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난 연재 ▽796

잃어버린 시간의 동네, 할렘 탐방기! 할렘 탐방기 1월 19일, 마틴 루터 킹을 기념하는 공휴일에 나는 할렘 탐방에 나섰다. 할렘은 맨해튼 센트럴파크보다 북쪽에 있는 지역으로, 넓게는 116가부터 160가까지를 아우르는 지역이다. 이곳은 20세기 중반부터 쭉 흑인들의 집중 주거지였다. 현재는 점점 다양한 인종들이 섞이고 있지만 말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할렘 지역에도 가볼 생각이다.’ 작년 1월 뉴욕에 막 도착했을 당시 나는 이렇게 일기를 썼다. 하지만 인성과다인 나, 역시 게을렀다(^^). 그 따뜻한 계절을 다 보낸 후 두 번째 1월에서야 이 계획을 실천할 수 있었다. 이것도 다 이와사부로 코소가 쓴 (갈무리) 덕분이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좋아하는 할렘 유람길이 소개되어 있다. ‘가스펠 투어’나 ‘재즈바 투어’ 같은 관광객 코스에 낄 .. 2015. 1. 30.
담헌 홍대용 ④ : 이역만리에서 만난 우정 우정의 달인,하늘 끝에서 지기를 만나다 1. 이역만리 벗을 찾아 담헌 홍대용은 친구 사귀기의 달인이다. 박지원, 정철조, 나경적 등 조선에 여러 사우(師友)들이 있었지만, 담헌의 친구 사귀기는 중국에서 빛을 발했다. 이역만리 하늘 끝[天涯]에서 지기(知己)를 만든 행위만으로도 담헌은 당당히 18세기 지성사에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하다. 『연기』를 보면 그는 사람에 대해 관심이 아주 많다. 그는 어떤 사람과도 이야기를 시도했다. 종친 유군왕의 작은 아들이자 강희제의 증손인 서른 한 살의 양혼, 한 학당의 훈장인 주학구와 그 학생들, 자신의 차부였던 17살의 왕문거, 통역관 서종현·서종맹·박보수·오림포·쌍림, 자명종 수리점 주인 및 여러 점포 주인들 등등. 심지어 서종맹이나 박보수와 같은 엄격하고 사나운 사람.. 2015. 1. 27.
피부색과 모발과 스튜어트 홀 - 그때 그때 달라요 # 피부색-모발-스튜어트 홀 그때 그때 달라요 나는 얼굴이 검은 편에 속한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나를 ‘깜댕’이라고 불렀다. 내 얼굴색이 검댕 같다고 붙인 별명이다. 검댕은 검은 연기 속 먼지다. 제대로 못 탄 탄소가 남은 것이다. 나는 그리 불쾌하거나, 불편해하지 않았다. 얼굴이 검은 것도 사실이고, 이 명칭이 혐오스럽지도 않아 친구들을 탓하지 않았다. 지금도 그 친구들을 만날 때면 그 이름으로 호명된다. 이제는 그리 불러주는 친구들이 정다울 따름이다. 그러나 이런 호명이 바다만 건너가면 아주 다른 효과를 발산한다. 현대 문화이론의 창시자, 스튜어트 홀(Stuart Hall, 1932~2014)은 이를 계급과 인종의 측면에서 관찰한다. 스튜어트 홀은 중남미 카리브 연안 자메이카 출신이다. 그는 젊은 시.. 2015. 1. 21.
[드라마극장] "아프냐? 나도 아프다" 삼시세끼 농촌편 출연자 각자 드라마 속 명대사 편집자k의 드라마극장 그들의, 명대사 아, 갑오년 입춘이 엊그제였던 것만 같은데 벌써 24절기의 마지막 스텝, 대한(大寒)입니다(오늘이 대한입니다. 다들 아시지요?^^). ‘큰 추위’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을 가졌지만 보름만 버티면 새봄이 온다고 생각하니 하나도 무섭지가 않습니다. 무엇보다 ‘끝이 난다’는 데에서 오는 개운함 같은 것이 대한에서 느껴진다고 할까요. 이제 곧 지나갈 갑오년에, 대한이란 절기처럼 끝난다는 것의 아름다움을 보여 준 예능이 있으니, TVN의 입니다. 개인 사정(채널 월정액을 끊었습니다;;;)으로 회당 세 번씩은 본 듯합니다. 딱히 재미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좋았습니다. 그저 세끼 해먹는 것만으로 하루가 끝나고, 수수를 다 베는 것으로 한 해가 끝나는 포맷이 좋아서 그리고 밍키가.. 2015.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