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양고전 이야기 ▽135

[내인생의주역시즌2] 소인의 개과천선 소인의 개과천선 山地 剝 ䷖ 剝, 不利有攸往. 박괘는 가는 바를 두는 것이 이롭지 않다. 初六, 剝牀以足, 蔑貞, 凶. 초육효, 깎기를 침상 다리에서부터 하니, 올바름을 없애서 흉하다. 六二, 剝牀以辨, 蔑貞, 凶. 육이효, 침상을 깎아 상판에 이르니, 올바름을 없애서 흉하다. 六三, 剝之无咎. 육삼효, 박의 시대에 허물이 없다. 六四, 剝牀以膚, 凶. 육사효, 침상을 깎아 피부에까지 미치니 흉하다. 六五, 貫魚, 以宮人寵, 无不利. 육오효, 물고기를 꿰어서 궁인이 총애를 받듯이 하면 이롭지 않음이 없다. 上九, 碩果不食, 君子得輿, 小人剝廬 상구효, 큰 과실은 먹히지 않음이니, 군자는 수레를 얻고 소인은 초가지붕을 벗겨낸다. 요즘 주택가격 상승이 무섭다. 그에 따라 ‘벼락거지’라는 신조어도 회자되고 있.. 2021. 12. 21.
[내인생의주역시즌2] 마음의 등불로 밝히는 변혁의 길 마음의 등불로 밝히는 변혁의 길 澤火 革 ䷰ 革, 已日乃孚, 元亨, 利貞, 悔亡 혁괘는 날이 지나야 이에 믿게 되니 크게 형통하고, 올바름을 굳게 지키는 것이 이로우니 후회가 없다. 初九, 鞏用黃牛之革. 초구효, 황소가죽을 써서 단단히 묶는다. 六二, 已日乃革之, 征吉, 无咎. 육이효, 날이 지나서야 이에 크게 바꿀 수 있으니, 그대로 해나가면 길하여 허물이 없다. 六三, 征凶, 貞厲, 革言三就, 有孚. 구삼효, 그대로 나아가면 흉하니 올바름을 굳게 지키고 위태롭게 여기는 마음을 품어야 하리라. 개혁해야 한다는 공론이 세 번 이루어지면 믿을 수 있다. 九四, 悔亡, 有孚, 改命吉. 구사효, 후회가 없으니 진실한 믿음이 있으면 천명을 바꾸는 것이 길하리라. 九五, 大人虎變, 未占有孚. 구오효, 위대한 사람.. 2021. 12. 15.
[청년주역을만나다] 허물 사용 설명서 허물 사용 설명서 아마 주역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단어는 无咎(무구)일 것이다. 无咎(무구)란 ‘허물이 없다’ 는 뜻이다. 처음에 주역을 접했을 때 ‘허물이 없다고? 파충류들이 벗는 그 허물? 당연히 없는 거 아닌가….?’ 싶었다. 허물에 ‘자신의 실수로 생긴 부끄러운 일’이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몰랐었다.^^ 아무튼! 无咎(무구)는 모든 괘에서 거의 한 번은 무조건 나온다. 바꿔 말하면 우리는 허물을 달고 산다는 말이다. 떼고 싶어도 뗄 수 없는 것! 그게 바로 허물이다. 처음에는 하도 많이 나오니 자연스럽게 이 말에 관심이 갔다. 하지만 외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나중에는 无咎(무구)는 ‘그냥 허물이 없는 건가 보다’ 하고 그러려니 넘어갔다. 그런데 최근에 허물을 생각하게 된 사건이 있었다. 지.. 2021. 12. 7.
[왕양명마이너리티리포트] 유배는 못 슬퍼 - 지행합일 vs 지행일치 유배는 못 슬퍼 - 지행합일 vs 지행일치 정덕 4년(1509), 양명(38세)은 귀주성 제학부사(提學副使) 석서(席書)의 방문을 받습니다. 석서는 당시 귀주성의 교육(학문)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관리(제학부사)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정식 방문 이전에 이미 몇 차례 양명의 강의를 수강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행장이나 연보 등에 실린 이 시기의 기록들을 보면 양명은 의외로 용장 생활에 잘 적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 생활 여건이 안정적이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조건의 측면에서 보자면 용장은 양명에게 거의 모든 면에서 최악의 상황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정작 양명을 돕기 위해 따라왔던 시종들은 각종 풍토병과 향수병 등에 시달리며 우울 증세를 보였던 것에 반해 양명은 빠르게.. 2021.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