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 셋뚜 셋뚜 대완성!
― 『낭송 전라남도의 옛이야기』, 『낭송 전라북도의 옛이야기』, 『낭송 강원도의 옛이야기』, 『낭송 경기북부·인천의 옛이야기』가
출간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드라망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신간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바로, 삼천리를 돌고 돌아온 옛이야기의 노른자,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이 드디어 완간되었답니다.^^ 경기도, 경상남도, 경상북도, 제주도, 충청남도, 충청북도의 옛이야기에 전라남도, 전라북도, 강원도, 인천·경기북부의 옛이야기가 합쳐져 셋뚜 셋뚜 대완성!
셋뚜란 거슨 갖추고 봐야 하는 것!!
자, 그럼 일단 한 권 한 권마다 첫번째 실린 이야기로 맛보기만 살짝 해볼까요?
먼저, 바다와 수많은 섬들이 낳은 이야기들을 담은 『낭송 전라남도의 옛이야기』입니다. 『낭송 전라남도의 옛이야기』를 여는 첫번째 이야기는 흑산도에 내려오는 전설인데요. 흑산도,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대개는 홍어라는 물고기가 생각나고, 물고기 하면 또 흑산도의 정약전(오랜만에 자사 PPL 한번 들어갑니다! 『두개의 별 두개의 지도』, 67~71쪽을 봐 주셔요^^), 하실 겁니다. 그런데 『낭송 전라남도의 옛이야기』의 흑산도에서는 놀랍게도 원숭이가 등장합니다.
식탐은 넘쳤으나 눈치는 없었던 원숭이가 어떤 최후를 맞게 되었는지는 책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다음은 드넓은 평야에서 펼쳐지는 해학과 풍자, 『낭송 전라북도의 옛이야기』입니다. 곡창지대를 대표하는 지역이었던 만큼 “드넓은 평야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농촌공동체와 관련되어진 이야기”, “효자나 우애 있는 형제, 신의가 두터운 친구의 우정 등과 같이, 함께 삶을 살아가는 민중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비범했던 영웅들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숨겨진 라이벌, 아기장수 우뚜리 이야기로부터 『낭송 전라북도의 옛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우뚜리는 ‘윗도리’라는 뜻인데요. 다리가 없이 몸통만 태어났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진 것이었죠. 범상치 않은 외모와 더불어 우뚜리의 출생의 비밀은 “하늘서 뜻을 받고 태어난 사람”이었다는 것이었는데, 우리 시대 멜로드라마에서의 출생의 비밀은 주인공에게 충격을 주지만 옛이야기 속 출생의 비밀은 주인공에게 소중한 사명이 됩니다. 3년만 지나면 없었던 다리도 생겨나고, 새로운 나라도 세울 수 있었는데, 쩜, 쩜, 쩜. 나머지 이야기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정답은 책 속에 있고요.^^
우뚜리 전설만큼이나 슬픈, 단종의 이야기, 네, 바로 알아채셨지요? 민담·설화편의 아홉번째는 『낭송 강원도의 옛이야기』이고요, 단종을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첫번째 막을 엽니다.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와 단종의 묘인 장릉이 실제로 남아 있는 데다가, 쫓겨난 임금이 타고 가는 나귀의 슬픈 방울 소리, 사육신 꿈을 꾼 날 밤의 단종의 곡소리, 단종과 원호라는 옛 신하가 서로의 심사를 전하는 글을 띄운 표주박이 물길을 따라 흘러가는 소리, 복덕이가 미쳐 날뛰면서 단종의 승하를 알리는 소리 등등이 바로 귓가에서 들리는 듯하기에 옛이야기이지만 너무도 생생합니다. 물론 이렇게 슬픈 이야기만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우리가 누구입니까? 배달의 민족…만이 아니고, 해학과 드립의 민족이지요. 눈과 귀, 가슴이 탁 트이고, 배꼽이 ‘뽕’ 빠지는 이야기들이 얼마든지 있답니다.
민담·설화편의 대미를 장식하는 『낭송 인천·경기북부의 옛이야기』는 수도권답게(응?) 임금님들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첫 주인공은 조선의 9대 왕, 성종입니다. 너무나 훌륭하지만 서로에 대한 질투 때문에 인생이 꼬일 뻔했던 두 신하를 성종과 왕비 윤씨의 지혜로 지켜 낸다는 것이 대강의 줄거리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스캔들에는 스캔들이라는 묘안을 내놓은 중전 윤씨가 연산군의 어머니였을지, 중종의 어머니였을지 궁금해지는 것이 이 이야기의 또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독자님들도 한번 상상해 보셔요.^^
어떻게 이런 이야기들을 다 모을 수 있었을까, 낭송Q시리즈 민담·설화편을 작업하면서 늘 궁금했습니다. “이야기는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전해져야 이야기가 된다”는 『낭송 강원도의 옛이야기』를 풀어 읽으신 민순기 선생님의 말씀에서 힌트를 얻은 것 같습니다. 꼭 전해지고 싶은, 이야기가 되고 싶은 이야기들이 풀어 읽은 선생님들의 손을 통해 모인 것은 아닐까요? 많은 놀거리, 볼거리, 들을거리 등으로 예전만큼은 전해질 수 없는 이야기들이 낭송을 통해 다시 한번 세상에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란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니, (좀 다단계 같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으신 독자님들이라면, 이번에 출간된 전라남북도, 강원도, 인천, 경기북부 옛이야기를 포함해서 민담·설화편의 이야기 중 한 가지라도 골라 세 사람(이상)에게 퍼뜨려 주세요. 그 세 사람은 각자 또 다른 세 사람에게 퍼뜨리고…. 전해지지 않는 이야기들은 무서운 복수를 하거든요^^(『낭송 강원도의 옛이야기』에 자세한 사연이 있습니다!)
자, 책은 늘 그렇듯 서점에 있습니다!(도저히 내 입으로 직접 이야기를 못 전하겠다 싶으신 분들은 세 사람에게 ‘낭송 옛이야기’ 책을 한 권씩 선물하기로 해요^^)
『낭송 전라남도의 옛이야기』
『낭송 전라북도의 옛이야기』
『낭송 강원도의 옛이야기』
『낭송 인천·경기북부의 옛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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