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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 낭송 조선왕조실록편, 낭송 세조·예종실록+낭송 연산군일기

by 북드라망 2024. 3. 25.

지금 만드는 중입니다

 ― 낭송 조선왕조실록편, 낭송 세조·예종실록+낭송 연산군일기

 

 

 

지금, 북드라망에서 본격 편집 작업에 들어가 있는 책은 5종이고, 곧 들어갈 책이 2종, 원고가 곧 들어올 책이 3종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낭송시리즈 가운데 <조선왕조실록>을 다룬 ‘낭송 조선왕조실록’편에 속하는 책 2종입니다. 바로 『낭송 세조·예종실록』, 『낭송 연산군일기』입니다. 

저희가 2017년에 ‘낭송 조선왕조실록’편 4종을 한번에 출간했었는데요, 그때 나온 4종이 『낭송 태조실록』, 『낭송 태종실록』, 『낭송 세종실록』, 『낭송 성종실록』이었습니다. 태조 다음의 정종이 짧은 재위기간을 가졌으니, 건너뛴다 해도, 세종 다음에 문종과 단종, 세조와 예종이 빠진 채 성종으로 넘어갔었는데요, 이번에 그 사이를 메울 『낭송 세조·예종실록』과 『낭송 성종실록』 뒤를 잇는 『낭송 연산군일기』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사실, 세조나 연산군이나 자주 드라마 혹은 영화를 통해 언급되는 왕이지요. 주로 부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데요, 실록에서 말하는 왕들의 모습을 직접 살펴 보시며 과연 그런 평가가 올바른지, 올바르다면 어떤 면에서 그런지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폭군’의 대명사인 연산군에 대해서도 직접 그 행적을 살피며 어떤 폭군이며 왜 폭군이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세종과 세조의 정치 방식은 달랐다. 세종이 토론하고 수렴하는 기획형이었다면, 세조는 몸으로 뛰는 현장형이었다. 개간이 필요하다 생각하면 들판으로 나갔고, 군사 훈련에서는 군사들을 직접 통솔했다. 세조는 탁상공론을 일삼으며 실무를 뒷전으로 미루는 사대부들을 ‘썩어 빠진 유생’이라고 경멸했다. 그럴 만도 했다. 당시 조선은 건국 70년째에 접어들고 있었다. 개혁을 주도했던 사대부들은 어느새 백성 위에 군림하는 특권 세력이 돼 있었고, 백성들의 봉양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세조는 그런 사대부들과는 함께 국정을 해나갈 수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세조의 조정에서는 한가로이 무위도식하는 관리가 버텨낼 수 없었다. 생각해 보자. 빽빽한 예산표에서 오류를 찾아내고, 분판을 옆에 두고 실무를 챙기는 왕 앞에서 농땡이가 가능할 리 없지 않은가? 천하의 한명회조차 세조의 조정에서는 개간지를 일구고, 변경의 여진족을 방어하며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나는 세조의 차별성이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몸으로 뛰는 현장 정치. (정기재, 『낭송 세조·예종실록』, 머리말 중에서)

 

 

폭군의 대명사 연산군, 그에 대한 기록 『연산군일기』를 낭송집으로 풀어내는 게 의미가 있을까? 핏빛이 가득한 실록 내용을 낭송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연산군일기』를 『낭송 연산군일기』로 풀어내며 늘 고민스러웠다. 또한 연산군이 흑화되기 전 10년간의 모습에 내가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건 아닌지, 조심스럽기도 했다.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라 다른 왕이었다면 그러려니 하고 지나쳐 버릴 내용들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뛰어난 왕은 아니지만 폭군도 아니었던 그 시절에 훗날 흑화할 단초가 있기에 과감히 가져왔다. 평범했던 사람이 왜 갑자기 광인이 된 것인지, 독자들이 의문을 가지고 봐주길 바라면서. 이런 연산군의 반전 모습이 잘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체 목차와 각각의 이야기를 뽑고, 기사를 엮었다. (김석연, 『낭송 연산군일기』, 머리말 중에서)

 


몸으로 현장을 뛰었던 왕 세조와 지극히 평범한 모습으로 10년간 왕좌를 지켰던 연산군의 모습은 앞으로 한 달 뒤, 4월 하순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낭송 세조·예종실록』, 『낭송 연산군일기』는 출간 즉시 바로 이곳 북드라망 블로그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한 달만 딱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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