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k의 심장이 길 위로 나설 뻔했던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강연회 스케치
심상치가 않았습니다. 인터넷서점의 강연회 신청 페이지에 달린 댓글이나 저희 블로그로 신청해주신 분들의 수가 여느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쭉쭉 늘어나는 것을 보았더랬지요. 고미숙 선생님 강의니까 뭐 예상 못한 바는 아닙니다(우쭐우쭐 ㅋ).
메르스 때문에 모이기로 한 사람들도 흩어지던 가운데, 신청하시는 분들은 계속 늘어났고, 저희는 100명 정도 수용 가능한 공간을 대관해 놓은 상태에서 당첨자를 발표하였습니다. 당첨되셔서 오시겠다는 의사를 밝히신 분들만 140여 명. 저희의 오랜 경험상(?) 응답자의 60~70% 정도가 오시니까 ‘됐어, 공간은 충분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실은. 기분이 아주 묘하더라구요. 왠지 공간이 더 넓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자꾸 들기에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 더 넓은 강연장을 문의하였습니다만 그날 대관이 꽉 찼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슬픈 예감(?)은 틀리지가 않아서, 독자님들께서 놀라운(?) 출석률을 보이신 것이옵니다(모두 125분께서 오셨습니다!). 부랴부랴 옆 강의실의 의자를 더 가져다 놓고 했지만 역부족이어서 결국 몇몇 분들은 서서, 혹은 강의실 바닥에 앉아서 강의를 들으셔야 했는데요. 이 글을 빌려서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드립니다(정말이지 제 심장이 길바닥에 나앉는 줄 ㅠ.ㅠ).
약간 어수선하고 시간도 조금 지체되었지만 고미숙 선생님의 강의가 시작되자 순식간에 선생님께로 시선집중! 곰샘은 목/화기운이 없는 사주이신데 이렇게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시는 걸로 그 기운을 채우시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였었더랬지요. 아무튼 이날 저의 임무는 문앞에서 조금 늦으신 분들을 안내해 드리는 것이었는데, 자리는 없고, 들어오시는 분들은 계속 있으시고, 속이 타서 강의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가운데, 저의 귀에 쏙 들어왔던 이야기는 “저팔계는 채식주의자였다!”(띠용).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누구에게나 반전은 있다’(응?).
『돈키호테』의 망상여행을 지나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이르러 “원래 어린애들은 욕도 좀 하고 그래야 한다”는 말씀에서 또 귀가 번쩍!(제 얘긴가 싶어서요^^) 헉의 야생미(?)를 예찬하신 부분이었으니 오해는 하지 마시고요; 아이라면, 굳이 속에 있는 것을 정제할 필요없이 마음껏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조르바의 과부 사랑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웃음이 빵빵 터집니다. 어느 마을이나 과부는 있기 마련이고 그렇기에 어디서든 먹고 자는 걱정을 하지 않는 상남자이기도 하지만 행여 오늘밤 혼자 자는 과부가 있을까 마음을 쏟는 박애주의자이면서도, 일단 한 여자와 불꽃이 튀었다 하면 그 순간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는 진정한 사랑꾼!
이어 『걸리버 여행기』에 대한 이야기와 질의응답 시간까지 무사히 마치고,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는데요. 곰샘의 명강의, 독자님들의 무서운(?) 출석률과 리액션을 비롯하여 이날 이 시간을 아름답게 빛내준 존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북드라망 창립 3주년 기념 ‘생일떡’이었습니다! 떡이 있었기에 정말 무사히 강연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4주년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또 이런 이벤트가 생길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심장이 쫄깃쫄깃하였었던 창립 3주년이자 강연회(다음부터는 오신다는 분들의 수에 맞춰 대관을 해놓겠습니다. 그러니 꼭들 오셔요!!)의 기억으로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 주시고, 강의 열심히 들어주시고, 떡도 맛있게 드셔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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