭐였더라 싶으면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은 앨범이거나 '그저그런 앨범'이다. 더 세분하자면 혼자 '떼창'이 가능하면 '우왕 굿!'급 앨범이다. 여기서 '떼창'은 여러명이.. 2020. 6. 12.
학술제 ‘소경’에게 지팡이 쥐어주기 학술제 ‘소경’에게 지팡이 쥐어주기 연구실에 오니 여행 할 일이 참 많아졌다. 평소 나는 여행을 할 때, 보통 무계획(?)으로 다녔다. 치밀하게 짜놓은 계획이 지역곳곳의 상황에 따라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몇 번 겪고 나니 계획은 ‘큰 얼개만 짜자!’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다. 이후 가고 싶은 나라와 도시, 보고 싶은 것들 정도를 정해놓고 일단 떠났다. 여행을 하면서 만난 친구들의 고급정보(!)를 따라 일정을 바꾸기도 하고, 좋은 곳에 더 머물기도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함께 여행을 할 때는 이럴 수가 없었다. 공부한 친구들과 함께해서 좋기도 했지만, 빽빽하고 치밀한 일정으로 여행이 무거워지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정도까지 짜야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여행을 할 때 함께 리듬.. 2020. 6. 11.
한무제, 제국의 여름을 보여주마! (3) – 1 한무제, 제국의 여름을 보여주마! (3) – 1흉노를 몰아내고 사방천리 영토의 주인이 되다! 외부로 향한 무제의 시선 『한서』에서 무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반고는 무제의 치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본기와 열전파트에만 무려 50%에 달하는 비중을 할애했다. 이러한 한서의 구성은 마치 반고가 유독 무제를 편애한 것만 같은 느낌을 주지만, 그것은 반고의 편애가 아니라 무제치세의 실제다. 실제로 무제치세의 한나라는 온 천하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듯, 영토는 크고 넓었으며 인물은 많았다. 게다가 공적은 또 어찌나 많았는지 ‘육경의 지위 확립, 교사정비, 정삭 개정, 역법 개정, 음률의 표준 지정 및 봉선제도 확립, 태학 확립, 백신에게 제사, 주(周)의 전통을 잇는 문장과 제도 정비’등 어지간한 황제 2.. 2020.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