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CDLP) 스토리21 스매싱 펌킨스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도 찾을 수 없는 것들 스매싱 펌킨스 -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도 찾을 수 없는 것들 대학교 4년에 군대 2년, 도합 6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폴더가 주류이던 핸드폰들이 슬라이드로 바뀐 것 말고도(그때 나는 키패드를 찾지 못해 얼마나 놀랐었던가….) 크게 변한 것들이 있었다. 중, 고등학교 내내 들락거렸던 동네 음반가게(상호가 '골든디스크'였다.)가 사라졌고, '오늘의 책'이 문을 닫았으며, 신촌에 있던 '신나라 레코드'가 매장 평수를 줄여서 이전하였다. 이전하면서 호화롭기 그지 없었던 별도의 클래식 코너는 아예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더 놀라웠던 변화는 음반가게 진열대가 상당수의 수입반으로 채워져 있었던 것이었다. 라이센스반 자체를 찾기가 .. 2020. 2. 21. 산울림 [The complete regular recordings in 1977-1966] - 이게 끝이 아니었다니 산울림 [The complete regular recordings in 1977-1966] - 이게 끝이 아니었다니 가지고 있는 많은 음반들 중에서 특별히 애착이 많이 가는 그런 음반이 한둘쯤……, 아니 서너장쯤, 음……, 아니 열 몇장쯤 있다.(더 늘어날 수도 있을 듯하지만) 오늘 소개할 음반도 그런 음반들 중 하나인데, 그 중에서도 매우 '스페셜하게 특별'하다. 말하자면 VVIP 같은 음반인데, 이었는데……. 무엇인고 하니, 밴드 '산울림'의 박스셋이다. 수록된 음반이 무려 8장이나 된다는 것 빼고는 특별히 특별할 것도 없는 이 음반이 그렇게나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써놓고 보니, 음반이 8장이나 된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특별하기는 한 것 같지만, 어쨌든 두가지 사연이 있어서다. 하나는 이 음반을 구.. 2020. 2. 14. 지미 헨드릭스 『Electric Ladyland』 - 다들 늙지만, 이미 죽은 영웅은 영원히 젊다 지미 헨드릭스 『Electric Ladyland』- 다들 늙지만, 이미 죽은 영웅은 영원히 젊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이었던가. 연합고사를 마치고, 학교까지 배정받은 상태에서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을 '여유'를 즐겼던 그때가, 아마 맞을 것이다. 다들 학원에 다니면서 이른바 '선행학습'을 하고 있었지만, 뭐랄까 '긴장감' 같은 건 찾아볼 수가 없었다. 한마디가 끝났다는 기분에 취해 다들 연체동물이 된 듯 헐러렁거리던 시절이었다. 그나마 나는 그 흔한 학원조차 다니지 않았으므로 그 시기를 온전히 '사춘기'에 몰두할 수 있었다. 나의 사춘기는 '주전자 속의 끓는 물'과 같았다. 몹시 뜨거웠지만, 어디 쏟을 곳이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반항'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집에서는 (훌륭한 부모님을 만난 덕에) 반항.. 2020. 2. 7. Oasis, <Definitely Maybe> - 좋은 노래는 질리지 않는다 오아시스 - 1집 좋은 노래는 질리지 않는다 이제는 '밴드'로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린, 어쩌면 십몇년쯤 후에 재결성 음반을 낼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지금으로서는 사라져버린 밴드, 오아시스다. 여기까지 쓰는데도 나는 어쩐지 아쉽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들의 마지막 내한공연(이자 내가 마지막으로 다녀온 록 콘서트)을 봤다는 점이다. 처음, 그러니까 처음 오아시스 음반을 어디서 샀는가 하면, 백화점 안에 있는 음반 매장이었다. 요즘이야 조금 이상한 것이지만, 90년대에는 백화점에서도 음반을 파는 매장이 있었다. 나는 고등학생이었고 그날은 엄마가 새 겨울옷을 사준다며 큰 마음을 먹었던 날이었다. 꽤 유명한 브랜드(게스였나?)의 창고정리 '기획전'에서 생각보다 저렴한 값에 떡볶이 코트 한 벌을 구입한 후, 나.. 2019. 2. 1.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