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재 ▽1199 [쿠바 리포트] 택시는 왕이다 택시는 왕이다 아바나의 상상초월 교통수단요새 나와 친구들은 만나기만 하면 이런 말을 한다. ‘차를 사고 싶다!’ 길을 가다가 외국인들이 빌린 아반떼나 소나타가 지나가면 그저 감탄만 나온다. ‘저 차가 내 차라면!’ 고작 5km를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2시간이나 기다린 후에는 이런 탄식이 나온다. ‘제발, 모닝 중고차라도 좋다!’ 사실 내가 살면서 이런 말을 하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운전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어서 운전면허도 미루고 미루다가 작년에 뉴욕을 떠나기 전에 겨우 땄다. (필기시험도 운전면허시험도 한 번씩 떨어졌다.) 뉴욕에서 룬핀이 차 사고 싶다고 노래를 부를 때 내가 얼마나 타박을 했던가. 가난한 학생 주제에 욕심 부리지 말라고. 지구상에 차가 얼마나 많은데 너까지 매연을 내뿜는 주.. 2018. 11. 27. 평화와 실용의 별자리, 황소자리 평화와 실용의 별자리, 황소자리 곡식을 자라게 하는 비가 내린다는 ‘곡우'(양력 4월 20일 무렵)는 사실 가뭄이 심한 시기입니다. 이제 막 뿌린 씨앗들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농부의 마음은 애가 타지요. 하지만 비가 내리길 간절히 바라며 농부들은 매일 자신의 농작물을 돌봅니다. 초조하다고 함부로 덤비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비가 내리고, 곡식들이 쑥쑥 자라는 ‘입하’를 통과합니다. 곡우에서 ‘소만’(양력 5월 21일 무렵) 전날까지 태어난 사람들, 이 시기 농부의 성실함과 정성, 그리고 만개한 꽃과 연두색 잎들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닮은 사람들이 바로 황소자리입니다. 실용성과 편안함 뿔 달린 황소머리를 표현한 기호 를 가지고 있고, 7세에서.. 2018. 11. 26. 애 낳았다고 아빠가 되더냐 애 낳았다고 아빠가 되더냐 계획적으로 아빠되기 옛말과는 다르게 요즘엔 아이의 출산, 육아도 ‘계획’이 된다. 아니, 이제는 계획을 해서 낳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다. 안심할 수 있는 동네어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많아야 아이 두 명인 집에서 육아는 오로지 엄마, 아빠 두 사람의 몫이 되었다. 혼술, 혼밥인 시대에 육아 역시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를 언제 낳을지는 엄마, 아빠의 자금규모, 맞벌이하고 있는 일의 상태나 휴직의 가능여부, 부모님들의 조력에 대한 확보 등의 조건이 고려된다. 그리고 당연히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기간, 직장으로 인한 이사계획 등도 빠뜨려선 안 된다. 아내는 교사라서 우리에겐 방학이라는 조건을 하나 더 고려해야 했다. 결혼 초 아내와 난 시작한 지 얼마.. 2018. 11. 23. 아빠가 되었다, 다른 삶이 주어졌다 아빠가 되었다, 다른 삶이 주어졌다 아빠가 된다는 건, 어떻게 되는 건가? 나에게 그것은, 거의 다시 태어나는 정도의 변화였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 전반을 갈아엎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일이었다. 그것은 존재가 전혀 다른 장(場)에 놓이는 일이다. 예전에는, 아빠가 되기 전에는 ‘아이를 낳아 길러보아야 진짜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절로 콧방귀(흥!)가 나오곤 했다. 그 이야기는 마치 ‘공부엔 다 때가 있다’는 말처럼 옳기만 할 뿐 여전히 젊(다고 믿고 있)은(는) ‘나에겐’ 아무 의미가 없는 말이었다. 공부에 ‘때’를 놓쳐봐야 정말로 공부에 ‘때’가 있‘었’음을 알 수 있듯, 진짜 부모가 되어 봐야 정말 ‘어른’이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법이다. 나의 경우엔 ‘어른’이 되.. 2018. 11. 16. 이전 1 ··· 148 149 150 151 152 153 154 ··· 30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