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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고전 이야기 ▽135

[청년주역을만나다] 편히 여기지 않아야 편안해질 수 있다 편히 여기지 않아야 편안해질 수 있다 처음 코로나가 터졌을 때는 마냥 그 상황이 신기했다. 책이나 영화에서나 보던 전염병이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창궐하다니! 꼭 내가 영화 속 한 등장인물이 된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초반에 확진자가 한두 명씩 나올 때는 솔직히 불안하지도 실감이 나지도 않았다. 그냥 이러다가 말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1차 대유행을 시작으로 확진자 수가 폭증 하더니 2차, 3차를 거치고 2년째 종식되고 있지 않다. 처음에 확진자 수가 폭증했을 때는 조금 불안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흐르면서 불안감은 없어지고 코로나가 있는지 없는지, 나와는 상관없는 먼 나라 일인 것처럼 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택견주역 영상(주역의 내용을 택견으로 표현하는 영상이다.).. 2022. 1. 4.
[내인생의주역시즌2] 멈춤의 도리로 차서있는 말을! 멈춤의 도리로 차서있는 말을! 重山 艮 ䷳ 艮其背, 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 등에서 멈추면 그 몸을 얻지 못하며, 뜰을 걷더라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여 허물이 없으리라. 初六, 艮其趾, 无咎, 利永貞. 초육효, 발꿈치에서 멈추는 것이라 허물이 없으니, 오래도록 올바름을 유지하는 것이 이롭다. 六二, 艮其腓, 不拯其隨, 其心不快. 육이효, 장딴지에서 멈추는 것이니 구삼을 구제하지 못하고 따르게 되어 마음이 불쾌하다. 九三, 艮其限, 列其夤, 厲, 薰心. 구삼효, 한계에 멈추는 것이라 등뼈를 벌려 놓음이니 위태로움이 마음을 태운다. 六四, 艮其身, 无咎. 육사효, 그 자신에서 멈추는 것이니, 허물이 없다. 六五, 艮其輔, 言有序, 悔亡. 육오효, 광대뼈에서 그침이라, 말에는 순서가 있으니, 후회.. 2021. 12. 29.
[청년주역을만나다] 돌아오려는 마음 ‘빈복(頻復)’ 돌아오려는 마음 ‘빈복(頻復)’ 요즘 들어 통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유튜브나 sns를 시도 때도 없이 보고, 사지도 않을 물건들을 아이쇼핑을 한다. 지금 당장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핸드폰과 글쓰기 사이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런 딴짓들은 mvq글을 쓸 때 많이 그런다. 주역을 해석할 때 막히고, 나의 일상을 묘사하려고 할 때 막히고, 제목을 정할 때 막히고……. 머리는 꽉 막힌 채 돌아가지 않고 과열된 엔진처럼 증기가 난다. 차라리 근육통으로 끙끙거리는 게 나은 것 같다.^^ 이럴 때 의욕이 사라지고 핸드폰에 손이 간다. 지금은 글 몇 줄 쓰고 딴짓하고, 책 한 챕터 읽고 딴짓을 하고 있다. ‘아 이제 진짜 공부하자’라고 얼마나 많이 생각(만)했는지! 물론 처음부터 딴짓을 한 건 아니다.. 2021. 12. 23.
[왕양명마이너리티리포트] 군자의 군자 되기 - 지행합일 vs 지행일치(2) 군자의 군자 되기 - 지행합일 vs 지행일치(2) 양명을 만나 석서가 깨달았다는 성인의 학설이란 무엇이었을까요? 양명의 그 깨달음은 용장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거칠게 말해보자면, 양명의 삶은 용장 생활 이전과 이후로 나뉩니다. 그것은 승승장구하는 사대부 관료의 삶에서 멀고 낯선 야만의 땅으로 추방당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깨달음의 현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양명학의 역사에서 ‘용장’은 현장이고, 깨달음입니다. 그런데 용장 생활의 깨달음을 중앙 관료로서의 격무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하고 전원적인 변방 생활을 하게 됨으로써 오히려 연구에 매진할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었기 때문…. 이라고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고 말씀드렸죠. 진부한 표현이지만 일상은 눈 .. 2021.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