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CDLP) 스토리21 닉 드레이크 『Pink Moon』 - 이토록 춥고 순수한 닉 드레이크 『Pink Moon』 - 이토록 춥고 순수한 어떤 책을 좋아하느냐 라고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첫번째로는 두꺼운 책이요, 두번째로는 얇은 책입니다'라고 답하겠다. 어중간하게 두껍거나 적당히 얇은 책(그러니까 대부분의 책)이 나는 '싫다'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꺼려진다. 책이란 모름지기 두꺼워서 다 읽고 난 후에 보람을 느끼도록 하거나, 얇아서 읽기 전에 편안한 기분을 주어야 '읽을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향은 음악에도 고스란히 적용되는데, 첫째로는 대곡이 좋고 두번째로는 소품들이 좋다. 교향곡은 역시 CD 두장 분량의 말러의 교향곡들이고, 소품은 쇼팽의 곡들만 한 게 없다. 닉 드레이크로 말할 것 같으면, 음……, 포크계의 쇼팽이라고 나는 느꼈다. (약간 어거지스럽지만) 처음에 .. 2018. 12. 14.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