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生 모색 야생 여행기14 [공생모색 야생여행기] 열대는 왜 슬픈가?(1) 열대는 왜 슬픈가?(1) 두 번째 열대를 향하여 레비 스트로스는 왜 ‘슬픈 열대’라는 제목을 붙였을까요? 카두베오족과 보로로족에 대한 어떤 기술에도 슬픈 장면은 없었습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침착하게 열대 사람들의 습속을 보고 기록하고 이해하기에 바빴지요. ‘슬프다’라고 하는 열대에 대한 감정이입은 어떻게 나오게 되는 것일까요? 저는 『슬픈 열대』가 전체적으로는 2부로 나누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 9부 중에서 6부까지, 그러니까 보로로족을 방문하기까지의 레비 스트로스와 7부부터의 레비 스트로스는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처음 대서양을 건너던 레비 스트로스는 편협한 유럽인으로서의 자신이 부끄러워 어쩔 줄을 몰라하기도 하고요. 다가가고는 싶지만 친해지지 못해서 만나는 인디언들 앞에서 안절부절 했습니다. .. 2021. 11. 1. [공생모색 야생여행기] 산 자와 죽은 자 - 자유의지는 없어 공생의 지혜만 있지! 전편보기 『슬픈열대』 9화_산 자와 죽은 자 자유의지는 없어 공생의 지혜만 있지! 불태워야 할 의지는 도대체 어디에 있나? 입추였던 토요일 저녁, 기온이 조금 내려간 것 같아 둥순이 둥자와 호수를 산책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둥순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엄마 나 게임에 중독됐나봐. 모든 것이 게임처럼 보여.” 정말 큰일 날 소리입니다. 저도 과거 테트리스에 빠져 눈만 감으면 하늘에서 벽돌이 내려오는 통에 고생을 했는데요, 초4에게 벌써 이런 일이? @.@ 저는 걸음을 멈추고 다그치기 시작했습니다. “너! 그러면 안 되잖니? 왜 게임을 그만 두지를 못하니, 엉?” 등등. 아, 둥순이는 의지가 너무 약한 것일까요? 의지? 그런데 게임중독이 둥순이 의지의 문제일까, 갑자기 의문이 들었습니다. .. 2021. 10. 18. [공생모색야생여행기] 레비 스트로스 『슬픈 열대』- 열대의 깊이 포식의 넓이 (전편보기) 열대의 깊이 포식의 넓이 1. 열대는 깊어 레비 스트로스는 카두베오족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 좀 더 깊은 열대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잠깐, ‘깊다’가 무슨 뜻일까요? 위에서부터 바닥 혹은 바깥에서부터 안까지의 거리를 의미할 수도 있고요. 은유적인 의미로 생각이 신중하거나 그 내용이 갖는 중요함을 뜻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레비 스트로스에게는 이 깊이가 좀 다른 의미로 체험된 것 같습니다. 레비 스트로스에게 ‘깊어짐’이란 문명이라고 하는 높이에 이르지 못하는 야만의 저 낮은 상태로 내려간다는 뜻이라기보다는 한 존재가 경험할 수 있는 관계의 광대무변(廣大無邊)함과 관련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레비 스트로스가 말하는 관계의 엄청남에 대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레비 스트로스가 탐방하는 두 번째 부.. 2021. 9. 27. 레비 스트로스,『슬픈 열대』(7) - 야생의 사고, 차이를 욕망하는 우주론 야생의 사고, 차이를 욕망하는 우주론 원시는 없다 레비 스트로스가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열대의 원주민들은 카두베오족입니다. 카두베오족은 대부분은 파라과이 강 좌측의 낮은 지역에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빈한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지, 레비 스트로스를 카두베오족에게 안내했던 백인은 이들이 게으르고 술주정뱅이들이라며 굳이 찾아갈 필요가 없을 거라고 말리기도 했습니다. 레비 스트로스도 몇 가지 점에서는 당황한 모양입니다. 다음과 같은 인상적인 인상을 소개합니다. 한 가족이 막 도살한 ‘제베루(송아지)’ 곁에 몰려들어 고기를 베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벌거벗은 아이 두서너 명이 죽어가는 짐승의 피를 묻히며 그 위를 기어오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아이들은 동물의 도살과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 2021. 9. 13.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