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生 모색 야생 여행기14 [공생모색야생여행기] 레비 스트로스,『슬픈 열대』(6) - 증여 만물을 낳는 힘 『슬픈 열대』(6) 증여 만물을 낳는 힘 1. 얏호! 드디어 열대다! 레비 스트로스는 드디어 열대의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앞으로 그는 상파울로 인근 부족 탐사에서 시작해서 점점 더 열대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카두베오족, 보로로족, 남비콰라족, 투피 카와이브족의 순서로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처음 브라질의 열대우림 속으로 들어가면서 정말 큰 기대를 했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티바지(Tibagy)강 양안(兩岸)을 내려다보게 되는 해발 약 1천 미터의 고지대에서 처음 미개인들과 처음으로 접촉하게 되었을 때, 엄청 실망하고 말지요. 문명이라고는 한 방울도 묻히지 않은 순수한 야만인을 만날 줄 알았었으니까요. 그런데 상상 속 그런 야만인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400년이 넘는 스페인 식민의.. 2021. 8. 30. [공생모색야생여행기] 레비 스트로스의 ‘문명’ 개념- 문명의 슬픔 『슬픈 열대』(5) 레비 스트로스의 ‘문명’ 개념 문명의 슬픔 신세계, 시작과 동시에 타락하는 대륙 대서양을 건너, 레비 스트로스는 마침내 1935년 후끈시큼한 남아메리카 신세계에 도착합니다. 참 재미있지요, ‘신세계’라니요. 지구 입장에서 보면 다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대륙들일 텐데 어떤 곳은 ‘옛-대륙’이라 하고 어떤 곳은 ‘새-대륙’이라고 하니까요. 이름 붙이기에는 다 명명자(命名者)의 이해가 들기 마련이지요. 신대륙이란 구대륙 유럽인들의 눈에 뭔가 이용할 거리가 많은 천연의 땅이라는 뜻이었습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1935년 상파울로에서부터 신세계를 경험해 들어갑니다. 제4부 대지와 인간은 열대 깊숙이로 들어가기 전 신세계의 표면을 훑어가는 장입니다. 그런데 레비 스트로스는 첫 대면에서부터 ‘이건.. 2021. 8. 16. [공생모색야생여행기] 도대체 자연은 어디에 있는 걸까? 『슬픈 열대』 레비 스트로스의 자연 개념 도대체 자연은 어디에 있는 걸까? 바다는 넓으니까?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를 결정했습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이미 방류하고 있는 원자력 오염수보다 농도가 낮다는 것을 이유로 들며, 안전하니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안전보다 비용절감 택한 일본 : 아소, “방류수 마셔도 돼” 기사 바로가기) 과연 누구의 안전일까요? 어떤 인간을 표준으로 삼아 측정된 안전일까요? 어쨌든 인간의 몸에는 무해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렇다면 방류해도 되는 것일까요? 문어나 가오리의 입장에서도 안전한 일일까요? 바다는 넓고 방류수는 적다. 하지만 그 ‘바다’는 텅 빈 공간이 아닙니다. 자연을 보호하자고들 합니다... 2021. 8. 2. [공생모색야생여행기] 인생의 좌표를 보고 간다는 것 레비 스트로스 『슬픈 열대』 제2부 6장 ‘나는 어떻게 하여 민족학자가 되었는가’ 석기 시대 사나이, 레비 스트로스 『슬픈 열대』의 제1부를 통과했지만 아직 열대에 이르는 길은 요원해보입니다. 레비 스트로스는 대서양의 선상에서 이리저리 회상을 이어나갑니다. 1부가 당시 유럽 사람들의 편협한 문명관을 비판했다면 2부에서는 특히 자신의 과거에 대해 떠올립니다. 주제는 ‘나는 어떻게 하여 민족학자가 되었는가?’로 모아집니다. 열대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면서, 레비 스트로스는 왜 주변과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풀어놓는 것일까요? 나는 누구이며, 여기는 어디인지가 왜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되는 걸까요? 자기를 설명하고 싶은 욕구란 레비 스트로스에게만 발견되는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서전을 남기.. 2021. 7. 19.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