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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한서라는 역사책] 한나라의 화려한 여름은 간다 한나라의 화려한 여름은 간다 진나라가 14년 만에 멸망했지만 한나라는 100년의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한나라가 100년의 시간을 버티면서 지속가능했던 것은 앞서 말했지만 ‘황로학’이 정신적인 축을 잡아 주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황로학이 받쳐준다 해도 흥망성쇠를 피할 수 없는 법. 한 무제가 파워풀한 힘으로 열었던 여름의 뜨거운 열기도 점점 식어가고 있었다. 무제는 한나라를 부국강병 국가로 만드는 데 힘을 쏟았기 때문에 도덕적 수양 면에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유위법의 한계이다. 많은 것을 이루면 그것에 대한 집착이 커지고 의심도 커지는 법. 달도 차면 기울기 마련이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삶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황로학의 비전이 담긴 회남자에서 황제에게 종국에 강.. 2021. 1. 14.
[내인생의주역2] 배움과 가르침의 길, 도적을 막아라 배움과 가르침의 길, 도적을 막아라 山水蒙 ䷃ 蒙, 亨.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初筮告, 再三瀆, 瀆則不告. 利貞.몽괘는 형통하다. 내가 어린아이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가 나를 찾는 것이다. 처음 묻거든 알려주지만 두 번 세 번 물으면 모독하는 것이다. 모독하면 알려주지 않으니 자신을 바르게 지키는 것이 이롭다. 初六, 發蒙, 利用刑人, 用說桎梏, 以往吝.초육효, 어리석음을 깨우쳐 주는 초기에는 형벌을 가하듯이 엄격하게 하는 것이 이롭다. 그러고나면 속박하고 있던 차꼬와 수갑을 벗겨주어야 하니 그대로 나아간다면 부끄럽기 때문이다. 九二, 包蒙, 吉. 納婦, 吉, 子克家.구이효, 어리석음을 포용해주면 길하다. 부인의 말도 받아들이면 길할 것이니, 자식이 집안일을 잘하는 것이다. 六三, 勿用取女,.. 2021. 1. 13.
[니체사용설명서] 나의 냉소주의를 고백합니다 나의 냉소주의를 고백합니다 예전에도 공부란 걸 했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박사까지 되었으니 나의 공부 이력은 나름 길다. 대학원 과정 7년을 보내는 동안 내 삶의 모든 일상은 학교가 중심이었고, 무엇보다 이 과정이 재미있었다. 당연히 정해진 과정은 잘 완수했다. 이에 덧붙여 전공 내에서 때론 전공을 넘나들며 이런저런 세미나도 열심히 했고 학회 참석도 열심이었다. 내 공부를 완성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다 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실에 들어온 예쁜(?) 후배와 연애도 했고, 결혼도 했으며, 아이도 낳고 기르며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내 인생에서 많은 걸 얻었다. 또 주변 사람들에게 “쟤들은 별나다”는 소리를 들으면서까지 선후배들과 현장의 다양한 실천가들이 모여 학교 밖에 연구소도 만들어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2021. 1. 12.
[강의후기] 칸트, 그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 이 글은 문탁네트워크에서 진행 중인 강의의 후기로 작성된 글입니다. (강의소개바로가기) 칸트, 그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 칸트는 저에게 늘 이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철학자였습니다. 그가 남긴 텍스트들을 보고 있자면, ‘와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꼼꼼하게 사유할 수 있지?! 리스펙!!’과 같은 경탄을 불러일으킵니다. 특히 『순수이성비판』의 부분은 그 치밀함에 있어서 역사상의 그 어떤 텍스트보다 ‘꼼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렇잖아요? 꼼꼼한데 재미까지 있는거 진짜 어렵잖아요? 네, 칸트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핵노잼’의 핵심에는 ‘형이상학’의 부재(?)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윤리형이상학’(의 정초)가 있기는 하지만, 스피노자처럼, 헤겔처럼 이 우주의 진상의.. 2021.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