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05

여름 휴가에 담긴 '절기'의 지혜 여름휴가, 어떻게 가야 잘 갔다고 소문이 나려나... 여름이다. 나는 더위를 많이 타고, 특히 내가 만나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기 때문에 여름은 나에게 정말 괴로운 계절이다. 그래도 몇 가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것들이 있다. 그것은 여름에야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것이기에, 늘 땀 때문에 머리가 젖어 있어도 여름이 지긋지긋하지만은 않을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피서’(避暑) 같은 것도 그중 하나다. 여름에 낯선 사람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밖에 비와요?" 혹은 "세수하셨나 봐요?" 20대 중반까지 피서는 나에게 즐거운 행사였다. 가급적이면 꼭 바다로 갔다. 여름바다는 여름이 괜찮게 느껴지는 몇 가지 중 하나였다. 친구들과도 가고, 효도 삼아 가족들과도 갔다. 어쩌다보면 이 친구들.. 2015. 7. 20.
가족의 현실과 이상 - 함께 저녁을 먹지 않는다고 행복하지 않은건 아니야! 인생은 고도의 줄타기, 아차하면 넘어간다 이상에 착목하면 현실이 증발되어 버리고, 반대로 현장을 틀어쥐고자 하면 시야가 한없이 협소해진다. 결국, 통찰이란 원리와 현장, 이상과 현실 사이의 매끄러운 흐름을 의미한다. 원리를 현실에 활용하고, 현장의 역동성이 원칙을 유연하게 흔들어 주는 식으로. 물론 이것은 고도의 줄타기다. - 고미숙,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 178 ~ 179쪽 인생이란 '고도의 줄타기'이다. 6시가 되면 퇴근해서 집에 도착, 가족들과 식탁에 둘러 앉아 화기애애한 저녁 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거실에 둘러 앉아 오늘 하루 있었던 일, 내일의 계획 등을 주고 받으며 호호하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시간은 벌써 10시, 아이들은 각자 방으로 돌아가 간단한 '복습'을 .. 2015. 7. 6.
인간극장 ‘아홉살 현정이’의 엄마가 보여 준 용기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질병과 공범이 될 수도 있어요” 사람들은 병들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임감을 느끼고 싶어요. 사생활에서 곤경에 빠졌다는 느낌이 들면, 예를 들어 잘못된 사람과 얽혔다든가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 되면―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일들 있잖아요―나는 항상 상대의 잘못을 탓하기보다는 책임을 지는 쪽을 선호합니다. 나 자신을 희생자로 보는 게 정말 싫어요. 차라리 뭐랄까, 내가 이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를 선택했는데 알고 보니 개새끼였어, 이렇게 말하는 게 나아요. 그런 ‘내가 한’ 선택이었으니까요. 더욱이 다른 사람을 탓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남을 바꾸기보다는 나 자신을 바꾸는 게 훨씬 쉽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책임을 짊어지기 .. 2015. 7. 3.
최종 보스 엄마를 이기는 방법! 손오공은 어째서 석가여래의 손바닥을 벗어나지 못했을까? 요즘 저의 고민은 ‘어머니’입니다. 요즘 어머니와 나누는 모든 대화는 기승전‘결혼’이거든요. 20대 후반부터 시작되긴 했지만, 요 몇 달은 너무 심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점을 보고 왔는데 네 곁에 몇 년생의 남자가 운이 닿는다더라, 누군지 잘 생각해봐라"와 같은 이상하게 구체적인 이야기나 "이모가 좋은 남자를 소개해준다는데 선을 한번 보지 않겠느냐"라든가 하는 이야기는 그래도 맥락이라도 있지요. 반찬을 싸주시면서도 "신랑이 있으면 이런 거 들어주고 그러지 않겠느냐", 가구를 새로 들였다니까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좀 수월했겠다", 베란다 전등이 나가서 갈아야 하는데 너무 높아서 어째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있었으.. 2015.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