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인문의역학! ▽/혈자리서당77 요절복통((腰折腹痛)시대! 위중한 허리를 위한 위중혈(委中穴)! 오금아, 날 살려라! - 위중혈(委中穴) 에피소드 1 1636년 12월, 병자호란(丙子胡亂). 조선의 왕 인조(仁祖). 궁을 버리고 피난길에 오른다. 세상의 중심인 궁을 떠나는 왕. 평생을 살아온 집을 떠나는 한 인간. 그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막막하고 아프고 쓰린 것. 몰아치는 12월의 칼바람과 시시각각 전해져오는 패전의 소식들. 그리고 막혀버린 피난길. 이 앞에서 누군들 눈물이 나지 않겠는가. 첫 목표였던 강화도 길은 이미 봉쇄된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인조는 남대문을 열고 남한산성으로 길을 잡는다. 허나, 얼마쯤 갔을까. 인조는 백탑고개를 넘어가다 한숨을 몰아쉬며 주저앉고 만다. “아이고, 오금이 아프다.” 그렇다. 피난길도 삶이다. 쉬어가야 하고 사람들과 말을 쉬게 .. 2013. 3. 21. 관절엔 캐내세요? 무릎엔 역시 소해혈! 마디에 바람이 분다, 소해(小海) 드라마 열혈시청자라면 제목보고 ‘어! 이거 어디서 본 듯한데’ 하셨을 거다. 그렇다. 요즘 한창 뜨는 드라마 를 패러디 했다. 어떻게든 보게 하려고 이런 짓까지 서슴치 않는다고 핀잔하지 마시라! 아무 연관도 없는데 무턱대고 붙인 건 아니니까. ‘마디에 바람이 분다’에서 ‘마디’는 우리 몸의 관절을 말하고, ‘바람’은 인체에 병을 일으키는 사악한 기운 중에 하나인 풍(風)을 말한다. 고로 ‘관절에 풍이 생겼다’는 말이다. 관절에 풍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그동안 익힌 음양오행 상식으로 한번 추론해 보시라. 한의학은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하는 자연의학이다. 의학적 추론이 자연스러운 학문이니까 누구든지 나름대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해답이 있을 뿐 정답은 없다. 추론이 척척 .. 2013. 3. 14. 뻣뻣한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후계혈 담(痰)과 담쌓는 혈자리, 후계 아이구 담(痰)이야 아침이다. 베개 맡에 알람이 시끄럽게 울린다. 10분만 더 자고 싶은데... 짜증을 내며 눈감고 이불 밖으로 손을 뻗는데 알람이 안 잡힌다. 결국 몸을 일으켜 고개를 돌리자 '악!' 누가 손날로 내리친 것 마냥 목이 뻣뻣하게 당긴다. 만날 베던 베개인데도, 가끔 재수가 없는 날은 자고 일어나서 목을 가눌 수가 없다. 목의 통증 때문에 부자연스러운 포즈로 출근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동료가 묻는다. '왜 그래?' '아놔...잠 잘못자서 목에 담 걸렸잖아~' 담? 그렇다. 우리는 이럴 때 흔히 담 걸렸다고 말한다. 그런데 도대체 이 담이란 무엇인가? 그것도 왜 하필 주로 목에 생기는 걸까? 이 작은 질문으로 오늘의 혈자리를 향해 출발해보자. ^^ 담 그것이 .. 2013. 2. 28. 식탐으로 멍든 소장을 위한 혈자리! 소장의 외침, 음식은 나다 올해도 어김없이 감기가 공격해 들어왔다. 이 감기와 일주일째 싸우노라니, 내 몸의 허약함이 다시금 무참하다. 내가 워낙 추위 타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근래 들어 운동이 뜸하고, 더불어 정신력도 나태해진 탓이 클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 사무실 안에만 종일 앉아 추위를 피하는데 급급했던지라, 그걸 시샘하는 사기에 더욱 쉽게 노출되었을 것이다. 예년에는 외부 출장이 잦아서 오히려 추운 기운에 단련되었던 것도 같다. 그래서 그럭저럭 이불 뒤집어쓰고 며칠 자고 나면 괜찮아졌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최근에 따뜻한 사무실 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출퇴근시간에만 살짝 나가 지하철을 타니 추위에 단련되지 못한 몸이 그 순간의 추위를 못 참고 금세 감기에 걸려 버린 것이다. 그렇게.. 2013. 2. 2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