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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드라망 이야기 ▽804

2017년, 그리고 편집자 K를 보내며 2017년, 그리고 편집자 K를 보내며― 안녕,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기뻤던 일도 슬펐던 일도 모두 고마웠어요!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으로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_ 한용운, 「님의 침묵」 中 여느 해처럼 어느새 저물고 있는 2017년의 끝자락에서 다른 어느 해보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것은, 북드라망 독자님들이라면 너무나 익숙한 그 이름, 편집자 K.. 2017. 12. 29.
필사筆寫, 노트와 펜은 마음의 훈련장 필사筆寫, 노트와 펜은 마음의 훈련장 '필사'는 말 그대로 '베껴쓰는' 것이다. 이 단순한 일에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한다면 사실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필사가 가진 '단순함' 덕분인지 때문인지, 어쨌든 '단순'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요소가 한가지만 들어와도 필사 작업 전체가 무의미한 일이 되거나 안 하는 게 더 좋은 일이 되고 마는 것이다. 내용에 집중하면 '속도'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그런데 그것도 한계가 있다. 필사는 눈으로 쫓으며 책을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동작'을 요구한다. 눈은 원본의 글자들을 쫓아야 하고, 동시에 내가 쓰고 있는 글자들이 잘 써지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주로 쓰는 쪽의 손과 팔을 이용해서 노트에 글자를 옮겨가야 .. 2017. 12. 18.
2017 북드라망 연말 이벤트! 덮은 책도 다시 보자, 大王 크로스 퍼즐!! 2017 북드라망 연말 이벤트! 덮은 책도 다시 보자, 大王 크로스 퍼즐!! '희망찬 새해가 밝았구나!!' 했는데, 어째 벌써 12월입니다. 녜, 연말입죠. 사는 게 이렇습니다. 아차 하는 순간 보람도 없이 휙휙 지나버리고 맙니다. ㅠㅠ(눙물이 주룩주룩) 연말도 아마 그렇겠죠? 모임 두어번 하고, 해장 몇번 하면, 다시 '희망찬 새해'가 밝고 맙니다. 그러고 또 연말이 되는거죠. 그런 겁니다. 그렇게 40~50년쯤 흘려보내고, 인생을 반추해보면, 아아...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연말의 보람은 눈금 하나 정도 올려줄 수 있는, 아니, 어쩌면 이것이야 말로 연말을 보람으로 꽉꽉 채우는 것이라 하실 수도 있는 빅 이벤트, '덮은 책도 다시 보자 王 크로스 퍼즐 이벤틉니다!! 짜잔. 올해 상반기 무렵부터 이벤트.. 2017. 12. 4.
『삼국사기』가 보여 주는 통치자의 자격 『삼국사기』가 보여 주는 통치자의 자격― 바보야, 문제는 영토 확장이 아니라니까! 고구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왕은… 대개 광개토대왕일 것입니다. 저 광활한 만주 벌판까지 고구려의 국경을 넓혀 ‘광개토’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했던 왕이니만큼 그 활약으로 인한 이야기들이 얼마나 다이내믹할까 싶지만…, “『삼국사기』에 기술된 광개토왕의 사적은 예상 외로 초라하다”(길진숙, 『삼국사기, 역사를 배반하는 역사』, 106쪽)고 합니다. “연나라로부터 요동 일대를 지켜 내고, 백제에 맞서 승리했다는 사실을 뼈대만 간추려 앙상하게 기록”했을 뿐, “정복 전쟁의 기사임에도 위대함이나 훌륭함과 같은 어떤 의미망의 외피도 입지 않은 채 그저 담담하고 단순한 문체로”(106쪽)만 쓰여 있다고 하네요. 김부식의 문체가 원.. 2017.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