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534 [씨앗문장] 인공지능 시대에 생각하는 하던 것을 ‘그냥 하기’ 인공지능 시대에 생각하는 하던 것을 ‘그냥 하기’“무엇보다 내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지적 생산을 대체하게 된다면, 책을 쓰는 인간의 위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우려가 있다. 나는 몇 년에 걸쳐서 고민하며 강도 높은 노동을 통해 원고를 쓴다. 영어가 모어인 내가 한국어로 원고를 쓴다. 그런데 이제 인공지능은 방대한 원고를 순식간에 쓸 뿐만 아니라, 심지어 몇 개의 언어로도 순식간에 결과물을 토해낸다. 그런 시대가 현실화 되었다. 이 책을 쓰는 내내 인공지능은 잘 훈련된 연구 조교 역할을 했다. 말하자면 협력적 관계였다. 하지만 과연 여기에서 끝일까? 걱정을 하고 있자니, 걱정이 끝이 없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나는 걱정을 멈추기로 했다. 나는 인문학자로서, 앞으로도 쓰고 싶은 주제에 더욱 더 최선을 다해.. 2026. 7. 30. [이 책하고 인사하실래요] 지워진 인간성을 되살리는 열쇠, 이야기 지워진 인간성을 되살리는 열쇠, 이야기도나 바르바 이게라의 SF소설 『마지막 이야기 전달자』(김선희 옮김, 위즈덤하우스, 2022)는 뉴베리 상이 100주년을 맞이한 해의 대상작이다. 2061년, 지구가 혜성 충돌로 멸망할 위기에 처하자,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은 인류의 씨앗을 보존하기 위해 새로운 행성 '세이건(Sagan)'으로 향하는 우주선을 띄운다. 시력이 온전치 않은 열두 살 소녀 페트라 페냐는 과학자인 부모와 동생과 함께 긴 항해를 위해 동면에 들어간다(380년 정도 후에 깨어날 예정). 떠나기 전, (우주선에 타지 못하는) 페트라의 할머니는 멕시코의 전통 이야기꾼인 쿠엔티스타(cuentista)답게 수많은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작별을 고하고, 주인공 페트라는 할머니처럼이야기 전달자('쿠엔티스타')가.. 2026. 7. 27. "늘 그렇지는 않다" "늘 그렇지는 않다" " 불교 선생님 잭 콘필드(Jack Kornfield)는 언젠가 삶의 전부를 다음의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늘 그렇지는 않다." 우리가 하루를 특정한 방향으로 이어지도록 결정할까? 늘 그렇지는 않다. 친구나 친척 들이 늘 그랬던 것처럼 행동할 것 같나? 늘 그렇지는 않다. 패턴이 존재하지만 패턴 자체를 복잡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패턴의 형성을 방해하는 빠진 코가 있는 것이다. 이야기란 패턴이 망가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것, 빠진 코에 대한 것이다.(대니 샤피로,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 한유주 옮김, 마티, 2022, 191쪽) 미국의 불교명상사이자 심리학자인 잭 콘필드가 말한, 삶의 전부를 요약하는 세 단어는 Not always so, 늘 그렇지.. 2026. 7. 16. [목차의 온도] "미는 어디에 있는가 ― 미는 자유에 있다" "미는 어디에 있는가 ― 미는 자유에 있다" '목차의 온도' 두번째 소개해 드릴 책은, '고전비평공간 규문'의 채운 선생님이 쓰신 예술에 대해 묻는 책, 『예술을 묻다』입니다. 이 책은 예술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답하기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예술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상식 속의 예술, 고루한 예술을 묻어 버리고, 새롭게 예술을 묻기를, 예술을 질문하기를 바라는 책입니다. 동서양의 철학과 고전을 넘나드는 채운 선생님 특유의 박식과 치밀함이 정갈한 문체에 담겨 있는 이 책의 목차 중 오늘 소개해 드릴 부분은 「3장 미는 어디에 있는가」 중 '미는 자유에 있다' 부분입니다. 요즘 시대에는 '미'(美)라고 하면 전형적인 미인의 얼굴이나 SNS 속 근사한 풍경 등을 먼저 떠올릴 것 같은데요. 근대 이전에는 특.. 2026. 7. 10. 이전 1 2 3 4 5 ··· 1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