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3495 별일 없이 산다, 혁명한다 루쉰, 혁명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약선생(감이당 대중지성) 루쉰은 자신을 둘러싼 온갖 것들과 싸운다. 그가 서있는 곳은 언제나 싸움터로 변한다. 문학이 되었든, 혁명이 되었든, 그에게 싸움 아닌 것은 없었다. 식인들로 둘러싸인 광인, 푸른 검을 지니고 복수하러 가는 도공과 검은 빛의 사나이, 구경꾼들로 둘러싸여 싸우고 있는 벌거숭이 두 사람, 그리고 적들에게 결함을 던져주려는 고독한 남자. 이들은 싸움터에 서있는 루쉰의 여러 모습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는 항상 살아간다는 문제로부터 벗어나 본 적 또한 없었다. 도저히 출구가 없어 보이는 막다른 골목에서도 ‘오로지 살아가야한다’는 점을 절대 잊지 않았다. 오히려 싸움이야말로 절망에 직면해있는 자가 아직도 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살아간다는 것.. 2012. 6. 18. 치통과 장염은 동시에 온다? 삼간혈 슬픈 이빨을 위로하라! 약선생(감이당 대중지성) 내게 아직 둘째가 없던 무렵의 이야기이므로 햇수로 친다면 꽤 옛날 일이 된다. 어느 더운 여름, 그 전주부터 살금살금 아려오던 아래쪽 잇몸과 왼쪽 어금니가 도무지 나을 기미가 안 보였다. 평소 양치질을 게을리 하지 않았는데도 이빨이 이상했다. 더운 날은 계속되고 있었고, 몇 가지 회사일도 뒤엉킨 채 내 손을 기다리고 있던 터라, 마음은 몹시 조급하고 무거웠던 때였다. 아마도 그때 내 마음은 약간 불안정했을 것이다. 퇴근 후에 아내에게서 받은 얼음봉지를 손수건으로 둘둘 말아 입에 대기도 했지만, 그때만 잠시 통증이 사라질 뿐이었다. 겨우 잠이 들어도 이른 새벽이면 어김없이 찾아온 통증이 온몸에 식은땀과 신음소리를 짜냈다. 도로 졸음이 찾아 와도, 옆으로 누우.. 2012. 6. 15. 복닭복닭, 삼복을 나는 기술 삼을 품은 닭(삼계탕) 풍미화(감이당 대중지성) 수정과랑 감기 이야기를 길게 하다 보니 짧은 봄은 스쳐 지나고 벌써 날이 더워졌다. 가족들 입에서 맛있는 것 타령이 자주 나온다. 여기서 맛있는 것이란 입에 쩍쩍 붙는 남의 살을 의미한다. 뭔가 고기 종류가 먹고 싶다는 말이다. 손이 많이 간다는 핑계로 봄에 나물류도 충분히 먹이지 못하고 김치 종류만 식탁에 올렸더니 아이와 남편이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날이 더워서 입맛이 없네, 제대로 먹는 것이 없으니 기력도 없네, 힘이 없어서 맨날 피곤하네…. 육식을 향한 절절한 요구를 끝내 외면하지 못하고 나는 닭을 사러 나갔다. 감자 많이 넣고 매콤하게 닭볶음탕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홀랑 벗고 누운 통통한 닭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백숙을 할까? 기운이 없다는데.. 2012. 6. 14. 우리가 모르는 식물의 역동적인 라이프! 활발하게 움직이는 식물들의 이야기 박영대(남산강학원 Q&?) 식물은 움직이지 않는다? 동물과 비교해서 식물이 답답하게 느껴지던 때가 있었다. 동물들은 자신의 보금자리를 스스로 만들고 먹이도 찾아 나선다. 새가 둥지를 짓고 호랑이가 사냥을 하는 것처럼. 하지만 식물은 그렇지 못한 듯 보였다. 비가 내리길, 비옥한 땅에 심겨지길 마냥 기다린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신이 살아갈 장소를 그저 운에 맡기는 것이 답답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식물도 자기 자리를 ‘만들고’ 있었다. 그것도 굉장히 활발하게. 자연경관을 바꾸는 식물들 식물들이 주어진 물과 토양에서 살아가는 건 아니다. 식물들은 직접 물과 토양을 바꿔가면서 자신들이 살아갈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놀라운 과정들을 살펴보자. 나무가 사.. 2012. 6. 13. 이전 1 ··· 833 834 835 836 837 838 839 ··· 8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